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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교로 보는 중국] 태산에서부터 줄곧 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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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뉴스핌의 중국 제휴 언론사 <금교>가 제공합니다. <금교>는 중국 산둥성 인민정부판공실이 발행하는 한중 이중언어 월간지입니다. 한국 독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첫 번째 중국 정부의 한글 잡지로 한중 교류의 발전, 역동적인 중국의 사회, 다채로운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해 드릴 것입니다.

[서울=뉴스핌]정리 주옥함 기자=수천 년에 걸쳐 공자와 맹자의 사상이 스며들고 태산의 보호 속에서 황하의 세례를 겪은 산둥은 산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어 수려한 자연풍광을 잉태했으며, 중후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축적했다. 앞으로 어떻게 이러한 천혜의 자원을 많은 역경 속에서도 영구히 보존하며 새로운 시대에 계속 빛나게 할까?

'호객산둥(好客山東)'에서 '호객산둥, 호품산둥(好客山東 好品山東)'에 이르기까지 문화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하며 문화의 '양창(兩創, 중화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의 창조적 전환, 혁신적 발전)'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을 짊어진 산둥 사람들은 이 인문학적 옥토를 깊이 갈고 닦는 길에서 조금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분발해 왔다.

[사진= 금교 제공]

얼마 전, 문화와 스토리를 지닌 산둥이 황하의 연안, 대운하의 연안, 제장성의 연선, 황·발해의 연안, 자오지[膠濟, 자오저우(膠州)-지난(濟南)] 철도 노선 등 '4랑 1선(四廊一線)'의 문화체험회랑 건설의 청사진을 발표하자 문화관광계가 다시 한번 크게 놀랐다.

산둥에게는 문화축선 5개를 포괄하는 문화체험회랑이 성 전체 16개 시, 93개 현(시, 구), 1200여 개 향진(거리), 5만여 개 촌(지역커뮤니티), 7000여만 인구를 포함하는 산둥 경제사회발전의 역사적 기억선이자 신시대 산둥의 문화, 관광의 혁신선이며 나아가 산둥문화'양창'을 집대성한 '재출발'이기도 하다.

문화체험회랑을 따라가다 보면 눈앞에 펼쳐진 천년 상가와 운하 고성의 소박함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장성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황하의 웅장함을 목도할 수 있다. 사람 사는 냄새가 풍기는 민속시장과 산, 바다, 성, 섬, 숲에서 공생하고 공존하는 인간 세상의 선경을 거닐 수 있다. 봄날도 화창하고 풍경도 아름다운 지금 산둥에 와서 제풍노운(齊風魯韵, 산둥의 아름다운 풍경과 운치)을 체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산과 물이 있고 이야기도 있다

오악 중 으뜸으로 꼽히는 태산이 이 곳에 우뚝 솟아 있고 천 년에 걸쳐 전승되어 온 공맹사상이 이 곳에서 출발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뛰어난 인재를 많이 배출하는 명당이라 할 수 있는 치루(齊魯) 대지는 칭짱고원(青藏高原)에서 줄곧 포효하며 세차게 달려오는 황하가 산둥 구간에 진입했을 때, 그 물줄기가 기적처럼 완만해지며 부드러워지는 곳이기도 하다.

황하가 굽이굽이 지나는 곳에는 차오저우[曹州, 지금의 산둥성 차오현(曹縣) 일대] 모란의 전설, 상허(商河)의 화편고무(花鞭鼓舞, 일반적으로 북춤을 일컬음), 제나라(齊國) 고도(故都)의 이야기가 남아 있다. 황룡입해(黃龍入海, 황룡이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인 둥잉(東營)에 오면 황하 삼각주에서 새들의 천국을 만날 수 있고, 이 '중국에서 제일 어린 땅'이 인류에게 주는 신비와 기쁨도 느낄 수 있다. 황하가 치루 대지에 멋진 민속 이야기를 가져다 주었다면 산둥 구간을 지나는 경항대운하[京杭大運河, 세계에서 가장 긴 운하로 베이징과 저장(浙江)의 항저우(杭州) 간의 운하]는 이 땅에 조운(漕運, 수로 운송)만의 독특한 역사적 운치를 남겼다. 더저우(德州)에서 산둥으로 들어가 배를 타고 '강북수향(江北水鄉)'인 랴오청(聊城)에서 운하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린칭(臨清)운하 초관(鈔關, 명나라 때의 세관), 지닝(濟寧)수로 총독 아문(衙门) 옛터를 돌아보며 옛 운하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난양(南陽) 고진의 어선방(禦膳房, 수라간), 황관소(皇官所)를 방문하고 마지막으로 '꿈이 시작되는 곳'인 타이얼좡(臺兒莊) 고성에 도착한다. 그 곳에서 거닐다 보면 마치 강남 수향에 잘못 들어온 것 같기도 하고 조운이 흥성하는 시대에 들어온 것 같기도 해 격세지감을 느낀다.

