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영등포구에서 발생한 80대 건물주 살인사건 관련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일당 중 살인범인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살인 교사 혐의를 받는 다른 40대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각각 살인, 살인교사·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30대 김모씨와 40대 조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김씨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조씨는 기각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서울 영등포구에서 80대 건물주를 숨지게 한 30대 주차 관리인과 그에게 살인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 옆 건물 모텔 업주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2023.11.15 whalsry94@newspim.com |
법원은 김씨의 영장 발부에 대해서 '도주우려'를 이유를 들었다.
반면 조씨에 대해서는 "살인교사 범행 관련 공범 진술이 주된 증거자료인데, 관련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특히 그 진술에 의한 살인교사 동기도 납득하기 어려워 공범 진술은 신빙성이 부족하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
조씨와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17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남부지법에 나타났다. 김씨와 조씨는 '살인하라는 얘기 듣고 범행했느냐', '교사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느냐', 재개발 갈등 때문에 범행을 결심하게 됐느냐' 등의 물음에 묵묵부답한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 12일 건물주인 피해자 A씨를 살해하거나 살해를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A씨 소유 건물 옥상에서 A씨의 목을 흉기로 찌르고 바로 옆에 위치한 조씨 모텔로 달아났고, 조씨는 김씨의 도주 경로가 담긴 폐쇄회로(CC)TV 기록 등을 삭제해 증거를 인멸하는 등 도주를 도왔다.
당초 김씨는 A씨가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고 범행에 나섰다고 진술했지만, 추후 경찰 조사에서 조씨의 지시를 받아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에 경찰은 김씨로부터 범행 모의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받아 조씨에게 혐의를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도주한 지 4시간 만에 강릉 KTX 역사 앞에서 체포됐다. 조씨도 같은 날 오후 10시10분경 영등포서 형사과 사무실에서 체포됐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