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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정착 스토리] ③ 약사자격에 북한학 박사까지 거머쥔 '함경도 오뚝이' 이하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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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면허 따던 해 북한학 박사도 받아
대통령 표창에 약국경영대상도 수상
"세금낼 때 대한민국 국민 실감 뿌듯"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한국 정착 후 50대에 약사 자격증을 따고 자신의 약국을 경영하는 탈북민이 있다. 공공 심야약국인 '365 하나약국' 약사인 이하나 씨다.

탈북민 출신 약사 이하나 씨. [사진=남북하나재단] 2023.05.19 yjlee@newspim.com

흔히 탈북민 약사라고 하면 북한에서의 약사 근무 경험이나 자격증으로 여기서도 일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씨는 새로 공부해 약사 면허를 땄다. 한국에서 북한의 의사⋅약사 자격증은 인정해주지도 않을뿐더러, 설사 그렇다해도 북한에서의 경력을 입증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함흥약학대학 약제학부를 졸업(6년)하고 12년간 병원 약사로 근무했지만 한국에 온 뒤 다시 도전해야 했던 이유다.

경기도 이천에 자리한 하나약국은 1년 내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 8시 문을 열고 다음 날 새벽 1시에 문을 닫는다. 약국 근처는 공장 노동자들의 주택지구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겨우 시간을 내 병원과 약국을 찾는 사람들의 요청에 맞추기 위해서다.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 씨는 "모든 것은 거기서 시작되었지요. 인생의 곡절이요"라며 어머니 얘기부터 꺼냈다. 서울 태생인 이 씨의 어머니는 6.25 당시 여고생이었는데 무료로 공부시켜 준다는 북한의 감언이설에 속아 혼자 북으로 향했다.

◆엘리트 의사였던 어머니가 광부로 전락하면서 악몽 시작

전쟁이 끝나자 배움의 열정 하나로 평양의학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무남독녀인 이하나 씨가 10대였을 무렵, 고향이 서울이란 이유로 계급적으로 믿지 못할 사람으로 분류되어 북부 지방으로 추방됐다.

이때부터 고행이 시작됐다. 어머니는 하루아침에 탄을 캐는 광부가 되었고 하나 씨는 발가락이 뚫어져 나온 편리화를 신고 십 리가 넘는 시골길을 걸어서 학교에 다녔다.

꿈에서나 존재하던 어머니의 고향 서울과 연이 닿은 건 1998년이었다. 노모가 살아계시다는 연락을 받은 하나 씨의 어머니는 평생을 눌러온 그리움을 참지 못했다. 가족을 만나는 길에서 죽겠다는 결심으로 어머니가 길을 떠났다.

몇 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는 어머니를 찾아 하나 씨는 9살 난 맏딸을 데리고 두만강을 건넜다. 하나 씨의 어머니는 남쪽의 가족이 마련해 준 안가에 있었다. 어머니의 안전을 확인하고 나니 이번에는 북에 남겨둔 3살 어린 딸 생각이 못견디게 가슴을 후볐다.

강이 얼기를 기다렸다. 다시 돌아가겠다는 하나 씨의 결단을 들은 어머니는 두 팔로 막아 나섰다. 손녀도 마음에 걸리지만 당장 딸의 목숨이 먼저였다. 한밤중 어머니에게 딸을 부탁하는 편지를 남기고 혼자 안가를 나섰다.

탈북민 출신 약사 이하나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365 하나약국'에서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3.05.19 yjlee@newspim.com

무작정 넘은 강가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경비대의 총구였다. 북방의 1월, 대한이 얼어 죽는다는 소한 날이었다. 눈발이 하얗게 날리던 강가에서 하나 씨는 입은 옷마저 빼앗기고 보위부 감옥으로 이송되었다. 보위부 감옥에서 보낸 1년 가까운 시간, 매일 이어진 매질과 취조에 살아서 나갈 길이 보이지 않았다. 서울 출신의 어머니가 중국으로 갔으니 한국행으로 짐작하고 집요하게 심문했다.

밤에도 혹시 입 밖으로 어머니가 계신 곳을 대는 건 아닐까 두려움에 시달려 잠결에도 소스라쳤다. 혁명역사 교과서(북한의 교과서)에 나온 항일투사처럼 혀를 끊어야만 할까 고심하던 그때,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발표되었다. 남북관계가 화해의 분위기로 바뀌고 남쪽 출신이 억울한 점을 없게 하라는 김정일의 '3.13 특별 지시'가 내려졌다.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사면을 받고 풀려난 하나 씨는 그날을 인생의 기적이라고 말한다.

헤어진 지 1년이 못되었지만 어린 딸은 달라진 엄마를 알아보지 못했다. 처음 보는 이를 대하듯 불러도 오지 않는 딸을 무릎에 앉히고 사진첩을 펼쳤다. 가족이 찍은 사진 앞에서 물었다.