산둥의 물은 황하와 운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산둥성은 중국 대륙 해안선 전체의 1/6을 차지하며 황해와 발해가 만나 많은 해안 풍경을 형성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해상명주(海上明珠)' 칭다오(青島), '인간선경'옌타이(煙臺), '가장 살기좋은' 웨이하이(威海), '동방 태양성' 르자오(日照) 등이 중국 동부의 장관을 이루는 선경 해안을 이루고 있다.

산수를 유람하고 나면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장성'에 가서 오래된 지혜를 느낄 수 있다.

춘추(春秋) 초기에 건설되기 시작한 치루 대지에 가로놓인 제장성은 2500여 년의 역사를 품고 있다. 이 장성의 서쪽으로는 황하와 연결되고, 동쪽으로는 황해까지 닿아 천여 리를 굽이쳐 산둥을 남북으로 갈라 놓는다. 그리고 현존 상황이 가장 좋은 금양관(錦陽關), 치루의 교통 요지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청석관(青石關), '치난천험(齊南天險)'이라 불리는 목릉관(穆陵關)이 있다. 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선인들의 근면함과 지혜에 감탄하게 만든다.

제장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서교통선인 자오지 철도가 있다. 치루 대지에 건설된 최초의 철도로 동쪽에 위치한 칭다오에서 시작해 서쪽 지난을 잇는 이 철도는 1904년 구간이 전부 개통된 이후 지금까지 중국 근대 100년의 역사적 풍운을 목격했으며 길을 따라 많은 문화 유산을 남겨 놓아 중요한 문화 회랑이 되었다.

[사진= 금교 제공]

◆동서남북중에서 호품(好品)은 산둥에서 나온다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쯔보(淄博) 바비큐가 대세다. 많은 바비큐 가게가 문을 열자마자 손님들이 물밀듯이 밀려들어 1분도 채 안되어 가게 안은 이미 빈자리가 없다. 네티즌들은 우스갯 소리로 '주말이면 절반은 태산에 오르고 나머지는 쯔보에서 바비큐를 먹는다'고 말한다.

쯔보 바비큐뿐만 아니라 '호품산둥'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음식들을 보면 쯔보 바비큐는 호품산둥의 작은 축소판일 뿐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칭다오 맥주, 르자오 녹차, 옌타이 사과, 황하입해구 털게, 루산(乳山) 굴, 장추(章丘) 대파, 더저우 파지(扒雞, 통닭 요리), 자오둥(膠東) 화보보(花餑餑), 더리쓰(得利斯) 햄 등 이런 맛있는 음식과 음료 모두 산둥에서 생산된다. 산둥은 이것으로 중국의 요식업 분야에서 가장 큰 성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3월 12일 저녁에 '산둥 출신 쇼호스트의 산둥 상품 판매'가 진행되었다. 우자오궈(吳召國)의 산둥호품 특별 라이브 방송에서 고구마 당면, 린이(臨沂) 차오지(炒雞, 닭볶음), 산둥 젠빙(煎饼), 단간샤피(淡幹蝦皮, 소금을 뿌리지 않고 말린 새우) 등 다양한 산둥호품이 판매되었는데, 이날 무려 5400만 명 이상의 네티즌이 라이브를 시청했고 매출액은 2100여만 위안에 달했다.

