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전경련 재가입 조용히 묻혀가려는 4대 그룹 속사정

기사입력 : 2023년08월22일 17:10

최종수정 : 2023년08월22일 17:10

삼성·LG "앞으로 지켜보겠다"...삼성증권 빼고 모두 가입
"개별기업 관심 부담...4대그룹 함께 움직이는 그림으로"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7여년 만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재가입했지만, 이것을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보단 향후 전경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으로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22일 전경련은 임시총회를 거쳐 전경연이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합병 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4대그룹 계열사는 2016년 전경련이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돼 탈퇴했지만, 4대그룹 일부 계열사들은 한경연 회원사 자격을 유지해 합병과 함께 회원사 지위가 자동 이관됐다.

삼성은 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 등 4개 계열사, SK SK·SK텔레콤·SK이노베이션·SK네트웍스 등 4개 계열사, 현대차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 등 5개사, LG는 ㈜LG·LG전자 등 2개사가 전경련에 재가입 했다. 한경연 회원사로 있었던 4대그룹 계열사 중 흡수합병에 반대해 탈퇴한 곳은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4대그룹 총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사진=뉴스핌DB]

4대 그룹 전경련 복귀에 있어 가장 주목됐던 곳은 재계서열 1위의 삼성이었다. 삼성은 16일과 18일 두 차례의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 임시회의를 거쳐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논의했고, 회의 결과 조건부 가입을 권고했다.

전경련이 임시총회를 거쳐 삼성 4개 계열사가 전경련에 재가입된 후에도 삼성 측 향후 전경련의 정경유착 고리 해소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전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 측은 "준감위는 3가지 사항을 권고했고 삼성전자 등 4개사는 준감위의 권고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준감위의 3가지 권고사항은 한경협(한국경제인협회·전경련 새 이름)이 약속한 싱크탱크 중심의 경제단체로서 맞지 않는 부도덕한 불법적인 정경유착 행위, 회비·기부금 등의 목적 외에 부정한 사용, 법령·정관을 위반한 불법 행위 등이 있으면 관계사는 전경련을 즉시 탈퇴하는 것이다.

또 관계사는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하는 경우 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얻을 것, 관계사는 매년 한경협으로부터 연간 활동내용 및 결산 내용 등에 대해 이를 통보받아 위원회에 보호할 것을 권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6년 정경유착 등을 이유로 전경련 탈퇴를 공개적으로 직접 결정했던 만큼, 전경련의 정경유착 고리 해소 및 회비의 투명성에 방점을 찍어 전경련 재가입 명분을 찾으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3.08.22 mironj19@newspim.com

LG 역시 전경련 재가입 자체 보단 향후 전경련이 혁신안을 제대로 실행하는 지 지속적으로 면밀하게 살펴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LG는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전경련이 글로벌 싱크탱크로의 전환이라는 혁신안을 제대로 실행했는지를 지속적으로 면밀하게 설펴보고 필요한 부분은 회사 측에서 제안, 또는 요청해야 함을 전제한 뒤 관련 사안들을 ESG 위원회에서 주기적으로 논의를 진행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전경련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정치적 중립 유지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 글로벌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준비 등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4대 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결정된 사안은 전경련 합병 과정에서 명부에 올릴지 말지를 결정한 수준이고 전경련 회장단으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회비를 얼마를 낼 것인가는 추후 논의할 문제"라며 "과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탈퇴했는데 개별 기업 재가입이 주목받는 것은 여전히 부담감이 있고, 4대 그룹이 대승적 차원으로 함께 움직이는 그림으로 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젠 기업 입장에서 전경련의 가입하고 안하고는 돈 버는 것에 별 의미가 없고, 결국 정부가 원하는지 또 국민여론은 어떤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전경련의 정경유착이 완전히 해결됐는지 안됐는지 알 수 없어 기업 입장에서도 전경련 재가입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