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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터지고 이렇게 뒷수습만 하느냐"...故 채수근 해병 상병 어머니 오열

기사입력 : 2023년07월20일 23:32

최종수정 : 2023년07월21일 07:20

포항 해병1사단에 분향소 마련...조문발길 이어져
22일 오전 도솔관서 영결식...임실 호국원 안장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고(故) 채수근 상병의 어머니는 아들의 영정사진을 부여잡고 오열했다.

"왜 이렇게 우리 아들을 허무하게 가게 하셨느냐"며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데 왜 일 터지고 이렇게 뒷수습만 하느냐. 미리미리 좀 안전히 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어머니는 끝내 울분을 쏟아냈다.

오열과 울분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가슴패기를 후렸다.

분향소는 삽시간에 눈물바다로 변했다. 분향소는 비통과 침울에 잠겼다.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고(故) 채수근 해병 상병의 분향소가 차려진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서 동료 해병들이 채 상병을 향해 마지막 경례를 하고 있다.2023.07.20 nulcheon@newspim.com

경북 예천에서 폭우로 실종된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한 수색 임무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유명을 달리한 고 채수근 해병 상병의 분향소가 차려진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

분향소가 마련된 20일 오후 2시, 동료 해병 장병들의 헌화와 묵념을 시작으로 조문객들의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 차려진 고(故) 채수근 해병 상병의 분향소에서 분향례를 치루고 있다. 2023.07.20 nulcheon@newspim.com

이종섭 국방장관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분향소를 찾았다.

"이제 어떻게 살아요. 어떻게 살아요.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요."

채 상병의 모친은 분향소를 찾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손을 부여잡고 다시 오열했다.

김 사령관은 오열하는 채 상병의 부모 앞에서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고(故) 채수근 해병 상병의 분향소 앞에서 유가족과 친척들이 채 상병의 사진을 부여잡고 오열하고 있다.2023.07.20 nulcheon@newspim.com

채 상병의 유가족, 친척들이 달려왔다. 이들 친척들은 분향소 입구 벽에 걸린 채 상병의 사진이 눈에 들어오자 그 자리에 주저앉으며 통곡했다.

"우리 애한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냐"며 오열하던 유가족과 친척들은 해병대원들의 안내로 분향소 한 쪽에 마련된 대기소로 이동했다.

한덕수 총리도 이날 늦은 오후 채 상병의 분향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가 20일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 차려진 고(故) 채수근 해병 상병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2023.07.20 nulcheon@newspim.com

정치권의 발길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이철우 경북지사, 김정재 국회의원(경북 포항시 북구)이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철우 경북지사가 20일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 차려진 고(故) 채수근 해병 상병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2023.07.20 nulcheon@newspim.com

조문에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故 채수근 상병의 순직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유가족분들과 곁에서 함께했던 해병대 장병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며 "도지사로서 애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다시는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살피겠습니다"고 애도의 메시지를 남겼다.

또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북 시군 재난안전대책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우리 모두 명복을 빌어야 한다"며 "저 뿐만 아니라 도청 간부들도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 바라며, 이런 아픈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김남일 부시장,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20일 포항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 차려진 고(故) 채수근 해병 상병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사진=포항시]2023.07.20 nulcheon@newspim.com

이강덕 포항시장도 이날 오후 분향소를 찾아 슬픔을 함께 나눴다.

이 시장은 "고 채 상병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 채수근 상병은 순직 처리되고 1계급 특진됐다.

채 상병의 장례는 해병대장(葬) 으로 치러지며 고향인 전북 남원에서 가까운 전북 임실 호국원에 봉안된다.
영결식은 22일 오전 9시 해병1사단 도솔관에서 열린다.

앞서 고 채수근 상병은 지난 18일 동료들과 함께 예천 지역의 '폭우' 실종주민 수색작업에 투입됐다. 이어 이튿날인 19일 오전 9시5분쯤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인근에서 수색 임무를 수행하던 중 하천에 빠지면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 과정에서 채 상병과 해병대원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고 수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한의 안전 장비조차 갖추지 않고 무리한 수색작업을 펼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채 상병은 수색임무 수행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지 14시간만인 19일 오후 11시8분쯤 실종 지점으로부터 약 5.8㎞ 떨어진 예천군 내성천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야간 수색 중이던 경북119특수대응단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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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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