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조사...거래 금액 건당 6만원·1인당 연간 37만원
[서울 =뉴스핌] 정상호 기자 =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경험률은 당근마켓이 압도적이지만 소비자 만족률은 번개장터가 좀 더 높았다. 소비자 5명 중 3명이 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해 봤고 평균 거래 금액은 1건 당 6만원, 1인당 연간 37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14세 이상 휴대폰 이용자 3577명에게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 경험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률은 60%였다. 최근 1년 내 5명 중 3명이 플랫폼을 통해 중고 물품을 사거나 판 경험이 있는 셈이다.
[사진 =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
플랫폼별 이용경험률(복수응답)은 당근마켓이 87%로 압도적이고 그 뒤로 중고나라 26%, 번개마켓 20% 순이었다. 다만 이용자의 전반적 만족률(5점 척도 중 '약간+매우 만족' 비율, %)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번개장터가 62%로 당근마켓(60%)을 근소하게 앞섰고 중고나라는 48%로 좀 처졌다. 세부 항목별로 비교하면 번개장터는 '거래방식 편리성'과 '제품 다양성 및 품질'에서 당근마켓보다 각각 4%, 5%포인트 높았다.
구매와 판매를 포함한 건당 평균 거래 금액은 약 6만원, 1인당 연간 거래금액은 약 37만원이었다. 남성이 연간 약 47만원으로 여성(약 26만원)의 1.8배였다. 남녀간 이용경험률(남성 59%, 여성 61%) 차이가 별로 없음을 감안하면 남성이 좀 더 고가 물품을, 더 여러 차례 거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 시 불편한 점(복수응답)으로 판매자는 △구매자와의 연락·가격 조율(51%) △게시글 작성 등 거래 준비 과정(37%) △개인정보 노출(34%) △일방적인 거래 취소(29%) 순으로, 구매자는 △거래물품 품질·상태 확인(47%) △사기거래에 대한 부담감(46%) △판매자와의 연락·가격 조율(33%) △개인정보 노출(22%) 순으로 꼽았다.
박경희 컨슈머인사이트 상무는 "중고거래 플랫폼 소비자의 요구는 원활한 소통과 대면 접촉 최소화, 상품의 다양성과 신뢰성, 거래 편리성과 안전한 결제로 요약된다"면서 "상충되는 요구가 많아 하나를 개선하면 다른 장점이 희석될 우려가 있다는 게 모든 중고거래 플랫폼의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 결과는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2회(2005년부터 상·하반기 각 1회, 회당 표본규모 약 4만명)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의 2022년 하반기 조사에서 나온 것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은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헬로마켓, 다나와장터, 옥션중고장터, 리얼마켓, 마켓찐, 온라인중고서점(교보문고, 알라딘 등) 8개를 제시했으며, 이 중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를 제외한 5개 플랫폼은 이용률 5% 미만으로 비교에서 제외했다.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