중국 대체할 시장은 어디?…세계 1,3위 시장 '미국', '일본'
중국, 일부 사업 정리 및 리브랜딩·R&D 지속 투자
국내 화장품업계 '빅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지 못하면서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습니다. 양 사는 올해 인적 쇄신부터 시장 다변화, 신기술 도입으로 실적 개선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입니다. 두 회사는 관연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중국에서 K뷰티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아모레퍼시픽(아모레)과 LG생활건강(LG생건)은 중국 고객 급감으로 지난해 4분기 '뷰티' 부문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이에 양사 모두 북미·유럽·일본 등 중국을 대체할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쓰고 있다.
[위기의 화장품 빅2] 글싣는 순서
1. 아모레·LG생건, 전열 정비...젊은 임원 전진배치
2. '포스트 차이나' 찾기…미국·일본서 성장 추세
3. AI 신기술 도입·판매채널 다변화로 승부
◆실적 회복 키 역할 나라는 어디…'미국', '일본' 눈여겨 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 모두 중국 다음으로 큰 수출국인 '미국'과 '일본'을 눈여겨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중국 대체 시장 확보에 나선 아모레는 북미, 일본 시장에 적극 투자해 매출이 각각 58%, 30% 이상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새로운 엠버서더로 해외 유명 영화배우 '틸다 스윈튼(Tilda Swinton)'을 선정하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협업 행사를 개최하는 등 미국 진출과 관련해 이것저것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서울 용산구의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 [사진=뉴스핌DB] |
특히 지난해 인수한 '코스알엑스'는 미국 스킨케어 시장에서 약진하며 추가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코스알엑스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6420억원으로 30% 넘는 성장률이 기대된다. 해당 실적은 오는 5월부터 반영된다.
아모레는 일본에서도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채널 협업 강화로 매출 성장을 지속시킨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라네즈의 경우 현지에서 먼저 콜이 와서 진출해 현재 잘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LG생건도 해당 지역 매출 확대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북미 지역 매출 10.9% 신장을 이끈 LG생건은 올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본격적으로 뷰티 산업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또 멀티브랜드숍 채널 위주로 중저가 브랜드인 '더페이스샵'과 '빌리프' 진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LG생건은 아모레보다는 '균일 투자'에 방점을 둔다. 앞서 LG생건은 2019년부터 미국 화장품 인수에 6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나 큰 성과를 보지 못한 바 있다. LG생건 관계자는 "지표로 봤을 때 작년 미국 성장이 눈에 띄는 상황"이라면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균일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LG생건은 일본에서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류가 유행하면서 일본에 한국식 화장법이 유행하면서다. LG생건은 이처럼 현지 특성에 맞게 인기 있는 유통 채널을 투입해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외국관광객들. [사진=뉴스핌DB] |
◆포기할 수 없는 중국…탈(脫)중국이냐 경쟁력 재고냐
시장 다변화에 나섰다고 해서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 시장이 워낙 큰데다 유통이 세계 경제 흐름에 빠르게 영향을 받는 만큼 언제 유커들이 돌아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양사 모두 당장은 '효율성'을 앞세워 일부 사업 정리에 나서면서도 리브랜딩과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해 반전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는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라네즈의 핵심 제품 마케팅에 집중하고, 디지털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이커머스 채널 중심 전체 매출을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LG생건은 중국 백화점 매장을 정리하고 디지털 채널 주요 행사의 참여를 지양하는 등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와 동시에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화장품 브랜드 '더후'에 마케팅을 집중 투자해 뷰티 산업에 반전을 모색 중이다.
LG생건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의 자산 가치를 제고하며 '더후'를 중심으로 브랜드와 채널을 선별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