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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차이나] <10>중국 성장전략과 4대 도시군,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김종문 센터장

기사입력 : 2023년11월09일 09:02

최종수정 : 2023년11월09일 09:02

1997년 7월 1일 0시를 기해 홍콩은 156년간에 걸친 영국의 식민지배를 청산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의 특별행정구'로 새롭게 출범했다. 당시 이 소식은 당시 한국에서 홍콩의 미래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인 언론기사들과 함께 많은 관심을 일으켰다.

주지하다 시피 홍콩은 1842년 청나라와 영국 간에 벌어진 아편전쟁에서 청나라가 패하면서 영국에 할양됐다. 그러다 1972년 중국과 영국 간 국교가 수립되고 1982년부터 홍콩반환 협상이 시작되었다. 이에 홍콩은 2047년까지 50년간 외교와 국방을 제외하고 정치·경제·사법 등의 분야에서 독립성을 보장받게 되었다.

1990년대에는 한중수교의 영향과 홍콩반환이라는 세기적인 사건이 발생하여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절정에 달했다. 중국어, 중국여행, 중국역사, 중국경제와 관련된 서적이외에도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등소평과 관련한 많은 책들이 출간되었다. 당시에는 중국을 여행하고 중국을 이해하는 것이 정말 핫했던 시절이었던거 같다. 필자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1997년 가을에 베이징에 처음으로 오게 되었고 상하이, 선전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을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해 11월, 한국정부는 안타깝지만 한국역사가 경험해보지 못한 IMF구제신청을 하게 된다. 당시 한국에서 동남아 국가를 비롯한 한국경제가 급격히 악화되어 기업의 파산, 정리해고, 실업률 급증의 뉴스들이 쏟아져 나왔고 단기적으로 한국경제의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절망적인 의견들을 많이 접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김종문 센터장이 2023년 9월 11일 상하이에서 열린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3.11.09 chk@newspim.com

마차, 자전거, 벤츠가 같은 도로 달리는 나라

그러나 중국에서의 분위기는 많이 달랐다. IMF구제신청과 동아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내용보다는 개혁개방 정책과 홍콩반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더 중요한 이슈로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 있었다. 실제로 중국에서 동아시아 경제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당시 중국은 누구에게도 매력적인 폭발적 경제성장을 하는 곳이었고 기회의 땅이었다. 한국보다 조금 일찍 들어온 일본,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글로벌 기업이 대규모 투자와 시장을 개척하고 있었다. 마차, 자전거, 벤츠가 같은 도로를 지나다니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고 개혁개방의 변화를 하루하루 느낄 수 있었다.

베이징에서 석사 졸업 후 첫 직장이 베이징에 설립된 글로벌 휴대폰 제조회사 노키아였다. 중국의 발전속도는 중국에서 지내면서도 느껴질 정도로 대단했고 그러한 성장과 발전과정에서 기회를 잡고 싶어서 지속적으로 중국 근무를 원했고 무엇보다 중국 생활이 즐거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장기간 생활이 가능했던 것은 광활한 지역에서 생성된 다양한 민족, 역사, 문화 등이 새롭게 느껴지고 배울 게 많아 시간 가는 줄 몰랐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중국이 WTO에 가입하고 베이징올림픽을 개최하는 등 위상이 많이 높아졌고 두자리수 이상의 경제성장률이 2000년대 초반에는 꾸준히 지속되었다. 중국의 동서남북 어느 곳에서도 발전과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에서는 잘 알지 못했던 글로벌 기업과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급속도록 성장하는 국가에서 전문가가 된다면 더욱 경쟁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단순히 생각했다.  

이제 한중수교 30주년이 지났고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 구조는 상호협력과 경쟁이 상존하는 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다. 물론 지난 30년 동안 중국시장의 한국 공헌은 상당하고 한국이 1인당 GDP가 3만불 시대를 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기술의 굴기와 중국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수교 당시의 노동집약적인 기업은 중국에서 더 이상 생존할 수 없게 되었다.

