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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차이나] <10>중국 성장전략과 4대 도시군,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김종문 센터장

기사입력 : 2023년11월09일 09:02

최종수정 : 2023년11월09일 09:02

1997년 7월 1일 0시를 기해 홍콩은 156년간에 걸친 영국의 식민지배를 청산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의 특별행정구'로 새롭게 출범했다. 당시 이 소식은 당시 한국에서 홍콩의 미래에 대한 우려와 부정적인 언론기사들과 함께 많은 관심을 일으켰다.

주지하다 시피 홍콩은 1842년 청나라와 영국 간에 벌어진 아편전쟁에서 청나라가 패하면서 영국에 할양됐다. 그러다 1972년 중국과 영국 간 국교가 수립되고 1982년부터 홍콩반환 협상이 시작되었다. 이에 홍콩은 2047년까지 50년간 외교와 국방을 제외하고 정치·경제·사법 등의 분야에서 독립성을 보장받게 되었다.

1990년대에는 한중수교의 영향과 홍콩반환이라는 세기적인 사건이 발생하여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절정에 달했다. 중국어, 중국여행, 중국역사, 중국경제와 관련된 서적이외에도 개혁개방을 이끌었던 등소평과 관련한 많은 책들이 출간되었다. 당시에는 중국을 여행하고 중국을 이해하는 것이 정말 핫했던 시절이었던거 같다. 필자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1997년 가을에 베이징에 처음으로 오게 되었고 상하이, 선전을 비롯한 주요 도시들을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 해 11월, 한국정부는 안타깝지만 한국역사가 경험해보지 못한 IMF구제신청을 하게 된다. 당시 한국에서 동남아 국가를 비롯한 한국경제가 급격히 악화되어 기업의 파산, 정리해고, 실업률 급증의 뉴스들이 쏟아져 나왔고 단기적으로 한국경제의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절망적인 의견들을 많이 접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김종문 센터장이 2023년 9월 11일 상하이에서 열린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3.11.09 chk@newspim.com

마차, 자전거, 벤츠가 같은 도로 달리는 나라

그러나 중국에서의 분위기는 많이 달랐다. IMF구제신청과 동아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내용보다는 개혁개방 정책과 홍콩반환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더 중요한 이슈로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 있었다. 실제로 중국에서 동아시아 경제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당시 중국은 누구에게도 매력적인 폭발적 경제성장을 하는 곳이었고 기회의 땅이었다. 한국보다 조금 일찍 들어온 일본,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글로벌 기업이 대규모 투자와 시장을 개척하고 있었다. 마차, 자전거, 벤츠가 같은 도로를 지나다니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고 개혁개방의 변화를 하루하루 느낄 수 있었다.

베이징에서 석사 졸업 후 첫 직장이 베이징에 설립된 글로벌 휴대폰 제조회사 노키아였다. 중국의 발전속도는 중국에서 지내면서도 느껴질 정도로 대단했고 그러한 성장과 발전과정에서 기회를 잡고 싶어서 지속적으로 중국 근무를 원했고 무엇보다 중국 생활이 즐거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장기간 생활이 가능했던 것은 광활한 지역에서 생성된 다양한 민족, 역사, 문화 등이 새롭게 느껴지고 배울 게 많아 시간 가는 줄 몰랐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중국이 WTO에 가입하고 베이징올림픽을 개최하는 등 위상이 많이 높아졌고 두자리수 이상의 경제성장률이 2000년대 초반에는 꾸준히 지속되었다. 중국의 동서남북 어느 곳에서도 발전과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또한 한국에서는 잘 알지 못했던 글로벌 기업과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급속도록 성장하는 국가에서 전문가가 된다면 더욱 경쟁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단순히 생각했다.  

이제 한중수교 30주년이 지났고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 구조는 상호협력과 경쟁이 상존하는 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다. 물론 지난 30년 동안 중국시장의 한국 공헌은 상당하고 한국이 1인당 GDP가 3만불 시대를 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기술의 굴기와 중국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수교 당시의 노동집약적인 기업은 중국에서 더 이상 생존할 수 없게 되었다.

