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시드를 유지하는 게 가장 좋다."
미국교포 한승수(37미국)가 내셔널타이틀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 파이널 라운드에서 유일한 언더파(6언더파) 스코어로 우승했다. 첫날 단독 선두로 출발해 38년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군 그는 2위 강경남을 6타차로 제쳤다.
한국오픈에서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한 한승수. [사진= 한국오픈조직위] |
한승수는 25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 7326야드)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 4개씩 묶어 이븐파 71타를 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적어냈다.
첫날 5타를 줄이면서 2타차 선두로 마친 한승수는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3타차로 달아났고, 3라운드에서 한 타를 잃고 한 타 차로 쫓겼으나 마지막날 타수를 잘 지키면서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우승한 한승수는 "코오롱 한국오픈은 한국 골프의 최고봉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우승한 것의 의미가 크다"면서 "작년에 지인이 한국에서 우승한다면 어떤 데서 우승하고 싶냐고 물어서 한국오픈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목 디스크와 아킬레스 건염으로 고생한 그는 "이제 경제적 여유가 생겼으니 몸에 더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관리하겠다"라며 "시드를 유지하는 게 가장 좋다. 상금(5억원)은 많아서 좋다. 2018년 PGA챔피언십 한번 나가봤고 이번에 디오픈 나갔다"라고 전했다.
3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한승수는 4, 5번 홀 연속 버디를 잡은 뒤 7, 8번 홀을 보기 버디로 맞바꿨다. 후반 13, 16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으나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1987년 이강선 이래 36년 만에 첫날부터 동타없이 유일하게 단독 선두를 지켜 우승했다.
1986년생으로 올해 37세인 한승수는 2001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최연소 본선 진출한 바 있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활동했다. 이후 캐나다, 중국, 일본 투어를 거쳤다.
2017년 일본남자투어(JGTO) 카시오월드오픈에서 첫승을 올린 한승수는 2020년 LG시그니처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코리안투어 첫승을 올린 이래 통산 2승을 쌓았다. 이로써 한승수는 우승 상금 5억원을 합쳐 6억2300만원으로 상금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코리안투어 5년의 출전권도 획득했다.
디오픈 출전권을 획득한 강경남(왼쪽)과 한승수. [사진= 한국오픈조직위] |
강경남(40)은 버디와 보기 3개씩 교환해 이븐파 71타를 쳐서 2위(이븐파)로 마쳐 디오픈 출전권을 받았다.
투어 생활 20년동안 매번 한국오픈을 출전했다는 강경남은 "핀 포지션과 좁은 페어웨이가 너무 어려웠던 대회였다"면서 "첫 해외 메이저 대회 출전인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제66회 KPGA선수권에서 생애 첫승을 올린 최승빈(22)은 이글 하나를 포함해 데일리베스트인 3언더파 68타를 쳐서 3위(1오버파)로 순위를 크게 올렸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김민규(22)는 2타를 잃고 3오버파를 친 이정환(32), 7오버파로 부진한 이재경(22), 이동민(37), 브랜든 존스(남아공)와 공동 4위(2오버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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