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양극단 사회, 우리와 그들 사이 이분법...데일 루이스 'SWEET AND SOUR'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4월 22일까지 초이앤초이 갤러리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초이앤초이 갤러리는 4월 22일까지 영국 데일 루이스의 개인전 '스윗 앤 사워(SWEET AND SOUR)'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16년 초이앤초이 갤러리의 서울 갤러리 개관전으로 열렸던 'Hope Street'에 이은 작가의 두 번째 국내 개인전이다. 향락에 빠진 현대 도시상을 그리는 루이스는 우리의 삶 속 분명 존재하지만 종종 방관과 부정의 대상이 되는 다양한 사회적 부패를 강조하고, 현대사회 깊숙이 자리 잡은 상반되는 이념 및 요소들을 조명한다.

개인적 서사와 직접 목격한 상황들을 바탕으로 화폭을 펼치는 작가는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을 토대로 광란의 스테이지를 구축한다. Flat Iron (2023) 속 뉴욕 레스토랑의 성난 매니저는 사나운 광견으로 탈바꿈하고, Weeds (2023)에 등장하는 가난한 노숙자 청년은 셰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이 된다.

눈과 몸 곳곳에 멍이 든 채 속옷 차림으로 도시를 떠도는 주인공은 먼 뒤에 서 있는 화려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자포자기한 듯 땅에 몸을 기댄다. 허영심이 가득한 체면치레와 가난에 찌든 모습의 대조는 루이스의 작업에 꾸준히 등장하는 모티브 중 하나로, 작품의 제목 '잡초' 또한 줄곧 간과되지만 우리 사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빈곤과 빈부격차, 그리고 이러한 부조리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꾸준한 노력을 암시한다.

작가는 사회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분석을 바탕으로 과장된 환상과 사회적 사실주의가 뒤섞인 우화적 내러티브를 만들어 간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을 때 이러한 위기에 대한 소위 "해결책"은 부와 권력이 있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주어지는 삶의 질의 차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Shells (2022)와 Flat Iron 두 작품은 이러한 '우리와 그들' 사이의 이분법에 대한 고찰을 보여주며, 고급 레스토랑의 부유한 손님들의 소외층을 향한 공격적인 태도를 묘사한다. 프란시스 베이컨의 '십자가 책형' 삼면화에서 영감을 받은 Flat Iron 속 노숙자에게 가해지는 잔인한 폭력은 방관하는 손님들의 무관심한 태도에 의해 더욱 심화되어 지위적 차이를 강조한다. 야만성은 모든 이들 안에 존재하지만, 그에 대한 죗값은 재물과 지위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소외층만이 묻게 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DALE LEWIS, Shells, Oil on canvas, 200 x 170 cm(2022) 2023.03.13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Flat Iron, 2023, Oil on canvas, 200 x 340 cm 2023.03.13 digibobos@newspim.com

풍요로운 유럽 산맥을 배경으로 성 노동자 두 여인을 그린 Cigar Bar (2022)와 Afternoon Tea (2023)는 사회의 모든 계층에 존재하는 야만성을 드러내며 우리가 존엄하다 여기는 가치들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보여준다. 양복을 입은 부유한 고객은 여인들의 소변이 가득 담긴 마티니 잔을 기꺼이 마시려 한다. 호화로운 스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두 여인의 목에 걸린 십자가 펜던트는 종교적 암시를 통해 순수주의의 부조리를 부각하고, 순결한 척 가식적으로 행동하는 태도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보여준다. 결국 순결함과 더러움의 구분 그 자체 또한 허구에 불과하다.