현재 한중 무역교역의 수출과 수입품목이 갈수록 비슷해지고 한중 정부가 추진하는 미래형 산업과 먹거리가 상당부분이 중복되어 한중간의 기술과 기업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수교 당시에 비교해서 보면 한국의 중국경제 의존도는 꾸준히 증가하였지만 중국의 한국경제 의존도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김종문 센터장이 2023년 중관촌 포럼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09 chk@newspim.com

달라진 경제환경, 신 중국전략 필요

중국과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있는 기업만이 중국시장에 진출해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그러한 기업이 중국시장을 진출하는 것이 맞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곧 세계 최대시장이 될 것이고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여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현재 약 3만 여 개의 한국 독자 또는 합자기업이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더 많은 산업 분야에서 깊숙이 한중 간에는 경제협력이 이뤄지고 있고 중국과의 이런 경협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안타깝지만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빠른 경제회복을 기대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중국경제를 이끌고 있는 국내소비, 투자, 수출 3대축의 지표가 낙관적이지 못하다. 또한 한국이 겪고 있는 동일한 사회적 문제인 저출산, 노령화, 청년실업률 증가 등이 미래 발전에 발목을 잡을 수 있을 만큼 위협적으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외교 안보 등의 이유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기술적 경제적 제재 또한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점에서 중국도 새로운 경제정책과 전략을 수립하지 못하면 개발도상국에서 중진국을 지나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은 쉽지않을 것이다.

앞서 얘기한 대로 이미 많은 분야에서 한중 경제협력이 이뤄지고 있고 한국은 중국의 발전과 정책에 대응하면 경제협력과 발전모델을 수정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출위주형 국가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은 절실한 부분이다. 본 글에서는 최근 중국의 경제발전전략 중 핵심이 되는 중국 4대 도시군을 간단히 설명하고 이를 통해 한국 독자가 조금 더 중국의 발전현황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중국 도시화율의 증가와 도시군의 발전

도시화율은 전국 인구 중에서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로서 산업혁명 이후 도시에 산업이 발달하고 이로 인해 인구가 집중하면서 사회 경제적은 측면에서 국가의 발전 정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한중수교가 이뤄진 1992년의 경우 30% 이하였던 중국의 도시화율은 2022년 말 기준으로 65.2%로 발표되었다. 올해 초에 중국에서 개최된 양회에서도 도시화율이 최근 5년간 5% 이상 성장한 것을 중요한 발전전략 목표달성으로 보고하였다. 중국에서 특히 도시화율에 민감한 것은 중국의 14억 인구 중에 소비를 이끌 수 있는 즉 내수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돌파구를 도시인구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추구하는 고도화된 고품질 발전전략을 위해서 중국은 최근의 정책이 기존의 지역별 정책이 아닌 도시군 정책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산업과 기업과 관련한 정책은 주요 도시군을 위주로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지역별 발전도 중요하고 지역 간의 발전 불균형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한 사회적 문제이다. 하지만 더 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중국이 한 국가로서 경제성장을 이끌면서 발전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는 중국도시군을 이해하고 중국 도시군의 발전전략이 중요한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구체적으로 주요 중국도시군의 발전전략을 이해하는 것이 향후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간단히 중국의 경제를 이끌고 있고 중국의 혁신자원이 집중화된 4대 도시군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김종문 센터장이 사드 이후 한국책으로 처음 출간된 '창발경영' 출판 기념회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2023.11.09 chk@newspim.com

 중국 4대 도시군(城市群)  

창장삼각주(長三角) 도시군

첫번째는 창장삼각주(長三角) 도시군인데, 이곳은 몇 년 전부터 글로벌 제6대 도시군 으로 주목받고 있음과 동시에 중국에서도 종합 능력이 가장 강한 도시군(城市群)으로 꼽힌다. 중국 연해 중부에 위치하고 있는 창장삼각주(長三角)도시군은 3성 1시, 즉 상하이(上海), 장쑤(江蘇), 저장(浙江), 안후이(安徽)의 26개 도시를 포함하며 총 면적이 21.17만km²이고 2023년 3월기준 상주 인구는 2.35억 명, GDP총량은 전국의 5분의 1에 달한다.

