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한화 잡고 연패 탈출...LG, 롯데에 역전승
삼성은 6연패 수렁…두산·키움전 미세먼지로 취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고향 광주에서 데뷔 첫 등판한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가 KBO리그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160㎞를 돌파하는 강속구를 던졌다. 공식적인 '100마일 투수시대'를 연 것이다.
문동주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1사후 박찬호에게 최고 구속 160.1㎞를 찍으며 세 타자 모두 삼진 처리하는 'KKK쇼'를 펼쳤다. 관중들의 탄성이 터져나왔고 루킹 삼진 당한 박찬호도 깜짝 놀랐다.
문동주가 기록한 '160.1㎞'는 KBO의 공식 기록통계업체가 운영하는 '피치트래킹시스템'(PTS)으로 측정된 속도다. PTS에서 투구 속도가 160㎞를 상회한 것은 2011∼2013년 LG에서 활약한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 이후 문동주가 처음이다.
161km 광속구를 던져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
문동주는 1회 빠른 구속에 경쾌한 템포와 공격적인 승부를 곁들여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2회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2실점을 했다. KIA투수 숀 앤더슨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문동주는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고 앤더슨은 7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KIA는 앤더슨의 호투와 이우성의 귀중한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해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2연패를 끊은 KIA는 시즌 성적 3승4패를 기록했다. 문동주를 내고도 이기지 못한 한화는 시즌 성적 2승7패로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LG 트윈스는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와의 경기에서 12대8로 대역전승했다.
LG는 5대7로 뒤지던 9회초 빅이닝을 만들었다. 홍창기와 문성주의 연속안타, 그리고 대주자 신민재가 2루 도루에 성공해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흔들었다. 김현수는 볼카운트 3대1에서 김원중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승부를 결정짓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그리고 만루에서 서건창의 싹쓸이 2루타, 송찬의의 적시 2루타로 7점을 뽑아 12대7로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시즌 전적 7승3패가 됐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롯데는 시즌 전적 3승5패가 됐다. 이틀 연속 세이브를 바라본 김원중이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눈앞으로 다가왔던 시즌 첫 위닝시리즈도 이루지 못했다.
SSG 랜더스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3대0으로 물리치고 6연승을 달렸다. SSG는 7승1패 단독 1위를 고수했고 삼성은 2승7패로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첫 등판에 나선 SSG 선발 문승원은 8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묶고 승리를 올렸다. 삼성 선발 백정현은 5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버텼지만 타선 침묵 속에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전날까지 개인 통산 1999안타를 기록 중이던 최정은 이날 2루타 하나를 추가해 KBO 역대 17번째 2000안타를 달성했다.
창원에선 NC 다이노스가 KT를 5대1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NC는 박민우가 0대1로 뒤진 5회말 역전 3루타를 터뜨렸고 박건우와 박석민이 차례로 투런포, 솔로포를 쏘아 올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2002년생 우완 이용준은 데뷔 첫 선발승을 챙겼다. 손아섭은 KBO 역대 10번째 3200루타를 달성했다.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키움 히어로즈전은 미세먼지로 취소됐다. 미세먼지 문제로 경기가 열리지 않은 건 2021년 5월 8일 잠실·인천·수원·광주 경기가 일제히 순연된 이후 처음이다. KBO리그 규정상 미세먼지 농도 3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하면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