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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 미술평론가 "AI미술, 예술적 가치 없어…창의성과 생성성은 달라"

기사입력 : 2023년05월24일 18:26

최종수정 : 2023년05월24일 18:27

홍경한, '생성형 AI가 여는 새로운 미래' 문화섹션 토론 패널 참석
AI '영감'과 '감정' 없어…단순한 데이터 프로그램일 뿐
인간의 창의성 확대하는 도구로 이용 전망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AI가 생성한 텍스트와 이미지가 인간의 언어와 인간이 그린 그림과 대등할까. 인간의 예술작품에는 AI에게 없는 '영감'과 '감정'이 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진행된 뉴스핌 AI 포럼 '생성형 AI가 여는 새로운 미래' 문화섹션에 토론 패널로 참석해 이와 같은 의견을 밝혔다.

홍 평론가는 "인간이 그린 작품에는 AI에선 볼 수 없는, 인간의 의식 체계가 있고 감정이 있다"며 "AI는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예술이라는 것을 규격에 맞춰 잘라내고 조립만 한다. 그것이 과연 인간이 만든 창작물과 같을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홍경한 미술평론가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1회 뉴스핌 AI포럼에서 '생성형 AI 시대에 문화계 어떻게 살아남을까'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생성형 AI가 여는 새로운 미래'다. 생성형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비롯해 사회, 금융, 산업, 문화 등 각 영역에서 일어날 변화와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 2023.05.23 pangbin@newspim.com

지난해 11월 미국의 인공지능 연구개발기업 오픈AI가 인공지능 챗봇 챗GPT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올해 초부터 전 세계에 '챗GPT'가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프로그램은 이전 버전과 차원이 다른 기술 발전으로 세상을 깜짝 놀래켰다. 사람인지 기계인지 구분할 수 없는 단계에 오르면서 초거대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다방면에서 대응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미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챗GPT와 같은 초거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으로 이미지를 학습해 단 몇 초만에 누구나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AI 프로그램으로 도출한 작품이 '예술이냐 아니냐', '법적 제재의 필요성' 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일단, AI로 만든 작품에 대해 홍경한 평론가는 인간의 창작물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입장이다.

인간은 창작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경험과 지식, 환경에 의한 '학습'을 거친다. 생성형 AI도 자율학습을 통한 학습과정을 겪지만, 이는 알고리즘 개방에 중점을 두고 일정한 데이터에서 패턴을 추출하고 도상을 분류하기 때문에 인간의 학습과정과는 다르다. 아울러 인간은 AI에 없는 '영감'과 '감정' 상상력'을 갖고 있어 인간이 작업한 예술품은 AI가 만든 생성물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는 이유에서다.

홍 평론가는 "인간에 의한 창작은 일반적으로 학습된 것 외에도 상상력이나 영감, 감정을 원천으로 하는 복잡한 구조를 갖는다. 여기엔 학습 능력을 포함해 인지 능력, 사고능력 등이 모두 결합된다"며 "반대로 AI는 인간 지능을 시뮬레이션하거나 모방하는 알고리즘, 모델 및 시스템에 의존한다. 그것은 상상할 수 없고, 감정과 의식, 자기인식 보다는 데이터, 패턴 및 컴퓨팅 접근 방식에 의해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디어와 개념 도출, 자아, 직관, 주체적 의사결정, 미학적 고려 등은 AI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AI는 논리 및 알고리즘 프로세스에 의탁하고 그 시스템은 통계적 추론에 불과하다"며 "AI에게 윤리적, 도덕적, 사적 요소들은 AI자체가 아니라 그 AI를 설계한 인간 생성자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술계는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작업하는 이들도 있고, 여전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미술가도 있다. 미술계는 현재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때 NFT 미술 작품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가 다시 잠잠해졌든, 챗GPT가 불러온 상황이 '지나가는 바람'정도로 생각하기도 한다.

홍 평론가는 "데이터의 조합 예술이 감성을 다루는 인간의 예술, 고유성까지 확보할 수 있을까. 의문점이 많이 드는게 오늘날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판단"이라며 "생성형AI는 점차 원본조차 없는 이미지, 진짜와의 관계조차 상관 없는 독자적인 실체를 획득하는 시뮬라크르로 진화할 거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원본도, 사실성도 없는 실제, 하이퍼리얼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추론했다.

