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써보니] 쓱 지나가니 타투가…LG생활건강, 야심작 '임프린투'

기사입력 : 2023년08월09일 14:22

최종수정 : 2023년08월09일 15:15

손바닥 크기에 가벼운 무게
앱 다운 받으면 도안 모두 무료
물·땀에 지속력은 아쉬워
높은 가격도 구매 망설이게 해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타투는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일이다' 타투를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혐오의 대상이던 문신과 달리 타투는 하나의 패션, 개성 표현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그럼에도 평생 함께 남는 이 무늬가 '언젠간 질리지 않을까', '지울 때 더 아프다는데 지우고 싶으면 어떡하지'하는 등의 고민은 타투하는 것을 망설이게 만든다.

◆'즉흥 타투' 간편하게

이런 고민을 파고든 게 LG생활건강이 만든 타투 프린터기 '임프린투(IMPRINTU)'다. LG생활건강은 최대 3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타투 연관 시장을 겨냥하고, '뷰티테크'로 영역을 넓히기 위해 임프린투를 2020년 초반부터 개발하기 시작했다.

스타트업과의 기술 분쟁으로 인해 첫 판매가 조금 늦어졌지만,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조정을 통해 분쟁이 원만히 해결되면서 본격적으로 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여름마다 올라오는 타투를 새기고 싶은 충동을 이겨내고 '내돈내산'으로 임프린투를 구매해 직접 사용해 봤다.

먼저 '미니 타투 프린터기'에 걸맞게 휴대하기 좋을 정도로 작다. 손바닥 위에 올려 놓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무게도 220g에 불과하다. C타입 충전기로 충전이 가능하고 완충 시 최대 4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록 페스티벌과 펜션에 놀러 갈 때 친구들에게 해주기 위해 휴대하고 다녔는데,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덕분에 큰 불편함 없이 휴대가 가능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임프린투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블루투스로 프린터와 연결하면 된다. 앱에서 원하는 도안을 선택한 뒤 가장 하단에 있는 임프린투 버튼을 누른다.

도안 전송이 완료됐다고 떴을 때 기기 상단의 화살표 모양을 누르면 초록 불이 깜빡인다. 깜빡거리는 게 멈추면 그때 화살표 방향대로 피부나 천 등을 쓸고 지나가면 타투가 새겨진다. 

힘주지 않고 '쓱' 쓸고 내려가지 않으면 중간에 타투가 끊기거나 인쇄가 불량해졌지만 몇 번만 연습해 보면 금새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임프린투를 이용해 팔 안쪽과 도화지에 각각 같은 도안의 타투를 해 본 모습. 살에 한 것보다 도화지에 한 타투가 더 선명한 걸 알 수 있다.[사진=노연경 기자]

도안은 수 천개로 매우 다양하며 모두 무료다. '꽃', '별' 등 원하는 모양을 검색할 수 있고, '스크랩 많은 순' 등으로 검색하면 인기 도안부터 볼 수 있다. 직접 찍은 사진이나 원하는 이미지 등도 앱에 넣어 타투로 할 수 있다.

시중에 많이 파는 타투 스티커와 비교하자면 완성도 면에서 임프린투가 앞섰다. 판박이 스티커와 같은 원리인 타투 스티커는 테두리 경계선 부분이 반짝거려 실제 타투와는 거리가 있는 반면, 임프린투는 프린트가 되는 것이다 보니 반짝임 없이 실제 타투와 유사했다.

특히 흑백 도안이 실제 타투와 가장 비슷했는데, 임프린투에는 글로벌 1위 프린터 업체인 HP의 카트리지 기술력이 들어갔다.

물이나 땀 없이 주로 실내에 머물렀을 때는 하루 종일 타투가 잘 유지됐다. 지울 때는 화장을 지울 때 사용하는 클렌징 오일을 발라주니 잘 지워졌다. 평소처럼 샤워만 해도 잘 지워진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주로 '신기하다'였다. 30대 초반의 또래 친구들은 놀러 갈 때 기분내기용으로 하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고, 자녀를 둔 지인들은 아이들과 놀이공원 같은 곳을 놀러 갈 때 휴대폰 번호 등을 팔에 새기면 좋겠다는 의견도 냈다.

◆부위·크기 한정된 건 아쉬워

이처럼 간편한 사용법과 휴대성, 실제 타투와 유사한 수준의 질 등이 임프린투의 장점이다. 다만 타투를 새길 수 있는 부위가 한정적이라는 점 물이나 땀에 취약한 점 등은 단점으로 느껴졌다.

쇄골이나 복숭아뼈같이 실제론 타투를 많이 하는 부위지만 굴곡이 심한 부위는 임프린투로 하기가 어렵다. 팔 안쪽과 같이 평평하면서도 마찰이 적은 부위에 했을 때 가장 타투가 잘 새겨지고 지속력도 좋았다.

타투의 크기가 한정적이라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기기 밑에 프린트되는 부분의 크기는 검지 손가락 반 마디보다도 작다. 새로로 길게 내려오는 타투는 가능하지만, 가로 폭은 검지 손가락 반 마디가 최대인 것이다.

임프린투 타투는 땀을 많이 흘리면 경계선 등이 흐릿해진다.[사진=노연경 기자]

땀이나 물에 취약하다는 점도 일반적으로 노출이 많은 여름에 타투를 즐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웠다. 실제로 물놀이를 했을 땐 수영장에서 나왔을 때 흔적도 없이 타투가 지워져 있었고,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무더운 날씨 탓에 땀을 흘리자 타투가 흐릿해졌다.

지속력을 높이기 위해선 기기와 함께 구매할 수 있는 파우더를 바르고 최대한 오랜 시간 건조한 뒤 바셀린과 비슷한 밤 픽서 등을 덧발라야 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물이나 땀 앞에선 한계가 있었다.

비싼 가격도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임프린투 타투를 직접 경험해 본 주변 지인들 중 대부분이 구매에 관심을 보였지만 정가 38만원이라는 말에 마음을 접었다.

종이를 인쇄하는 프린터기처럼 기기 안에 잉크 카트리지만 갈아주면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한 철 사용할 기기에 이 정도 돈을 투자하긴 아깝다'는 반응이었다. 

LG생활건강 타투 프린터기 임프린투.[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아직은 생소한 임프린투를 국내 및 해외 시장에 알리기 위해 접점을 계속해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홍대 무신사 테라스와 여의도 더현대 서울 등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했다. 어반브레이크 2023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제품을 선보였다.

향후 LG생활건강은 기술협력을 통해 상반기 안에 타투 도안을 1만 장 가량 확보할 계획이며, 국내외 유명 타투 아티스트들과의 협업도 더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도안을 개발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임프린투 출시를 계기로 LG생활건강은 그간 축적한 화장품 노하우와 기술력을 접목해 다양한 '뷰티테크'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의 뷰티 제품 사용 경험의 혁신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knoh@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