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전국 경기

속보

더보기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 코로나 이후 최대 관객 흥행 예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해외 초청작 2편 포함 국내외 초청작 및 공모작품 등 선보여
야외에서 즐기는1인극·현대무용·토론극·퍼포먼스 등 다채
업사이클링 체험·작가와 함께하는 예술활동·포레마켓 등 풍성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기 수원시의 최대 문화 축제인 '2023 수원연극축제'가 오는 20~21일 양일간 권선구 서둔동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숲속의 파티'라는 부제를 달고 개막한다.

2023 수원연극축제 홍보 포스터[사진=수원시]

10일 수원시는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이번 연극축제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사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명성 있는 해외 작품과 호평이 이어지는 국내 작품 초청은 물론 예술적 시도의 다양함을 맛볼 수 있는 공모 선정작까지 총 12개 연극 작품이 관객을 기다린다. 수원시민은 물론 공연예술에 관심 있는 누구나가 초청 대상이다.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2023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는 지금까지 총 513개의 공연단체가 참가해 매회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공연예술축제다.시는 이번 연극축제에서 행사개최 사상 최대 관객이 올것으로 예상하고 주차 및 인접한 집결포인트에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준비했다. 

이날 행사관계자는 "연극축제 기간 평균관객이 3만명 선이 었는데 올해는 5만명정도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안전 대책을 위한 여러가지 준비를 했다.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관리 인력을 확대 배치한다. 시설물을 더 세심하게 배치하고 행사장 내 조명과 전기시설을 재점검하고 해충피해 예방을 위한 방역도 실시한다.

이번 연극축제는 5월의 푸른 숲에 어울리는 거리극, 서커스, 공중 퍼포먼스로 구성됐으며 이틀간 총 12개의 작품을 각 2회씩 선보일 예정이다.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10일 오전 임수택 예술감독이 오는 20일 개막하는 수원연극축제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05.10 jungwoo@newspim.com

임수택 예술감독은 "상상을 뛰어넘는 거리극과 서커스 그리고 하늘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시인 공중 퍼포먼스 등 수준 높은 작품들을 준비했다"며,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축제를 찾아 공연 예술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공연에 많은 환호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중 퍼포먼스부터 다국적 작품까지 해외 초청작 '눈길'

2023 수원연극축제는 해외 극단의 작품이 찾아와 시민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2개 해외 초청작과 1개 다국적 협업 작품이 준비됐다. 해외 작품의 초청은 4년 만이다. 그동안 팬데믹으로 해외 작품을 선보이지 못했던 수원연극축제가 다시 국제적 연극축제로서의 면모를 자랑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초청작 중 대표작은 밤하늘을 무대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칠 '보알라 정거장'이다. 스페인 극단 보알라 프로젝트가 오후 8시30분부터 45분간 사색의 동산에서 크레인에 매달려 30m 높이의 공중 서커스를 보여준다. 마지막 기차를 놓친 사람들이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와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과정이 이야기에 담겼다. 대형 크레인에 매달려 오르내리는 아찔한 움직임이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두 번째 해외 초청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다. 서커스와 무용을 결합한 스페인 극단 Cia Du'K'tO의 혼성 2인무다.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격정적인 기타 선율에 맞춰 각자의 몸짓으로 기대고, 밀어내고, 다시 의지하면서 관계를 묻는다. 오후 4시부터 30분간 생생1990 앞에서 만날 수 있다.

국적이 다른 여러 극단이 협업을 통해 만든 기획 작품도 이번 연극축제에서 초연돼 눈길을 끈다. 오후 4시30분 공간1986 1층 로비와 주방에서 시작되는 '마-피-코(MA-PI-KO)'다. 한국 극단 그린피그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의 예술가들이 연합한 페이크뉴스 프로젝트가 만드는 토론극이다. 세 국가가 통합해 연대국가를 설립한다는 가상의 상황을 설정, 새로운 국가의 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가짜뉴스 메커니즘을 탐구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5월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 2022 수원연극축제의 거리공연을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는 모습 [사진=수원시]

◇거리극, 서커스, 이동식 공연…국내 작품 개성 '형형색색'

수원연극축제의 국내 초청작과 공모작 등은 연극의 재미를 널리 알릴 전망이다. 야외에서 펼쳐지는 거리극과 서커스, 무용 등은 물론 이동식 공연까지 다채로운 형식의 공연이 준비됐다.

국내 초청 대표작은 현대무용 장르의 '다크니스 품바'다. 사색의 동산에서 오후 6시 극단 모던테이블의 남성 무용수들이 어두움 속에서 강렬하고 역동적인 춤사위로 에너지를 내뿜는다. 품바 또는 각설이타령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전통적인 무용과 현대무용이 조화를 이루는 유명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다.