현재 한중 무역교역의 수출과 수입품목이 갈수록 비슷해지고 한중 정부가 추진하는 미래형 산업과 먹거리가 상당부분이 중복되어 한중간의 기술과 기업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수교 당시에 비교해서 보면 한국의 중국경제 의존도는 꾸준히 증가하였지만 중국의 한국경제 의존도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김종문 센터장이 2023년 중관촌 포럼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09 chk@newspim.com

달라진 경제환경, 신 중국전략 필요

중국과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있는 기업만이 중국시장에 진출해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그러한 기업이 중국시장을 진출하는 것이 맞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곧 세계 최대시장이 될 것이고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여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현재 약 3만 여 개의 한국 독자 또는 합자기업이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산업 분야에서 깊숙이 한중 간에는 경제협력이 이뤄지고 있고 중국과의 이런 경협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안타깝지만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빠른 경제회복을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중국경제를 이끌고 있는 국내소비, 투자, 수출 3대축의 지표가 낙관적이지 못하다. 또한 한국이 겪고 있는 동일한 사회적 문제인 저출산, 노령화, 청년실업률 증가 등이 미래 발전에 발목을 잡을 수 있을 만큼 위협적으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외교 안보 등의 이유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기술적 경제적 제재 또한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점에서 중국도 새로운 경제정책과 전략을 수립하지 못하면 개발도상국에서 중진국을 지나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은 쉽지않을 것이다.

앞서 얘기한 대로 이미 많은 분야에서 한중 경제협력이 이뤄지고 있고 한국은 중국의 발전과 정책에 대응하면 경제협력과 발전모델을 수정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출위주형 국가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은 절실한 부분이다. 본 글에서는 최근 중국의 경제발전전략 중 핵심이 되는 중국 4대 도시군을 간단히 설명하고 이를 통해 한국 독자가 조금 더 중국의 발전현황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중국 도시화율의 증가와 도시군의 발전

도시화율은 전국 인구 중에서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로서 산업혁명 이후 도시에 산업이 발달하고 이로 인해 인구가 집중하면서 사회 경제적은 측면에서 국가의 발전 정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한중수교가 이뤄진 1992년의 경우 30% 이하였던 중국의 도시화율은 2022년 말 기준으로 65.2%로 발표되었다. 올해 초에 중국에서 개최된 양회에서도 도시화율이 최근 5년간 5% 이상 성장한 것을 중요한 발전전략 목표달성으로 보고하였다. 중국에서 특히 도시화율에 민감한 것은 중국의 14억 인구 중에 소비를 이끌 수 있는 즉 내수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돌파구를 도시인구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추구하는 고도화된 고품질 발전전략을 위해서 중국은 최근의 정책이 기존의 지역별 정책이 아닌 도시군 정책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산업과 기업과 관련한 정책은 주요 도시군을 위주로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지역별 발전도 중요하고 지역 간의 발전 불균형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한 사회적 문제이다. 하지만 더 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중국이 한 국가로서 경제성장을 이끌면서 발전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는 중국도시군을 이해하고 중국 도시군의 발전전략이 중요한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구체적으로 주요 중국도시군의 발전전략을 이해하는 것이 향후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간단히 중국의 경제를 이끌고 있고 중국의 혁신자원이 집중화된 4대 도시군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김종문 센터장이 사드 이후 한국책으로 처음 출간된 '창발경영' 출판 기념회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2023.11.09 chk@newspim.com

 중국 4대 도시군(城市群)  

창장삼각주(長三角) 도시군

첫번째는 창장삼각주(長三角) 도시군인데, 이곳은 몇 년 전부터 글로벌 제6대 도시군 으로 주목받고 있음과 동시에 중국에서도 종합 능력이 가장 강한 도시군(城市群)으로 꼽힌다. 중국 연해 중부에 위치하고 있는 창장삼각주(長三角)도시군은 3성 1시, 즉 상하이(上海), 장쑤(江蘇), 저장(浙江), 안후이(安徽)의 26개 도시를 포함하며 총 면적이 21.17만km²이고 2023년 3월기준 상주 인구는 2.35억 명, GDP총량은 전국의 5분의 1에 달한다.

창장삼각주(長三角)는 중국에서 일체화가 가장 먼저 시작됐고 기반이 가장 튼튼하고 수준 높은 지역이다. 창장삼각주(長三角)는 '3성1시' 즉 저장(浙江), 장쑤(江蘇), 안후이(安徽)와 상하이(上海)를 포함하며 중국에서 경제가 가장 활발하고 개방적이며, 혁신 능력이 강한 지역 중의 하나로 중국 국내의 '쌍창고지(雙創高地)'로 꼽힌다. 

