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성과 레버리지 특성 악용한 사례 적발
지분 신고 회피 목적으로 CFD 계좌 악용하기도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한국거래소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발 주가 폭락사건과 관련해 'CFD특별점검단'을 설치, 차익결제거래(CFD) 계좌의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에 대해 집중 점검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2020년 1월부터 지난 4월 말까지 개설된 13개 국내증권사의 CFD 계좌 2만 2522개를 분석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
그 결과 CFD의 익명성과 레버리지를 활용한 불공정거래 사례가 주요 특징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투자자 파악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한 미공개정보 이용행위가 많았고, CFD의 레버리지 특성 탓에 투자 원금 대비 부당이득 규모가 컸다는 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또 일반 위탁계좌 간 역할 분담을 통한 부당거래 행위도 적발했다고 밝혔다. 시세조종 행위 개연성이 있는 계좌의 경우, 지분 신고를 회피하기 위해 CFD 계좌를 적극 활용한 것이다.
외국계 프라임 브로커(Prime Broker·헤지펀드가 요구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투자회사)를 통해 시장에 제출된 호가를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매수로 오인하도록 만들어 일반 투자자들의 추종 매매를 야기한 사례도 있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불공정거래 혐의 의심 종목과 연계 계좌 군에 대해서 금융 당국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상 거래 적출기준 개선, 매매분석기법 고도화 등 시장 감시체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CFD 계좌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형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강도 높은 시장 감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