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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 '세대교체', 박현주의 결단 배경은

기사입력 : 2023년10월24일 14:54

최종수정 : 2023년10월24일 14:54

예년보다 이른 임원인사 발표...창립멤버 최현만 회장 등 퇴진
'2기 전문경영인' 6인 부회장 체제로...분위기 반전 취지 해석도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미래에셋그룹의 이번 인사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세대교체'다. 미래에셋 창립 멤버들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2기 전문경영인 체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세대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려는 취지라는 해석도 있다.

◆ 박현주 "번민·아쉬움 뒤로...향후 10년 이상 준비"

미래에셋그룹은 23일 이정호·스와럽 모한티(Swarup Mohanty)·허선호·김미섭·이준용·김재식 등 6명의 신임 부회장 선임 등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일부 조직개편을 포함한 나머지 정기인사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창업 멤버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조웅기 부회장,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등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서울=뉴스핌]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이번에 퇴임하는 창업 멤버들과의 깊은 인간적인 신뢰가 함께 했던 시절을 간직하고 그들의 그룹에 대한 헌신에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고 창업 멤버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아울러 "인간적인 번민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과감한 세대교체...성과·전문성 최우선

미래에셋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과감한 세대교체와 기본 인사 원칙인 성과와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이는 박 회장이 회사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대우와 존경의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역동적인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미래에셋의 '의자'에 누구나 앉을 수 있다고 강조했던 평소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박 회장은 이 같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미래에셋그룹을 1997년 자본금 100억원의 벤처캐피탈회사에서 출발해 26년 만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생명보험사 등을 거느린 자기자본 11조원의 국내 1위 금융투자회사로 키워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미래에셋증권 김미섭·허선호·이정호(홍콩법인) 신임 부회장,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준용·Swarup Mohanty(인도법인) 부회장, 미래에셋생명 김재식 부회장[사진=뉴스핌]

특히 이번 인사에서 미래에셋증권은 김미섭·허선호·이정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김 부회장이다.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며 성과를 이끌어냈다.

김 부회장은 최현만 회장을 대신해 증권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후보자 추천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허 부회장은 자산관리(WM) 사업을, 이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총괄 등이 기대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이준용 사장이, 미래에셋생명에서는 김재식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스와럽 모한티 인도법인 대표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 미래에셋, 올해 유독 힘든 한해...금융 당국 수시 검사 지속 

일각에서는 경영진 세대교체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미래에셋은 올해 유독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채권형 랩·신탁 불건전 영업부터 라임펀드 환매 건 등으로 금융감독원의 수시검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미래에셋의 임원 인사가 예년과 비교해 다소 이른 시기에 발표됐다"고 말했다. 이 역시 분위기 반전론에 힘을 실어준다. 미래에셋은 과거 11월 초중순에 임원인사를 시작해 12월 정기인사를 마무리 해왔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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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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