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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절창', 이소연·민은경·이광복·안이호가 펼쳐낸 무한의 소리판

기사입력 : 2023년05월09일 15:43

최종수정 : 2023년05월09일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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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국립창극단 레퍼토리 '절창'이 올해 세 개의 시리즈로 완성도 가득한 무대를 선보였다. 김준수, 유태평양이 열어젖힌 소리판에 이소연, 민은경이 접을 붙이고 이광복, 안이호가 소리의 확장 가능성을 펼쳐냈다.

올해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 '절창' 시리즈는 김준수, 유태평양의 1, 이소연, 민은경의 2에 이어 이광복, 안이호의 '절창3'까지 레퍼토리가 세 편으로 늘어났다. 올해 이틀씩 관객들과 직접 만난 이들은 '수궁가'부터 적벽가' '춘향가' '심청가'까지 다양한 판소리들을 재구성해 쉬우면서도 역동적 매력이 살아있는 소리로 관객들과 호흡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절창2'의 소리꾼 이소연 [사진=국립극장] 2023.05.08 jyyang@newspim.com

◆ '정년이'의 스타 이소연·민은경의 환상 콜라보…휘몰아치는 소리의 향연

'절창1'에 이어 지난해부터 국립창극단 레퍼토리 무대에 오른 '절창2'의 주인공은 여성 소리꾼 이소연, 민은경 콤비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창극 '정년이'에서 주역을 소화하며 국립창극단의 새로운 스타로 거듭났다. 이전 시즌보다 두 사람의 소리에 반응하는 객석의 추임새와 호응이 한층 커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민은경과 이소연은 각자가 사사한 김세종제 '춘향가'와 박봉술제 '적벽가'의 대목을 발췌해 '절창2'의 뼈대를 세웠다. 공연이 시작되면서 눈에 띄는 아름다운 한복의 선과 귀를 때리는 맛깔나는 소리, 현대예술 그 자체인 무대미술과 미장센까지 관객들은 쉼없는 즐거움과 마주했다. 4-5시간에 이르는 완창판소리가 부담스러운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현대적으로 풀어낸 소리판이라는 공연의 컨셉과 목적이 매 순간 돋보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절창2'의 소리꾼 민은경 [사진=국립극장] 2023.05.08 jyyang@newspim.com

특히 이소연이 부르는 '적벽가'는 그의 힘있는 목소리, 중성적인 매력과 놀라운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역동했다. 민은경은 작은 체구를 뛰어넘는 알찬 소리와 익살스러운 매력으로 소리맛을 제대로 살렸다. 두 사람은 '적벽가'와 '춘향가'의 각 대목을 재구성해 접을 붙이듯 소리를 이어나갔다. 삼국지의 '도원결의' '적벽대전' '새타령' 등과 어우러진 춘향의 '사랑가'와 '이별가'는 이 시대에도 유효한 사랑의 가치와 반전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 첫 외부 소리꾼과 합작 '절창3', 이광복·안이호가 재해석한 소리 한 판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절창3'의 주인공 이광복, 안이호는 이전 멤버들과는 조금 다른 합을 예고했다. 이날치의 멤버 안이호는 '절창'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영입한 외부 소리꾼으로 학창시절부터 이광복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지며 찰떡같은 호흡을 선보였다. 두 사람은 '심청가'와 '수궁가'를 결합시켜 현대에 더 잘 어울리는 결말을 향해 주인공이 나아가는 형식을 새롭게 취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절창3'의 소리꾼 이광복 [사진=국립극장] 2023.05.08 jyyang@newspim.com

안이호가 부르는 정광수제 '수궁가'와 이광복이 부르는 강산제 '심청가'는 바다라는 겹치는 공간을 통해 한 무대에서 만난다.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려 인당수에 빠진 심청의 기구한 사연과 용왕의 병을 낫게하려 토끼의 간을 구해야 하는 별주부의 사연은 효와 충이라는 전통적 가치 아래 막막한 상황에 처한 개인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이치민 연출은 두 작품의 주인공이 보다 주체적인 선택을 하게끔 연출의 포인트를 잡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절창3'의 이날치 안이호 [사진=국립극장] 2023.05.08 jyyang@newspim.com

이광복의 '심청가'는 누구나 아는 내용, 누구나 기대했던 소리를 구현하면서도 내면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하는 깊은 울림을 담아 다가왔다. 안이호는 특유의 선 굵고 거친 소리를 내뱉다가도 객석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별주부의 심경을 실감나게 표현하는, 익살스러운 이야기꾼같은 면모가 돋보였다. 누구나 상상하는 판소리의 매력에, 가장 현대적인 연출과 리부트가 더해졌다는 점에서 '절창' 시리즈의 무궁무진한 확장 가능성을 열어젖힌 무대라 할 만하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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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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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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