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에서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향유 프로그램 '공연 봄날'로 교육계와 공연계를 동반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사업을 통해 올해 45개 공연단체와 1000개 이상의 시내 초·중등학교 학생들이 양질의 공연을 공연장에서 관람하는 기회를 만난다.
21일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는 2023 '공연 봄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서울시 박숙희 문화예술과장, 김정은 예술정책팀장, 공연봄날 운영사무국 서정현 총괄, 공연단체 '신나는 봄'의 김동재 기타리스트, 극단 'FORCE' 이영호 대표, 염동초등학교 장호연 교사가 참석해 해당 사업의 가치와 방향성, 의미를 적극 알렸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박숙희 서울시 문화예술과장이 21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에서 열린 2023 공연봄날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의 학생공연관람지원사업인 '2023 공연봄날'은 서울시 초·중등·특수학교 학생 6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12월까지 200회의 공연을 진행해 학생들에겐 공연관람 기회를 제공, 공연단체에는 안정적인 작품창작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23.04.21 hwang@newspim.com |
◆ "학생 94%가 만족, 75% 생애 첫 공연 관람"…교육계·문화계 잇는 문화향유·창출 기회
'2023 공연봄날' 사업은 지난 2021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지난해 이달부터 연말까지 서울시 소재 초등학교 6학년 및 중학교 1~3학년 약 6.5만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평소 문화공연 관람기회가 적은 학생들에게 문화공연 관람을 지원하여 학생들에게는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전달하고 코로나 19로 무대의 기회가 적었던 공연단체에겐 공연의 기회를 제공한다. 공모를 통해 45개 공연 단체가 선발돼 1000개 이상 학교, 6만 6000여 명 정도의 학생들과 만난다.
이날 박숙희 문화예술과장은 "지난해 사업 진행결과 참여 학생들과 교사의 94%, 93%이상이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당시 학생들의 75% 정도가 생애 첫 공연관람이었고 85%정도가 더 공연을 관람할 의향이 있다는 의견을 보여줬다. 선생님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서 힘을 얻었다. 올해는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생들로 대상을 확대했고 서울시 예산 33억원 정도가 투입됐다"고 말했다.
박 과장에 따르면 '공연봄날' 참여 45개 단체는 연극, 뮤지컬,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바탕으로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노들섬 등을 통해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받는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공연단체 모집이 시작됐으며, 400여개 단체가 신청했다. 공연계와 현직 교사들의 심사를 통해 최종 공연 단체들이 선정됐다. '공연봄날' 참여 학생들을 위해 학교와 공연장간 전세버스가 지원되며, 운영사 인력을 통해 공연장 운영에 나선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1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에서 2023 공연봄날 프레스콜 무대에서 밴드 신나는섬이 '음악으로 빚은 동화콘서트, 집으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의 학생공연관람지원사업인 '2023 공연봄날'은 서울시 초·중등·특수학교 학생 6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12월까지 200회의 공연을 진행해 학생들에겐 공연관람 기회를 제공, 공연단체에는 안정적인 작품창작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23.04.21 hwang@newspim.com |
박숙희 과장은 "낮시간 공연을 통해 단체들에게는 공연계 수요 적은 시간대에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학생들 안전에 최대한 신경쓰는 중. 공연 관람 중에 10-15명 정도 최대 20명까지 안전요원 투입해 안전한 공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방향, 개선점 알아보기 위해 학생, 교사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고, 학부모 모니터링도 실시할 예정이다. 상·하반기 학부모 40명 내외 공연 관람 기회가 있을 것이고 서울시 엄마아빠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 교육현장에도 부담없는 '공연봄날'…장애인·고등학생까지 대상 확대 예정
'공연봄날'은 학생들에게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익한 공연을 만드는 공연단체와 업계에도 긍정적인 기회를 부여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하는 공연단체 '신나는 섬'과 극단 'FORCE'는 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학생들의 호응으로 행복하게 공연하는 소감을 말했다.
이날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음악으로 빚은 동화 콘서트 집으로'를 선보이는 '산나는 섬'의 김동재 기타리스트는 "그동안 학교나 도서관을 찾아다니면서 아이들을 많이 만나왔다. 아이들이 학교나 집이나 도서관같은 일상 공간이 아니라 공연장이란 비일상적인 공간에 친구들과 같이 와서 흥분하고 호응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다. 즉각적인 반응, 손하트를 보여주기도 하고 좋은 공연장, 많은 지원을 통해 양질의 공연을 편하게 선보일 수 있어 공연자들도 대접받으며 공연하는 느낌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염동초등학교 장호연 교사가 21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에서 열린 2023 공연봄날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의 학생공연관람지원사업인 '2023 공연봄날'은 서울시 초·중등·특수학교 학생 6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12월까지 200회의 공연을 진행해 학생들에겐 공연관람 기회를 제공, 공연단체에는 안정적인 작품창작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23.04.21 hwang@newspim.com |
극단 'FORCE'는 '공연봄날'을 통해 '자전'이라는 서커스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영호 대표는 "2회차로 선정돼 감회가 남다른데 작년 처음으로 사업을 알게 되고 어린 시절 공연 관람 통해 지금까지 공연을 이어가는 저희에게도 의미있는 사업이었다"면서 "좋은 경험을 통해 저희도 성장한 만큼 유익한 공연으로 아이들에게 예술의 힘을 널리 알리고 싶다. 공연 봄날에서 장소, 기술적인 부분 사업 관련 전폭적 지원이 있어서 저희 단체들은 작품과 관객 만나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고 힘나고 신나는 기회였다. 서커스가 아직 생소한 장르지만 도전과 성취라는 요소를 통해 유년기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랐다.
이날 공연을 보기 위해 염동초등학교 6학년 및 교사 156명이 현장을 찾은 가운데, 장호연 교사는 '공연봄날' 사업의 가치를 직접 얘기했다. 그는 "아이들이 예술을 참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공연을 보면서 예술을 향유함으로써 일상생활에 예술이 녹아들 수 있단 점에서 기회가 늘어나길 바란다. 직접 보면서 이것도 예술이구나 음악, 춤, 신나는 공연들 보면서 예술을 거부감 없이 일상 생활 속에서 느끼고 실재한다는 걸 경험한다면 자라서도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는 능력 기를 수 있다. 좋은 추억과 배움, 성장의 기회로 도약할 수 있는 사업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21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에서 2023 공연봄날 프레스콜 무대에서 학생들이 밴드 신나는섬이 '음악으로 빚은 동화콘서트, 집으로' 무대를 관람하고 있다. 서울시의 학생공연관람지원사업인 '2023 공연봄날'은 서울시 초·중등·특수학교 학생 6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12월까지 200회의 공연을 진행해 학생들에겐 공연관람 기회를 제공, 공연단체에는 안정적인 작품창작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23.04.21 hwang@newspim.com |
특히 '공연봄날' 사업은 학생들의 호응과 안전한 운영을 바탕으로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박숙희 문화예술과장은 "배리어 프리 공연 역시 향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이번 사업에도 특수학교가 참여하긴 했는데 청각보다는 다른 장애 학생들이 주로 오게 됐다. 더 관심을 갖고 배리어 프리 공연 단체가 더 많이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올해 초·중학교에 이어 내년엔 고등학교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장호연 교사는 "'공연봄날'이 좋은 이유는 현장의 교사들이 큰 준비 없이도 학생들이 직접 와서 경험하고 설명이 된다는 점"이라며 "교육 현장에 큰 부담이 없이 아이들이 큰 좋은 기회를 얻고 문화를 향유하고 창출하고 나아가 성숙한 관객으로서 에티켓 생각을 지닐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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