호품산둥으로 꼽히는 많은 상품에 결코 음식과 특산물만 포함된 것은 아니다. 천년의 지혜를 이어온 노반침(魯班枕)부터 가장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0.1mm의 단각흑도(蛋殼黑陶)까지, '만물이 모두 날 수 있는(萬物皆可飛)'웨이팡 연에서 양자부(楊家埠) 목판 연화, 옌타이 전지(剪紙), 쯔보 각자(刻瓷), 태산 옥기까지 이런 다양한 '핸드메이드 인 산둥'상품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며 '백화제방'의 성황을 보여주고 있다.

'핸드메이드 인 산둥'이 갈수록 세인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배경에는 산둥의 풍부한 무형문화유산의 전승에 있다. 통계에 따르면, 산둥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8개, 국가급 목록 186개, 성급 목록 1073개, 시급 목록 4121개, 현급 목록 12758개를 보유해 중국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태산의 봉우리부터 발해만(渤海灣)까지, 벽돌 하나 하나에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고 도시마다 경관마다 모두 매력적인 만남을 선사한다.

[사진= 금교 제공]

◆문화축선에 점철된 '화미향촌'

취푸(曲阜)시 시쩌우(息陬)진 베이위안퇀(北元疃)촌의 농가 마당에 들어서니 소박하고 떠들썩한 결혼식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신랑과 신부는 전통적인 결혼식 방식에서 벗어나 하객들에게 축의금 대신 덕담과 축하카드를 받았다. 결혼식은 소규모로 이루어졌지만 이웃 마을 사람들과 많은 관광객들이 참석해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최근 몇 년 동안, 우수한 전통문화는 더 이상 도도한 상태로 머무르지 않고 '유학 강당' 등 방식을 통해 마을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와 '상덕정신(尚德精神)', '효화문화(孝和文化)'등을 사람들의 마음 속에 뿌리내리고 전승시켰다.

다시 고개를 들어 먼 곳을 향해 바라보니, 지닝에서는 '백리 광푸허 풍광대(百裏洸府河風光帶)'의 맑은 강물이 살아 있는 듯 흐르고 '옛 운하 복원 기억 공정(老運河記憶修復工程)'의 푸른 물이 기운차게 흐른다. 랴오청 중화수상고성(中華水上古城)에서는 '화현고성(花現古城)'을 주제로 한 이색적인 행사도 점차 따뜻해지는 공기 속에서 순조롭게 열렸다. 영암사(靈巖寺) 관광지에서는 '1위안 소면(一元素面)', '행각(行腳)', '식수월(植樹月)' 등 행사를 선보였다. 산둥성은 '화미향촌(和美鄉村, 아름답고 정겨운 농촌)'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관광을 매개체로 하여 문화가 특유의 역할을 발휘할 수 있는 모델을 선택했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새롭게 거듭난 농촌은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늑함과 고요함을 주는 동시에 활기찬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떠들썩함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2023년 '사람들에게 선보이자마자 유명해진' 현상이 산둥성에 일어났는데, 이것은 바로 '황하대집(黃河大集, 황하 연안 지역에 서는 큰 장)'이다.

"따끈따끈한 군고구마! 갓 튀겨진 튀김과자!"라고 하는 노점상의 고함소리, 고객들의 흥정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이어지고 있다. 황하 연안 일대가 가오칭(高青) 황하대집, 쌍쯔뎬(桑梓店) 황하대집, 샤진(夏津) 황하대집으로 떠들썩했다.

쉬즈창(胥志強) 쯔보시 가오칭현 문화관광국 당조 국장은 "설 연휴 기간 동안, 황하대집은 총 20여 만 명의 관광객을 맞이했습니다. 하루 방문객이 최고 8만 명에 달하기도 했고 이 기간 동안 약 1800만 위안의 관광 매출을 일으켜 소비를 진작시키고 시장을 활성화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산둥은 황하가 치루에 부여한 이 독특한 자원을 소중히 여기고 황하와 산둥이 저마다 지닌 특색있고 새로운 민속, 업태 그리고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사계절에 따라 '청명, 하지, 추분, 소년' 등 절기를 선택해 겨울에는 '설맞이 장터', 봄에는 '봄놀이 장터', 여름에는 '수공예품 장터', 가을에는 '풍작 장터'가 열린다.

"자! 짜오좡(棗莊)으로 봄 데이트를 떠나자!" '황하대집'은 짜오좡에서 그 서막을 열었다.

[금교(金橋,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관 잡지)=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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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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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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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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