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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직업계고 학생 취업 지원사업, 미래 이끌 주인공 육성

기사입력 : 2023년07월21일 10:03

최종수정 : 2023년07월21일 10:03

"수원시 진로캠프에서 꿈을 향한 다양한 길을 봤어요"
2014년 전국 최초 시작 10년간 대상 확대…벤치마킹 잇따라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것만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일까. 직업계교 학생들은 소질과 적성, 능력에 따라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특별한 인재로 육성돼 성공적인 취업과 안정적인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경기 수원특례시가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21일 수원시 관계자는 "무수한 직업이 사라지고 생성되는 사회를 살아가며 미래를 준비하고 진로를 계획하는 것은 학생이나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청소년들이 저마다의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다채로운 진로의 길을 펼쳐 보이는 것은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의무이자 필수 요소다"라고 지원사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지난 17일 오후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2023 직업계고 진로캠프 총평보고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수원시]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길을 제시하는 수원시 진로캠프

"직업계고 진로캠프 덕분에 꿈을 향한 다양한 길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해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진로캠프에 참가한 A군의 소감이다. 직업계고인 한봄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지난 3월 말 이틀간의 진로캠프를 경험하며 불안정하게 느껴졌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 팀을 구성해 자신들만의 규칙을 정하는 과정에서 구성원의 성향과 개성을 파악할 수 있었고, 일학습병행제 등 직업계고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실질적으로 획득하는 시간도 유익했다. 특히 '미래의 내가 나오는 기사'로 신문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 그는 "미래를 상상할 때 특정한 활동 계획 같은 구체적인 고민을 해본 적은 없어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글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꿈에 대한 객관적인 방향을 확립할 수 있었다"며 "진로캠프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 부모님과 함께 진지하게 미래를 설계하는 대화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수원정보과학고등학교 1학년 B양은 "원하는 직업이 있어 직업계고를 왔는데도, 직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사회생활에 대해서도 잘 몰라 막막하게만 느껴졌다"며 "진로캠프를 통해 나에 대해 알아가고, 친구들과 가까워지고, 내가 다니는 학교와 내가 원하는 직업에 대한 다양한 수업을 들으며 여러 길과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지 고민이 많던 내가 좋은 길을 갈 수 있도록 가르쳐준 진로캠프가 무척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시는 지난 17일 오후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2023 직업계고 진로캠프 총평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서는 올해 진로캠프 경과보고와 참여 학생 소감 발표, 우수 학생 시상 등이 진행됐다. A군과 B양의 사례와 같은 다양한 경험담이 참석한 학생들에게 공감을 받았다.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해 다른 광역지자체들도 벤치마킹한 사업인 만큼 더 세심하게 프로그램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듬고 투자하겠다"며 "직업이 격변하는 시대이지만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수원시가 여러분들이 가는 길을 든든히 받쳐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최초 시작해 진로·리마인드·도약캠프로 발전

직업계고 진로캠프는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해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업이다. 수원시와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수원상공회의소가 주관해 올해 수원지역 8개 직업계고 학생 전체가 참가했다.

진로캠프의 시작은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직업계고로 진학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기 위해 당시 수원정보과학고, 수원전산여고, 삼일상고 등 3개 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캠프 사업이 시작됐다. 학생 스스로 자신을 탐구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진로캠프가 호응을 얻자 2년 뒤인 2016년도부터는 8개 학교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어 2019년부터는 2학년도 진로캠프 대상으로 포함시켜 리마인드 진로교육을 개설했으며, 올해부터는 3학년까지 진로캠프 대상이 늘어났다. 수원에 있는 8개 직업계고의 전체 학생 5911명이 모두 진로캠프에 참여하며 직업계고 학생 지원의 새로운 지평을 연 셈이다.