중국에서 발달한 지역 중의 하나인 창장삼각주(長三角)는 이미 전반적으로 높은 발전 단계에 진입했다. 칭화대학교 지역발전연구원, 칭화대학교 중국발전계획연구원에서 합동 발표한 《창장삼각주(長三角) 지역 인류 발전 진척 보고(2010~2020년)》에 근거하면 2020년 중국 인구 개발 지수(HDI)가 0.781로 전반적 인류 개발 수준보다 높지만 창장삼각주(長三角) 지역의 HDI가 0.814로 상승하여 비교적 높은 인간 개발 수준에 도달했다.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Graeter Bay Area)

창장삼각주 다음인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Graeter Bay Area)는 광둥(廣東)성 최고 지역이며 중국에서 현재 가장 도시적인 지역이다.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는 홍콩(香港), 마카오(澳門),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포산(佛山), 둥관(東莞) 등 총 11개 도시로 구성되며 총 면적은 5.6만km², 2022년말 기준 총 인구는 8679.2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 건설은 중국의 개혁개방에 있어 중대한 발전 전략으로, 나아가 혁신적인 발전을 실시하고 개혁개방을 지속하는 데에 있어서 중대한 의의가 있다. 개혁개방 40여 년의 여정을 돌이켜보면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주장삼각주 지역)는 줄곧 개혁개방의 최전선에 있었다.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는 세계 3대 베이 에어리어인 도쿄(東京) 베이 에어리어, 뉴욕 베이 에어리어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의 장점을 모두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의 전략적 포지셔닝은 활력 넘치는 세계급 도시군(城市群)이며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의 중요한 버팀목이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김종문 센터장이 2023년 9월 11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국가급 포럼 푸징혁신 포럼에서 발표를 한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09 chk@newspim.com

  징진지(京津冀)도시군

세번째는 징진지(京津冀)도시군은 중국 지역 경제에서 세 번째로 중요한 지역이다. 징진지(京津冀)도시군은 수도 경제권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발전 수준이 창장(長江)삼각주와 웨강아오(粵港澳)에 버금간다. 징진지(京津冀)도시군에는 베이징과 톈진 2개의 직할시와 허베이(河北)의 스자좡(石家莊), 바오딩(保定), 탕산(唐山) 등이 포함된다. 

베이징(北京)은 실질적 조치를 통해 소비 확대의 질적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왕푸징(王府井) 등 13개의 전통적 상권과 창안상가(長安商場) 등 8개의 '일점일책(一店一策)' 전략이 거의 완성되었으며 첫 매장(首店) 경제가 활발히 발전하여 13분기에 모두 696개에 달하는 첫 매장(首店)이 베이징에 개점했다.

징진지(京津冀)는 산업 협력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며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그 연결고리가 나날이 긴밀해지고 있다. 2021년 베이징(北京)이 진지(津冀)에 수출한 기술 계약 항목은 5434개에 달하며 거래액은 350.4억 위안으로 2022년까지 누적 거래액은 2200억 위안을 넘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공을 들이고 있는 허베이(河北) 슝안신구(雄安新區)는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2022년말까지 기준 지역 내에서 완성한 투자가 5100억 초과했으며 전체 성의 선두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청위(成渝,쓰촨 충칭 경제벨트)도시군

네번째는 청위(成渝)도시군은 충칭(重慶), 청두(成都)를 중심으로 쓰촨(四川)의 루저우(瀘州), 더양(德陽), 몐양(綿陽), 이빈(宜賓) 등 15개 도시를 포함하고 있다. 총 면적은 18.5만km²이며, 인구는 9000만 명을 초과한다. 청위(成渝)도시군은 전략적 의의가 두드러지는 중국 경제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며, 서부지역 대개발의 중요한 플랫폼이기도 하고, 또 창장(長江) 경제벨트의 핵심지역이기도 하다.

기술, 자본, 인재 등 요인이 모여 청두(成都) 경제가 급속히 발전함과 더불어 무한한 혁신, 창업의 역량을 분출하여 "쌍창(雙創)" 발전을 위해 양호한 생태를 조성했다. 청두 고신구(高新區) 핵심 구역에 있는 징룽후이(菁蓉匯)는 왕성하게 발전한 청두(成都) '쌍창(雙創)'의 축소판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중국의 경제회복과 경제성장은 한국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현재 중국경제를 이끄는 3대축인 투자, 내수소비, 수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것은 최근의 CPI, PPI 지수 및 수출입통계를 통해서도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중국경제의 회복 혹은 성장에 있어 핵심역할을 할 곳이 지금까지 설명한 도시군, 특히 4대도시군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중국정부의 경제 및 산업정책도 이러한 도시군과 밀접한 관계를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이 추진하는 미래발전전략 미래산업전략은 4대 도시군에서 이뤄질 것이고 한국의 대중국 전략 역시 이러한 방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여겨진다.

글쓴이 = 김종문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센터장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센터장
중국인민대학 MBA PAP 지도위원
한국시도지사협의회 한중지방교류정책자문관
저서:중국기업관리출판사, <창발경영> 역자
마이크로소프트(중국) 휴대폰사업부 글로벌구매팀
한국외교부 (재)동아시아문화센터 북경사무소장
중국 인민대학 경영학박사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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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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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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