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컨소시엄 구성을 돕고 대가를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심 선고 이후 약 8개월 만에 검찰에 출석했다.
곽 전 의원은 25일 오전 9시5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그는 1심 선고 이후 첫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해 "특별한 말씀을 드릴 것이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근무하던 아들 곽병채 씨를 통해 퇴직금 명목의 뇌물 50억원(세금 등 제외 2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25 pangbin@newspim.com |
곽 전 의원은 '검찰은 하나은행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빠지는 것을 무마해주고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이 2년째 조사하고 있다. 저하고 관련된 자료는 아무것도 없고, 저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와 무관하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또 곽 전 의원은 '아들 병채 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받은 성과급으로 보석 보증금을 냈다는 보도가 있었다'라는 질문에는 "제가 구속돼 있었고 아내가 사망해 집에 가족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아들이 보증금을 냈고, 출소한 이후 바로 변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사업계획 설명을 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불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은 이미 우리은행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미 입증된 것"이라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 다른 사업가로부터 부탁받은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곽 전 의원은 하나은행의 대장동 컨소시엄 이탈을 막아주고, 대가로 병채 씨를 통해 퇴직금·성과급 등 명목으로 50억원(세후 25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이 진행되던 2015년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 호반건설이 하나은행 측에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이탈해 산업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요구했으며, 하나은행이 이탈할 경우 컨소시엄이 와해될 수 있다고 판단한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곽 전 의원에게 영향력 행사를 부탁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1심은 지난 2월 화천대유가 병채 씨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한 성과급 50억원이라는 금액은 사회통념상 이례적으로 과다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알선의 대가로 볼 수 없으며 곽 전 의원 부자를 '경제적 공동체'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해 뇌물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병채 씨가 결혼해 독립적 생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받은 퇴직금을 곽 전 의원이 받은 이익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이유였으며, 이후 검찰은 병채 씨를 뇌물수수 공범으로 입건한 뒤 재수사에 준하는 보강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지난 7~8월 병채 씨를 여러 차례 소환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을 조사한 뒤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곽 전 의원 부자에 대한 처분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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