수원지역 직업계고 학생들이 올해 진행된 진로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수원시]

원래 진로캠프는 합숙 방식의 캠프로 진행됐으나 코로나19 이후 각 학교에서 학급 단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익숙한 학교와 교실에서 진행한다고 해서 교육 내용도 익숙한 것은 아니다. 1~2학년은 이틀간 14시간의 교육을, 3학년은 하룻동안 7시간의 교육을 받는데, 내용이 모두 진로 탐색에 초점을 맞춰 알차게 구성됐다.

우선 1학년 대상 진로캠프는 인성검사로 1일차를 시작한다. 이어 캠프 소개 및 팀을 정하고 게임 등을 하며 친밀감을 높이는 동기부여 시간이 진행되고, 픽토그램을 통해 인성과 가치관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갖는다. 이후 선취업후진학, 일학습병행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등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에 대해 알아본 뒤 공감으로 소통하는 방법도 배운다. 2일차는 익숙했던 영화의 장면들을 통해 자존감을 찾아보고, 꿈을 발표하는 시간과 맞춤형 취업 전략 설정, 실천 목표를 세우고 행동을 담은 도전 박스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2학년은 리마인드캠프다. 팀 단위 활동을 위한 팀 빌딩 과정에서 단체 활동과 협업의 중요성을 체득한다. 이어 직업유형검사를 실시해 개별적 멘토링이 진행되며, 신직업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인생시계 그리기, 미래사원증 등의 교재들을 활용한다. 디자인싱킹으로 나만의 재산을 창조하는 생각요리 시간도 이어진다. 2일차에는 기업조직의 이해와 시간관리계획, 목표와 로드맵 설정 등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배운 뒤 나의 인생 그래프를 그려본다.

졸업을 앞둔 3학년은 도약캠프에 참여한다. 3년 동안의 직업계고 생활을 돌아보며 현실을 점검하고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열정을 다진다. 또 '내가 사장이라면' 등 역지사지의 마음을 통해 회사와 나의 차이를 생각하고 줄여나가는 시간을 갖고, 첫 월급으로 한달 살아보기 등 효율적인 금융 플랜도 배운다.

◇수원시, 맞춤형 지원으로 직업계고 학생들 취업 돕는다

수원시는 직업계고 학생들이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직업계고 학교 전담 일자리상담사(카운슬러) 배치, 찾아가는 취업특강, 실전 면접 클리닉, 노동인권교육 등 취업까지 이후 필요한 소양까지를 모두 아우른다. 특히 수원시와 직업계고 학교가 활발하게 소통하며 맞춤형 지원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간담회를 열어 학교와 수원상의, 수원일자리센터, 기업단체 관계자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댄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지난 3월27일 한봄고에서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앞서 지난 4~7일에 한봄고와 삼일공업고에서 진행된 실전면접 클리닉도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취업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수원일자리센터 컨설턴트들이 직접 이력서클리닉, 면접스킬 등 실질적인 내용을 알려주고, 최근 면접 동향을 반영한 모의면접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면접시 갖춰야 할 복장과 태도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었다.

이재준 시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 3월27일 한봄고에서 진행된 진로캠프에 '수원시의 미래를 말하다'를 주제로 직업계고 학생을 위한 지원정책을 직접 소개하는 한편 자신의 직업 변화 스토리를 들려주며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과 용기를 북돋았다.

덕분에 학생들은 진로 설정과 자신감에 도움을 받아 성공적인 취업을 할 수 있고, 지역 내 기업들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수원지역 인재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기업들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의 구조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지원사업의 효과는 수원지역 직업계고 학교의 높은 취업률이 증명한다. 지난 2021년 수원 직업계고 취업률은 65.2%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국 55.4%, 경기도 51.5%와 비교했을 때 10% 이상을 상회하는 것이다. 지난해(2022년)에는 수원 8개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률이 67.7%로 상승해 전국 57.8%, 경기도 54.8%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시의 다양한 지원정책은 직업계고 학생의 진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직업계고 학생들이 미래 수원시의 리더가 돼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수원을 이끌어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jungw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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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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