◆ AI, 인간의 창의성 대체 불가능…미술 도구로 확장 전망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홍경한 미술평론가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1회 뉴스핌 AI포럼에서 '생성형 AI 시대에 문화계 어떻게 살아남을까' 주제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생성형 AI가 여는 새로운 미래'다. 생성형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비롯해 사회, 금융, 산업, 문화 등 각 영역에서 일어날 변화와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 2023.05.23 pangbin@newspim.com

현재 사진은 매체로, 예술 장르로 구축됐다. 하지만 19세기 사진이 처음 등장했을 때 더이상 자연을 모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사진은 예술 분야로 자리잡았다. 물론 매체를 사용하는 것은 예술이 아니라는 보수적인 입장도 있지만 그만의 세계는 인정된다. 홍 평론가는 최근 AI 프로그램이 세상에 나타나면서 이를 두고 다양한 잣대가 생겼지만, 결국은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로 쓰임새를 할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홍 평론가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예술이라는 건 컴퓨터나 전기, 물질 기반이 없이는 불필요한, 쓸모없는게 되는 그런 예술과는 시작점부터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혁명을 겪었을 때 육체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었고 지성과 예술에 대해 정렬할 시간을 획득했다"며 "이제 AI가 인간의 반복적인 기능적인 노동을 대체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판단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평론가는 AI가 인간화 될수록 창작의 본질에 대해 다시 재고해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동차나 비행기가 있다고 해서 달리기 선수가 사라진 건 아니다"라며 "사진이 등장했을 때 인간 고유의 미메시스, 즉 재현의 역할을 담당했던 작가는 일자리를 잃고 쇠퇴한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인간의 다층적 감정을 공진시키는 회화는 여전히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그토록 혁신적이었던 사진은 현대미술의 한 분야로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홍 평론가는 현재의 상황에서 AI 프로그램은 예술의 도구로 역할을 할 것이며, 장르로 구축될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산업혁명 이후 기계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인간의 노동이 수월해졌듯, AI는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확장, 증대시키는 도구로 봐야한다는 거다.

그는 "혹자는 AI의 창의성를 말하지만, 인간의 감성과 지각의 영역에서 생성되는 예술은 아니다. 그것조차 가공된 것이며, 그냥 프로그램일 뿐"이라며 "말 그대로 '생성'을 '창의'와 동질하게 볼 순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만약 먼 훗날 인간 예술가의 작품과 구별되지 않고, 미적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관람객과 작품 컬렉터들이 예술작품으로 여기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아마 '예술가로서의 인간'의 설 자리는 줄어들지도 모른다"고 하러면서도 "이는 영화 '트랜스포머'와 같은 시대에나 일어날 일"이라고 정리했다. 

홍경한 평론가는 또한 "AI가 훌륭한 도구로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가입도 안내도 필요하다"며 "도덕적, 윤리적인 부분이다. 인간이 만든 예술과 AI가 만든 예술은 사후 사진처럼 남을지 혹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후 만들어진 예술적 증거로 서로 호흡하고 동반 발전할지 두고봐야 할 아주 복잡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보여진다"고 첨언했다.

홍경한 평론가는 지금까지 기술의 발전과 진화가 거듭되는 상황에서 예술가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생존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인간의 창의성의 가치는 더욱 확고해졌다고 했다.

그는 "그간의 기술적 발전 속에서 예술가들은 고의적으로 고립을 택하거나 과잉 순응하는 방식으로 저항해왔다"며 "AI가 아무리 거센 후폭풍을 불고와도 저희 예술가들은 아마 일단 누군가는 이 시대를 헤쳐나가지 않을까. 그런 방식으로 해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AI가 인간화될수록 인간은 창작의 본질을 다시 고민할 것"이라며 "또한 인간의 창의성은 더욱 값진 가치를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명료한 차이다"라고 거듭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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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3E 12단 '승부수'..."파운드리 2분기 반등"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뺏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을 하이닉스 보다 먼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격적인 HBM 시장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HBM3E 제품에 있어 12단이 아닌 8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 HBM3E 12단 제품의 앞선 양산 전략이 맞아 떨어질 진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HBM3E 8단 2분기말부터 매출 발생"...아직 시장 의구심 남아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고, 2분기 중 양산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3E 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고,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현재 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AI반도체로 불리는 HBM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이 시장에 적기에 대응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보다 시장 대응에 한발 늦긴 했지만, HBM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SK하이닉스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엿볼 수 있는 HBM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 전략은 SK하이닉스가 HBM3E 8단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HBM3E 12단을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양산해 HBM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 12단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서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다음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2분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공급으로 이어질 진 아직 미지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에서 구호적으로 HBM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말했는데, 아직까진 고객 승인이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의구심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 공급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고객사와 공급 합의를 완료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공급할 계획이고, HBM3E 비중은 연말 기준 판매수량의 3분의 2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1분기 저점, 2분기 반등 매출성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의미 있는 점은 역대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4나노미터 공정에 있어 수율은 안정화시켰다. 이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 되는 한편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공정 2, 3나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특히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에 따라 티어 1고객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면서 "이로 인해 역대 동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는 점진적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매출은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테일러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 역시 단계적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장 고객 수주 상황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맞물려 5개 분기 만에 반도체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 늘었다. 전체 실적 기준으론 매출액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3%늘고 영업이익은 932% 급증했다.   abc123@newspim.com kji01@newspim.com 2024-04-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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