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의혹 검찰 조사 없어" vs "검열 여부가 맥락"
유인촌 후보자 "미워는 해도 리스트 작성된 적 없어"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유인촌(72)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MB정권의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과 관련해 부정하며 "미워할 수는 있지만 배제하거나 그런 리스트가 작성된 적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MB정권에서 문체부 장관 역임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블랙리스트 의혹 질의가 많은데, 검찰 조사 받은 적 있는가"라고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질의했다. 유인촌 후보자는 "없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아무런 증거가 없는데, 전형적인 정치적인 시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05 leehs@newspim.com |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은 "당연희 블랙리스트 혐의가 있으면 수사를 받는 것이 상식인데 수사 받지 않았고, 문재인 정부 도종환 문체부 장관 시절 발간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백서에 유인촌 장관의 이름이 104번 나왔다고 하는데, 언급될 수는 있다"라고 운을 뗐다.
황보 의원은 "제가 확인한 문건은 이명박 정부에선 문체부가 관여하지 않은 국정원 '원트랙'으로 가동됐다고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자에 대해 지지 혹은 반대하는 문화예술단체도 있는데, 블랙리스트 당사자로 지목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인촌 장관 후보자는 "심적으로 많은 과정이 있을 수 있다"며 "다양한 의견을 다 듣는게 중요하다. 그들이 저를 반대한다고 해서 또 다른 피해를 입히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저 스스로도 반대에 대한 의견을 잘 경청하고 무엇 때문에 반대하고, 제가 가진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예술인들이) 편안하게 활동하도록 하겠다"라고 부연했다.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유 후보의 문체부 장관시절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했다. 유정주 의원은 "장관 시절 '블랙리스트' 단어가 없었다고 하는데, 검열이 있었나 없었나가 맥락"이라며 "후보자를 문체부 장관으로 내정한다는 보도가 나가자 같은 문화예술인이 후보자의 내정을 이토록 반대하겠나"라고 말했다.
유정주 의원은 "블랙리스트와 다름 없기 때문"이라며 "유인촌 후보자가 장관 시절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면 이 예술인이 이렇게까지 반대할 일은 없다"라고 거듭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23.10.05 leehs@newspim.com |
이에 유인촌 후보자는 "미워할 수는 있지만 배제하거나 그런 리스트가 작성된 적은 없단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유정주 의원은 다시 "왜 대립적인 것인가"라고 물었고, 유인촌 후보자는 "정책이 변화하거나 지원하는 방법이 개선되거나 그러면 전부 반대한다"라고 답변했다.
유 의원은 "정책과 지원은 바뀔 수 있다"며 "그것으로 문체부 장관 후보자를 반대하는 성명, 검찰에 가야한다고 까지 한 것 없다"라고 반기를 들며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비롯한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의 해임 등을 예로 들었다.
유인촌 장관 후보자는 "기관장의 문제는 정부가 새로 바뀌어서 감사를 진행했고, 감사에 따른 결과"라며 "사실 15년 전 그 인물들을 다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이미 지나간 분들까지 일일이 다 설명하면 복잡하다"라고 덧붙였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