창장삼각주(長三角)는 중국에서 일체화가 가장 먼저 시작됐고 기반이 가장 튼튼하고 수준 높은 지역이다. 창장삼각주(長三角)는 '3성1시' 즉 저장(浙江), 장쑤(江蘇), 안후이(安徽)와 상하이(上海)를 포함하며 중국에서 경제가 가장 활발하고 개방적이며, 혁신 능력이 강한 지역 중의 하나로 중국 국내의 '쌍창고지(雙創高地)'로 꼽힌다. 

중국에서 발달한 지역 중의 하나인 창장삼각주(長三角)는 이미 전반적으로 높은 발전 단계에 진입했다. 칭화대학교 지역발전연구원, 칭화대학교 중국발전계획연구원에서 합동 발표한 《창장삼각주(長三角) 지역 인류 발전 진척 보고(2010~2020년)》에 근거하면 2020년 중국 인구 개발 지수(HDI)가 0.781로 전반적 인류 개발 수준보다 높지만 창장삼각주(長三角) 지역의 HDI가 0.814로 상승하여 비교적 높은 인간 개발 수준에 도달했다.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Graeter Bay Area)

창장삼각주 다음인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Graeter Bay Area)는 광둥(廣東)성 최고 지역이며 중국에서 현재 가장 도시적인 지역이다.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는 홍콩(香港), 마카오(澳門),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포산(佛山), 둥관(東莞) 등 총 11개 도시로 구성되며 총 면적은 5.6만km², 2022년말 기준 총 인구는 8679.2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 건설은 중국의 개혁개방에 있어 중대한 발전 전략으로, 나아가 혁신적인 발전을 실시하고 개혁개방을 지속하는 데에 있어서 중대한 의의가 있다. 개혁개방 40여 년의 여정을 돌이켜보면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주장삼각주 지역)는 줄곧 개혁개방의 최전선에 있었다.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는 세계 3대 베이 에어리어인 도쿄(東京) 베이 에어리어, 뉴욕 베이 에어리어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의 장점을 모두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웨강아오(粵港澳) 그레이터 베이 에어리어의 전략적 포지셔닝은 활력 넘치는 세계급 도시군(城市群)이며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의 중요한 버팀목이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김종문 센터장이 2023년 9월 11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국가급 포럼 푸징혁신 포럼에서 발표를 한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09 chk@newspim.com

  징진지(京津冀)도시군

세번째는 징진지(京津冀)도시군은 중국 지역 경제에서 세 번째로 중요한 지역이다. 징진지(京津冀)도시군은 수도 경제권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발전 수준이 창장(長江)삼각주와 웨강아오(粵港澳)에 버금간다. 징진지(京津冀)도시군에는 베이징과 톈진 2개의 직할시와 허베이(河北)의 스자좡(石家莊), 바오딩(保定), 탕산(唐山) 등이 포함된다. 

베이징(北京)은 실질적 조치를 통해 소비 확대의 질적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왕푸징(王府井) 등 13개의 전통적 상권과 창안상가(長安商場) 등 8개의 '일점일책(一店一策)' 전략이 거의 완성되었으며 첫 매장(首店) 경제가 활발히 발전하여 13분기에 모두 696개에 달하는 첫 매장(首店)이 베이징에 개점했다.

