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대구·경북

속보

더보기

[단독] '이몽룡=성이성' 콘텐츠화 방향은..."해체와 지역성 기반한 새로운 접속"

기사입력 : 2023년08월24일 11:12

최종수정 : 2023년08월24일 17:31

"봉화지역 산재한 '성이성' 자료 영인작업 선행돼야"
'봉화, 간직한 이야기와 기록들' 학술대회 성료
박현국 군수 "새 콘텐츠 개발통한 관광상품화 기대"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몽룡의 실존인물로 알려진 경북 봉화 출신의 청백리 '성이성'의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방향으로 '이몽룡=성이성'의 구도를 '해체'하고 지역성(locality)에 기반한 새로운 대상과의 '접속'을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이를 위해서는 봉화지역에 흩어져 있는 '성이성' 관련 기록과 전승자료들을 한 곳에 모으는 영인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3일 봉화청소년수련센터에서 열린 '봉화 역사문화 컨텐츠 학술대회'에서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23일 봉화청소년센터에서 열린 '봉화 역사문화 콘텐츠 학술대회'에서 신호림 교수(안동대)가 주제발표하고 있다.2023.08.24 nulcheon@newspim.com

이날 학술대회에서 신호림 교수(안동대, 국문학)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해체와 접속'설을 제기해 주목받았다.

신 교수는 "'춘향가' 속의 이몽룡의 실존인물인 '성이성'을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이몽룡=성이성'의 구도를 해체하고 성이성의 고장인 봉화라는 공간적 지역성에 기반한 '성이성' 중심의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신 교수는 " '이몽룡=성이성'의 실존인물설이 춘향가의 담론을 춘향가의 본향인 남원에서 성이성의 고장인 봉화지역으로 옮긴 점은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며 "그러나 실존인물설만으로는 이미 '춘향가'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남원을 넘어서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 '성이성'은 탐관오리인 변학도와 같은 캐릭터와 접속했을 때 비로소 '이몽룡'이 될 수 있다. 성이성이 어떤 허구적 인물이나 사건과 접속하느냐에 따라 새로은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며 " 기존의 '이몽룡=성이성'이라는 구도의 해체를 통한 '성이성 중심'의 새로운 대상과의 접속에 대한 고민이 봉화에 기반한 '성이성' 중심의 지역문화콘텐츠 개발 방향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신 교수는 " 여기서 새로은 접속을 통한 해체가 '이몽룡=성이성'이라는 원천적 구도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 교수는 '성이성 중심'의 새로운 접속을 위해서는 성이성의 고장인 봉화지역에 흩어져 있는 성이성 관련 기록과 전승물을 한 곳으로 모으는 영인작업이 선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23일 봉화청소년센터에서 열린 '봉화 역사문화 콘텐츠 학술대회'에서 최혜진 교수(목원대,가운데)가 좌장을 맡아 신호림교수(인동대). 신별 연구원(숙명여대,오른쪽)와 '성이성 문화역사콘텐츠' 발굴 방안을 토론하고 있다.2023.08.24 nulcheon@newspim.com

이지영 교수(충북대)는 '춘향전 실제 모델설의 전개 과정'을 검토하고 봉화군의 성이성을 활용한 관광마케팅 프로그램이 '성이성 실제 모델설'을 확산한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어 "그러나 춘향전 자체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상황에서 이몽룡의 실제 모델로서 성이성 이야기는 그리 매력있는 콘텐츠는 아니다"고 진단하고 "이야기 세계의 관심이 실제세계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야기 세계에 흥미와 몰입하는 독자와 관객이 있어야 된다. 그러기위해서는 이야기 세계가 실제 세계와 닮은 가능세계에 기반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춘향전'의 변형된 콘텐츠인 '방자전'을 사례로 들고 "성이성 중심'의 실제 세계에 맞게 이야기 세계를 변형하고 오늘날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세계를 구성할 때 비로소 고전 콘텐츠의 매력이 빛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서보영 교수(선문대)는 웹 소설 '호랑이 어사, 조선을 뒤흔들다'를 사례로 '성이성의 현대적 스토리텔링'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서 교수는 "문화콘텐츠의 관점에서 '성이성'은 춘향전에 나타난 이몽룡이라는 문학콘텐츠, 청백리인 성이성의 역사적 업적과 기록에 근거한 역사콘텐츠, 성이성의 고향이자 생가가 있는 봉화라는 지역콘텐츠 등이 혼재돼 있다"고 분석하고 "성이성이 대중에게 주목받고 친숙히게 된 계기는 고전소설 '춘향전'의 유명세에 기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이성' 콘텐츠화 작업은 그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인지도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를 보인다"고 지적하고 이들 한계 극복 방안으로 웹 콘텐츠와 멀티 플렛폼 활용을 제시했다.