'자살광대'도 초청작이다. 배우 김예은이 30분간 열연하는 1인극으로 에너지를 발산한다. 좌절을 겪은 광대가 기발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매번 이웃들 덕분에 실패하는 스토리로 구성된다. 죽음을 통해 삶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며 나의 소중함, 관계의 아름다움, 삶에 대한 감사까지 돌아보게 한다. 오후 7시 생생1990 앞에서 공연한다.

공모작은 총 7개다. △수상한 나라의 엘니뇨(우주마인드프로젝트, 거리극, 교육1964 뒤, 오후 3시) △목적(리타이틀, 현대무용·거리극, 청년동~공작동 사이, 오후 3시30분) △도시조류도감(컨컨, 서커스·오브제극, 청년1981 뒤 잔디마당, 오후 4시30분) △벽 앞에 서서(김영주, 서커스, 공간1986 앞, 오후 5시30분) △혼둘 혼둘(231과 서남재, 서커스, 청년1981 앞, 오후 5시30분) △남겨진, 남은(김현기, 거리극, 생활1980 뒤, 오후 7시) △양심의 우산(비주얼아트플레이, 이동식 샌드아트, 청년1981 앞, 오후 7시30분) 등 다양한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마무리는 음악이 맡았다. 오후 9시20분 생생1990 앞에서 열리는 음악공연이 축제의 끝을 알린다. 토요일은 '수니인바이츠'가 가요, 팝 등 다양한 음악을 브라스 편곡해 재즈로 마무리하고, 일요일은 '계피자매'가 세계 민속악기의 소리를 재해석한 월드뮤직으로 예술적 스펙트럼을 넓히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수원연극축제를 연출한 임수택 예술감독은 "심리적 접근성이 좋은 거리예술에 집중해 시민들이 문화적으로 윤택한 경험을 할 수 있게 준비했다"며 "때로는 건조하고 때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거칠기도 한 삶을 위로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꽉꽉 채운 즐길거리, 쉴 틈이 없다!

수원연극축제가 열리는 이틀간 경기상상캠퍼스는 연극 작품 공연 외에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가득 채워진다. 환경을 주제로 한 업사이클링 체험부터 지역 작가들과 함께 작품활동을 경험해보는 연계 프로그램, 핸드메이드 소품을 파는 플리마켓 등이 열린다.

우선 수원문화재단이 진행하는 체험프로그램은 공작1967 앞 잔디밭에 마련된다. 생태와 환경에 초점을 맞춰 진행해온 수원연극축제의 맥을 잇는 업사이클링 체험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우유팩을 활용해 필통, 카드집, 파우치 등을 만들거나 폐가죽이나 원단, 종이를 활용해 달력이나 체험키트를 만들며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업사이클링 화분에 공기정화식물을 심어 반려식물 키우기에 도전할 수도 있다.

수원의 작가들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 '숲속 예술 놀이터'는 창작활동 경험을 제공한다. 수원화성을 모티브로 한 패턴으로 북바인딩 제작, 대상을 새롭게 탐색하는 드로잉, 독특한 재료로 일상을 그리기, 영상과 융합한 스톱모션, 자연물을 활용한 연필꽂이 액자 만들기 등의 활동이 실제 활동 작가들의 지도로 진행된다. 20일에는 지동예술샘터에 입주한 작가 4명이, 21일에는 푸른지대창작샘터 작가 4명이 출동한다.

체험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니 연극 공연들이 시작되기 전 방문해 나들이 기분을 내는 것도 좋겠다.

경기상상캠퍼스가 주관하는 '포레마켓'도 수원연극축제와 함께 열려 행사장의 풍성함을 더한다. 상상캠퍼스 입주 단체와 지역생활문화동호회 등 20개 단체가 참여한다. 아기자기한 디자인 소품과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반려동물 제품, 업사이클 공예 등이 눈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2023 수원연극축제 해외 초청작 중 하나인 '보알라 정거장'의 공연 장면 [사진=수원시]

◇숲속의 파티를 더 즐겁게 참여하는 방법

마스크 없이 따뜻한 봄날을 즐길 수 있는 수원연극축제는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관람객이 몰려 주차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임시주차장을 운영하고 셔틀버스도 운행해 불편을 최소화한다.

수원탑동시민농장과 탑동야구장, 수원유스호스텔, 서호중학교 등의 주차장은 행사장과 비교적 가까운 주차장이다. 서울대 창업지원센터 주차장은 장애인주차장으로 지정됐다. 또 더함파크와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도 임시주차장으로 활용되며 이용자들을 위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2개 코스를 달리는 셔틀버스는 정오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더함파크 입구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순환 운행한다. 또 호매실지구 주민들도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수원은혜교회~엘지빌리지1단지~호매실역서희스타힐스아파트~홈플러스 서수원점~경기상상캠퍼스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1시간 간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푸드트럭도 운영된다. 볶음밥, 탕수육, 스테이크 등 한 끼 식사로 충분한 메뉴부터 소떡소떡, 회오리감자, 닭꼬치 등 간식, 아이스크림과 음료 등 다양한 먹거리가 구성됐다.

jungwoo@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사진
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