징진지(京津冀)는 산업 협력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며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어 그 연결고리가 나날이 긴밀해지고 있다. 2021년 베이징(北京)이 진지(津冀)에 수출한 기술 계약 항목은 5434개에 달하며 거래액은 350.4억 위안으로 2022년까지 누적 거래액은 2200억 위안을 넘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공을 들이고 있는 허베이(河北) 슝안신구(雄安新區)는 건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2022년말까지 기준 지역 내에서 완성한 투자가 5100억 초과했으며 전체 성의 선두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청위(成渝,쓰촨 충칭 경제벨트)도시군

네번째는 청위(成渝)도시군은 충칭(重慶), 청두(成都)를 중심으로 쓰촨(四川)의 루저우(瀘州), 더양(德陽), 몐양(綿陽), 이빈(宜賓) 등 15개 도시를 포함하고 있다. 총 면적은 18.5만km²이며, 인구는 9000만 명을 초과한다. 청위(成渝)도시군은 전략적 의의가 두드러지는 중국 경제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며, 서부지역 대개발의 중요한 플랫폼이기도 하고, 또 창장(長江) 경제벨트의 핵심지역이기도 하다.

기술, 자본, 인재 등 요인이 모여 청두(成都) 경제가 급속히 발전함과 더불어 무한한 혁신, 창업의 역량을 분출하여 "쌍창(雙創)" 발전을 위해 양호한 생태를 조성했다. 청두 고신구(高新區) 핵심 구역에 있는 징룽후이(菁蓉匯)는 왕성하게 발전한 청두(成都) '쌍창(雙創)'의 축소판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중국의 경제회복과 경제성장은 한국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현재 중국경제를 이끄는 3대축인 투자, 내수소비, 수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것은 최근의 CPI, PPI 지수 및 수출입통계를 통해서도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중국경제의 회복 혹은 성장에 있어 핵심역할을 할 곳이 지금까지 설명한 도시군, 특히 4대도시군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중국정부의 경제 및 산업정책도 이러한 도시군과 밀접한 관계를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이 추진하는 미래발전전략 미래산업전략은 4대 도시군에서 이뤄질 것이고 한국의 대중국 전략 역시 이러한 방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여겨진다.

글쓴이 = 김종문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센터장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센터장
중국인민대학 MBA PAP 지도위원
한국시도지사협의회 한중지방교류정책자문관
저서:중국기업관리출판사, <창발경영> 역자
마이크로소프트(중국) 휴대폰사업부 글로벌구매팀
한국외교부 (재)동아시아문화센터 북경사무소장
중국 인민대학 경영학박사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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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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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3E 12단 '승부수'..."파운드리 2분기 반등"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뺏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을 하이닉스 보다 먼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격적인 HBM 시장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HBM3E 제품에 있어 12단이 아닌 8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 HBM3E 12단 제품의 앞선 양산 전략이 맞아 떨어질 진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HBM3E 8단 2분기말부터 매출 발생"...아직 시장 의구심 남아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고, 2분기 중 양산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3E 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고,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현재 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AI반도체로 불리는 HBM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이 시장에 적기에 대응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보다 시장 대응에 한발 늦긴 했지만, HBM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SK하이닉스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엿볼 수 있는 HBM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 전략은 SK하이닉스가 HBM3E 8단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HBM3E 12단을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양산해 HBM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 12단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서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다음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2분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공급으로 이어질 진 아직 미지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에서 구호적으로 HBM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말했는데, 아직까진 고객 승인이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의구심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 공급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고객사와 공급 합의를 완료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공급할 계획이고, HBM3E 비중은 연말 기준 판매수량의 3분의 2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1분기 저점, 2분기 반등 매출성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의미 있는 점은 역대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4나노미터 공정에 있어 수율은 안정화시켰다. 이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 되는 한편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공정 2, 3나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특히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에 따라 티어 1고객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면서 "이로 인해 역대 동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는 점진적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매출은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테일러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 역시 단계적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장 고객 수주 상황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맞물려 5개 분기 만에 반도체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 늘었다. 전체 실적 기준으론 매출액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3%늘고 영업이익은 932% 급증했다.   abc123@newspim.com kji01@newspim.com 2024-04-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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