서 교수는 또 "지금까지의 성이성 콘텐츠의 경향은 엔터테인먼트스토리텔링보다는 인포메이션스토리텔링에 치우친 점이 있다"며 "(성이성 이야기의 확장을 위해서는)인포메이션 스토리텔링이 아닌 창조적 상상력과 이에 기초한 스토리텔링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2021년 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299화에 걸쳐 연재된 웹 소설 '호랑이 어사, 조선을 뒤흔들다'에 수용된 성이성의 '암행어사' 캐릭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봉화군이 '계서 성이성 선생' 관련 기록에 대한 종합적 고찰과 베트남 리 왕조 후손인 '화산이씨 이용상 선생'의 귀화와 봉화 정착과정 등 2개 섹션으로 나눠 관련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역사문화 콘텐츠 활용방안 모색을 위해 경북불교문화원·판소리학회·안동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마련했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23일 봉화청소년센터에서 열린 '봉화 역사문화 콘텐츠 학술대회'에서 박현국 봉화군수와 봉화군의회 김상희 의장, 경북불교문화원 도륜 이사장, 고운사 등운 주지, 판소리학회 최혜진 교수, 계성 성이성 선생 차종손, 봉화지역 문화단체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2023.08.24 nulcheon@newspim.com

이날 학술대회에는 봉화지역의 역사.문화단체 회원, 성이성 선생 후손, 화산 이씨 후손들을 비롯 지역 주민들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23일 봉화청소년센터에서 열린 '봉화 역사문화 콘텐츠 학술대회'에서 소리꾼 김진아와 고수 장주영이 학술대회에 앞서 '춘향가' 판소리를 들려주고 있다.2023.08.24 nulcheon@newspim.com

학술대회에 앞서 오프닝 공연으로 소리꾼 김진아와 고수 장주영이 '춘향가' 판소리 연창을 공연해 박수를 받았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박현국 경북 봉화군수가 23일 봉화청소년센터에서 열린 '봉화 역사문화 콘텐츠 학술대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3.08.24 nulcheon@newspim.com

박현국 봉화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판소리 '춘향가'의 이몽룡 실존인물인 봉화의 계서 성이성 선생과 베트남 리 왕조 후손으로 고려시대 우리나라에 귀화한 이용상 선생의 관련 기록을 고찰해 스토리테링 등 관광콘텐츠 를 개발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새로운 역사문화콘텐츠 개발과 연계로 지역의 역사문화 보전과 전승, 관광상품 개발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각대장' 푸틴, 새벽에 평양 지각 도착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9일 새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고 크렘린궁과 러시아 매체 등 외신이 전했다. 크렘린궁 측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푸틴은 예정보다 늦은 이날 새벽 2시45분께 전용기인 일류신(IL)-96 항공기로 도착했으며, 공항 활주로에서 영접 나온 김정은과 환영 의식을 가졌다. [서울=뉴스핌] 19일 새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영접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정상회담을 갖는다. [사진=크렘린궁] 2024.06.19 김정은과 푸틴은 환영 행사를 위해 의장대가 도열한 레드카펫을 걸어가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푸틴의 이야기를 통역을 통해 들은 김정은이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도 드러났다. 두 정상은 푸틴의 전용차량인 러시아산 '아우루스' 차량에 서로 먼저 탈 것을 청하며 한동안 옥신각신 했고 결국 푸틴이 먼저 탑승해 뒷좌석 오른쪽에 앉았다고 현지에서 취재한 매체들은 전했다.  푸틴은 김정은의 안내로 숙소인 금수산영빈관에 묵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센터에서 만난 이후 9개월 만에 재회한 김정은과 푸틴은 19일 정상회담을 하고 북러 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에 서명하는 등의 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푸틴의 방북은 지난 2000년 7월 첫 평양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의 대러 무기 제공 등으로 밀착관계를 보여온 북러 정상 간의 논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yjlee@newspim.com 2024-06-19 06:03
사진
尹 지지율 35.2% 제자리걸음…'동해 석유' 발표 별무신통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중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5.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2.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6%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0.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0.6%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7.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6.5% '잘 못함' 72.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2.3% '잘 못함' 64.4%였다. 40대는 '잘함' 22.5% '잘 못함' 75.3%, 50대는 '잘함' 32.3% '잘 못함' 66.5%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5.5% '잘 못함' 51.4%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5.0%로 '잘 못함'(40.1%)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7.0%,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6.2%, 대전·충청·세종 '잘함' 34.8% '잘 못함' 63.6%, 부산·울산·경남 '잘함' 35.7% '잘 못함' 59.9%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1.9% '잘 못함' 45.6%, 전남·광주·전북 '잘함' 21.9% '잘 못함' 75.1%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8.0% '잘 못함' 54.6%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2.4% '잘 못함' 65.7%, 여성은 '잘함' 38.0% '잘 못함' 58.8%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 국정브리핑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인한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의 이슈를 거치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었다"며 "그러나 액트지오사에 탐사 분석을 맡긴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 육군 훈련병 영결식에 참석하는 대신 여당 워크숍에 가는 모습 등 때문에 민심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앞으로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지율은 떨어지지도, 올라가지도 않을 것 같다"며 "많은 국민이 기대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예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올라가려면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6-13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