"ㅇㅇ아, 이건 누구니?"

"나, 언니, 아빠, 이건 엄마야."

사진을 들여다보고 다시 엄마를 바라보던 딸이 그제야 "엄마"를 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딸은 그날부터 한시도 엄마 옆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작은딸과 함께하자 이번에는 떠나보낸 엄마와 맏딸의 생사가 자나 깨나 걱정이었다. 손녀와 함께 한국에 잘 정착하였다는 어머니의 연락이 왔다.

"모녀가 대를 이어 갈라져 살아야 할까."

어머니의 일생을 곁에서 지켜보며 그리움의 비극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하나 씨는 결국1년 후 다시 운명에 도전했다. 목숨처럼 소중한 딸을 업고 얼음이 떠다니는 강을 무사히 넘어 한국행 길에 올랐다. 

◆'못 배운 고통 평생 간다' 버스 글귀에 약대 진학 결심

북한의 약사 자격은 어디서도 통하지 않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굶어 죽을 염려는 없었다. 슈퍼에서 비품을 정리하는 일이 이 씨가 맡은 일이었다. 어머니는 약학대학에 다시 입학하여 면허를 취득하라고 권고했지만 40대 중반의 나이에 20대 친구들과 경쟁할 자신이 없었다고 한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약사와 슈퍼 일은 전혀 다른 세계였다. 마치 다른 사람의 허울을 쓴 것 같았다.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어야 했다.

어느 날 출근길 버스 안에서 "배우는 고통은 잠깐이지만 못 배운 고통은 평생 갑니다"라고 쓴 글줄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

그러나 배움의 길도 쉽지 않았다. 결심한다고 대학이 그를 반겨준 건 아니다. 북한 대학 졸업장을 가져오라는 어느 대학 입학처의 설명을 듣고 절망했다.

"생사도 담보하지 못하는데 졸업장을 어떻게 가져옵니까?"

절규해 봐도 넘을 수 없는 법의 울타리 앞에 예외는 없었다. 실망을 거듭하며 이곳저곳, 또 다른 대학을 찾아 나서던 그때, 삼육대학교에서 배움의 문을 열어주었다. 실향민 1세대들이 세운 대학이었다.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남보다 몇 곱절 노력하자고 결심했다. 대학에 입학하자 첫 강의부터 낯선 외래어와 영어 강의에 숨이 막혔다. 영어학원에 등록하고 A,B,C부터 배워나갔다.

강의를 마치면 아르바이트가 기다렸다. 두 아이를 키우며 대학을 마칠 때까지 4년, 한 푼도 아쉬운 그는 점심을 거르고 라면으로 저녁을 대신하기 일쑤였다. 대학교 1학년 때 600원이었던 라면은 2학년에 올라가자 1,000원이 되었다. 그 값을 잊지 못하는 건 남다른 그의 기억력 때문만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더 큰 일이 앞에 있었다. 한 번, 그리고 또 한 번 약사면허시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금싸라기 같은 그 시간이 아까웠던 하나 씨는 북한대학원에서 박사 과정 공부를 시작했다. 박사논문과 국가고시 시험을 함께 준비하며 1년, 2년, 시간이 흘렀다. 결국 약사면허를 받던 그해 이하나 씨는 박사학위도 함께 취득했다. 나이 쉰에 이루어낸 그의 인간 승리였다.

◆첫 개업 약국 1년 만에 닫는 실패 끝에 '하나약국' 문열어

이하나 씨의 카톡명은 '오뚝이'다.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그것만으로 그의 삶의 태도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약사 면허는 시작에 불과했다. 고군분투하면서 동업으로 시작한 약국은 1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재개발을 앞둔 지역에 주민들이 떠나버리자 약국에는 파리만 날렸다. 가게 운영 경험이 없어 위치 선정에서 실패한 것이다.

산더미 같은 대출을 안고 있던 하나 씨는 약국 문을 닫고 출발점으로 돌아갔다. 첫 번째 실패의 경험을 살려 영등포의 대로변, 새로 짓는 건물에 입주 계약을 했다. 성공을 보장한다는 건물주의 말을 믿었으나 계약금 2000만 원이 사라질 때까지 병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두 번째 선택도 실패였다.

2016년 11월 29일 지금의 '365 하나약국'을 개업하게 되었다. 집에서 두 시간 거리지만 여러 기업의 생산라인이 있어 주민이 밀집한 곳이었다. 명절날, 휴일을 가리지 않고 1년 365일 문을 연다는 건 사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하나 씨는 말한다.

처음 지역에서 약국을 여니 그의 북한 사투리를 들은 손님들이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외국인 노동자도 많고 중국 조선족도 많은 지역이다. 그 어렵다는 약학대학을 나온 약사의 사투리는 어떤 이들에게는 친근함을, 또 다른 이에게는 미심쩍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약국에는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온다. 지역 주민이라 한두 번 보고 말 사이가 아니다. 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은 약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함께 베푸는 마음이라고 한다.

