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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태원 참사 5개월...'상권 살리기' 추진에도 상인들 "체감 안 돼"

기사입력 : 2023년03월21일 14:23

최종수정 : 2023년03월21일 14:23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5개월이 됐지만 인근 상권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권 되살리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이태원 상인들은 효과가 미미하다는 반응이다.

21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를 돌아보니 '임대' 딱지가 붙은 가게들이 즐비했다. 한 달 전에 비해 확연히 폐업한 가게가 늘어난 모습이었다. 주점이나 저녁 장사를 제외해도 식당이나 옷가게 등 상점에는 업주들만 앉아있을 뿐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21일 오전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대로.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거나 임시 휴업 중인 가게들이 늘고 있다.  2023.03.21 allpass@newspim.com

해밀톤 호텔 옆 2층짜리 옷가게 역시 내부는 텅 빈 채 임대문의 플래카드만 창문에 크게 붙어있었다. 인근 옷가게 직원 김모 씨는 '봄맞이 세일' 표지판을 가게 앞에 내걸며 "그냥 버티고 있다. 일본인들이 주 고객층인데 아예 안 온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추진 중인 상권 살리기 프로젝트에 대해 묻자 "(매출에) 효과 전혀 없다. 우리한텐 해당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손사래 쳤다.

50년째 이곳에서 철물점을 운영 중인 정재웅(74) 씨도 "상권 살리기를 한다고는 하는데 마음에 와닿지가 않는다. 효과도 없고 체감되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동네 음식점들이 활성화돼야 물건도 팔고 수리도 하는데 요즘 전혀 그런 게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전 9시부터 3시간 가량 이태원역을 이용하는 행인이나 추모하러 온 청년을 제외하고 거리는 썰렁했다. 해밀톤 호텔 뒷편엔 철거업체 직원들이 지하 펍에 있는 내부 타일을 뜯어 트럭에 담았다. 거리를 둘러보던 조현호(67) 씨는 "근처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해도 가게들이 다 닫아서 그냥 산책만 하고 있다"며 "오랜만에 한국으로 여행왔는데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21일 오전 휑한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2023.03.21 allpass@newspim.com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상인들은 상권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꺼리는 분위기다. 이태원역 1번 출구 근처에서 구두 가게를 운영 중인 이모 씨는 "죽을 맛이다. 전혀 매출이 안 나온다.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며 말을 줄였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라 뭐라고 말을 못 하겠다. 빨리 회복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다만 서울시에서 발행 중인 '이태원 상권 회복 상품권'으로 효과를 본 상인도 있었다. 영업난에 최근 술집에서 일반음식점으로 업종을 바꾼 김모씨는 "손님들이 상품권 많이들 이용하신다. 점심식사는 계속 주문 들어온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해 각종 행사를 추진 중이다. 서울 용산구는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문·예술행사가 있는 '다시, 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태원·한남동 곳곳에서 매주 거리공연을 하며 청년들을 모으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오는 9월까지 20% 할인 혜택을 주는 이태원 상권 회복 상품권을 발행 중이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는 자체 행사 '헤이, 이태원'을 통해 주류 할인 판매와 벼룩시장 개최를 준비 중이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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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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