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시장 성장, 믹스 개선 등으로 수익성 향상
"가이던스 초과분 활용 방안 고민하겠다"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기아가 크게 향상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지 관심사다. 회사의 기대보다 더 좋은 수익을 올리면서 재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진행된 기아의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가이던스 초과분을 이용해 주주환원을 강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배당성향 25%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공언한 사항들은 지킬 예정"이라며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는데 이 경우 여러 조건에 따라 실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가이던스 초과분을 기업가치 향상에 쓸 건지, 주주의 가치 증대를 위해 사용할 지 다양하게 검토한 후 답을 내겠다"며 "예측 가능한 기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
이같은 논의는 기아가 올들어 큰폭의 수익성 증가를 이뤄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는 3분기 누적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5조4803억원, 영업이익 9조14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보면 이미 지난해 전체 수준(7조2331억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 판매보증비용이 일부 소거되는 점을 고려해 연간 1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3분기 실적에 대해 기아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성장,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믹스 개선 효과, 원자재 가격 안정,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러시아, 인도, 아시아·태평양 등에서 판매에 차질이 있다고 아쉬운 부분을 전했다.
주 부사장은 "중국은 더 이상 내려갈 부분은 없다"며 "중국 E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이 11월부터 시작되는데, 판매채널을 강화하는 부분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서둘러서도 안 되고 그럴 이유도 없다"며 "중국의 상황이 급변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기본을 다지면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해 나가며, 손실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시장에 대해서는 "(전쟁 등)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인도는 시장 특성이 이벤트 차량에 대기 수요가 워낙 강해서 4분기까지 영향을 받겠지만 2종의 신차가 나오면 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형급 전기차인 EV3와 EV4의 출시 계획도 밝혔다. 주 부사장은 "EV3는 내년 2분기 말, EV4는 4분기 말 정도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가격은 출시 전 경쟁력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 12일 국내서 '2023 EV 데이'를 열고 중국과 한국에서 생산하는 EV5 실제 차를 공개하는 동시에 EV4와 EV3 콘셉트카도 선보였다. EV3는 소형 전기 SUV며, EV4는 세단형이다.
판매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3분기들어 전기차 분야에서 다소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업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도 전기차 쪽에서 다소 오를 수는 있겠지만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 봤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