그의 피나는 열정에 대한 보답인 듯 약국에는 여러 상장과 상패가 있다. 대통령 표창장(2014년)도 있고 약학기술인상(2021년), 제6회 자랑스러운 대한약사상(2019년), 그리고 올해 받은 약국경영대상(2023년)도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모습이다.

"해마다 세금을 낼 때면 긍지를 느끼죠. 제가 받은 정착지원금보다 훨씬 더 내고 있으니까요."

이야기를 마치며 이하나 씨가 던진 말이다.

[뉴스핌-하나재단 공동기획]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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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軍, 호르무즈 파병 실무 착수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와 군(軍)이 호르무즈 해협에 해군 군수지원함,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폭발물처리(EOD) 전력 등을 파견하는 방안을 놓고 구체적인 실무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파병이 성사될 경우 2004년 자이툰부대 이라크 파병 이후 22년 만의 미국 요청에 따른 해외 파병이 될 전망이다. 다만 청와대는 "관련된 사안은 결정된 바 없다"며 "최종 결정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해군 해상초계기(P-8A)가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국방부 "호르무즈 파병, 구체적 준비하고 있다"  복수의 군·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합참과 해군은 지난달부터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비해 투입 전력과 작전 임무, 현지 기항지와 작전기지, 군수지원 계획을 검토해 왔다.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해군 전력을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며 파병 후보 전력으로 P-8 포세이돈과 해군 군수지원함, EOD를 거론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현지 기항지와 작전기지 문제도 관련 국가와 협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가 우선 검토하는 것은 전투함이 아닌 '지원 성격'의 자산이다. 해군 최신 군수지원함인 소양함(AOE-II)과 P-8A 해상초계기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소양함은 원양 해역에서 작전 중인 함정에 연료·탄약·식량·부품을 보급하는 전력이다. 해군이 보유한 소양함급은 1척으로 기본 배수량 약 1만1000t급이며 만재 배수량은 약 2만3000t에 이른다. 승조원은 약 140명 규모다. P-8A는 잠수함과 수상함을 탐지·추적하는 해상초계기다. 해군은 2024년 미국에서 6대를 인수했고 지난해 7월 실전 배치를 완료했다. P-8A가 호르무즈 해협에 실제 투입되면 해군 해상초계기의 해당 해역 첫 작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해군과 이란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정·잠수함 위협, 기뢰·수중 위협 가능성이 상존하는 해역이라는 점에서 감시·정찰과 항로 안전 확보 임무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의 1만1000t급 군수지원함 소양함(AOE-51)이 해상에서 항해하고 있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후보 전력으로 군수지원함과 P-8A 해상초계기, 폭발물처리 전력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해군] 2026.09.04 gomsi@newspim.com ◆해군 소양함·P-8A 초계기·EOD 전력 150명 안팎 전망  EOD(폭발물처리) 전력도 함께 거론된다. 이는 항만·기항지·함정 주변에서 폭발물이나 기뢰 의심 물체에 대응하는 임무를 맡을 수 있다. 다만 EOD의 구체적 편성과 장비, 임무 범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소양함과 P-8A, 관련 지원 인력을 함께 운용할 경우 파병 규모는 최소 150명 안팎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파병까지는 국내 절차가 남아 있다. 해외 파병은 통상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논의·의결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르면 이달 중 국회에 파병 동의안이 제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방부는 "현재 논의 중인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검토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한국의 대이란 군사 기여 문제를 공개적으로 압박한 뒤 구체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이 이란 관련 미국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고 미국이 주한미군 약 '3만9000명'을 통해 한국을 방어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청와대는 당시 "한반도 대비 태세와 국내법 절차 등 제반 요인을 감안해 실질적·군사적 기여 방안을 미 측과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밝혀 군사적 기여 가능성을 처음 공식 언급했다. '2026 환태평양훈련(RIMPAC)'에 참가한 연합해군 전력이 지난 7월 22일(하와이 현지시각) 하와이 제도 북부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미 해군] 2026.09.04 gomsi@newspim.com ◆전투함보다 군수함·초계기 비전투 자산 먼저 검토 예상  정부는 이란과의 불필요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전투함보다 군수지원함·초계기 등 비전투 자산을 먼저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수지원함과 초계기가 실제 분쟁 해역에서 작전에 들어가면 단순한 후방 지원 이상의 정치·군사적 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 2020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 당시에 문재인 정부는 국회 동의 없이 아덴만 해역의 청해부대 작전 범위를 일시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한 바 있다. 이번에는 별도 파병안과 국회 동의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 정치권과 여론의 찬반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gomsi@newspim.com 2026-09-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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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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