이러한 구분법의 허무함은 Smoking Kills(2023)에서 새롭게 다뤄진다. 작가가 미국 여행 중 묵었던 마이애미 호텔의 근처에서 파티를 즐기던 손님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해당 사건을 모티브로 그려진 이 작품은 중세 시대 흑사병을 묘사한 판화들, 왕과 왕비가 죽음을 암시하는 해골과 함께 그려지는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Smoking Kills, 2023 Oil on canvas 200 x 170 cm 2023.03.13 digibobos@newspim.com

이 그림은 영생을 보장받은 듯 자신은 죽음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줄곧 믿는 인간의 안이한 믿음을 농간한다. 작품의 제목은 담뱃갑에 인쇄된 경고 메시지를 가리키는 말장난으로, 클럽 밖에서 담배를 피우다 돌발적인 폭행에 죽음을 맞은 아이러니한 상황을 가리킨다. 시신 옆에 서 있는 붉은 VIP 벨벳 로프는 물리적인 장벽이자 은유적인 보호막으로 자신 안쪽에 있으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거짓된 안심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일련의 작품들은 Tea and Toast (2023)로 마무리된다. 최근 수술을 위해 병원에서 지낸 작가의 일화를 담은 이 두 패널 작품 속 다양한 등장인물들은 런던 병원의 다문화적 면모를 담는다. 작가는 의료 종사자들과 환자들 사이 비몽사몽한 모습으로 중앙에 누워있는 자신을 그리며 수술 후 마취 기운에 흐릿한 기억을 의식의 흐름 같은 그림으로 재현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음에 가까워지는 불안한 순간들을 외면하고자 하는 반면, 작가는 의도적으로 낯선 이들의 손에 자신의 몸을 맡기는 공포를 대면하려 한다. 인간의 무능력함에 직면하는 이 순간, 작가는 상반된 세계가 서로 어우러짐을 느끼려 한다. 그것은 기쁨과 공포, 달콤함과 쌉싸름함, 삶과 죽음의 세계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Weeds, 2023 Oil on canvas 200 x 170 cm 2023.03.13 digibobos@newspim.com

최근 수술을 위해 병원에서 지냈다는 작가는 자신의 일화를 담은 작품도 내걸었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은 런던 병원의 다문화적 면모를 담는다. 작가는 의료 종사자들과 환자들 사이 비몽사몽한 모습으로 중앙에 누워있는 자신을 그리며 수술 후 마취 기운에 흐릿한 기억을 의식의 흐름 같은 그림으로 재현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데일 루이스 [사진=초이앤초이 갤러리] 2023.03.13 digibobos@newspim.com

데일 루이스는런던에서 거주하며 작업 중이다. 2002년 런던 길드홀에서 미술 학사, 2006년 브라이튼에서 미술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6년 Jerwood Painting Fellowship을 수상했다. 루이스의 33m 길이의 대형 회화 'The Great Day'는 2021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Art Matters Museum의 개관전에 포함되어 주목받았다. 같은 해 완공된 런던 중심부 시네마 Picturehouse에서 8m 높이의 벽화도 공개 화제가 됐다.

digibobos@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최태원, 재상고…대법서 재심리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9440억원의 재산분할금을 지급하라는 서울고법 파기환송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했다. 최 회장 측은 14일 오후 늦게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최 회장 측은 "최태원 회장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고심 끝에 상고장을 제출했다"며 "주주들과 그룹 경영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자세로 향후 절차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서울고법 가사1부(재판장 이상주)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선고기일을 열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9440억원과 판결 확정 다음 날부터 지급일까지 연 5%의 이자를 지급하라"고 선고한 바 있다. 재산분할금 9440억원 기준 지연이자는 1년에 약 472억원이다. 한 달로 환산하면 약 39억3300만원, 하루 기준으로는 약 1억3000만원에 달한다. 민사소송법상 상고·재상고 제기 기간은 판결서가 송달된 날부터 14일이다. 이 사건의 파기환송심 판결서는 지난 1일 0시 양측에 송달됐는데, 송달 당일을 기한 계산에 포함하면 재상고 기한은 14일 오후 11시 59분까지였다. 최 회장 측의 재상고 결정에 따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해야 할 재산분할 등의 파기환송심 판결은 확정되지 않고 대법원에서 다시 심리된다. 대법원은 파기환송심이 앞서 제시한 법리와 취지를 충실하게 반영했는지, 재산분할 비율 산정 과정에 법리 오해 부분은 없는지 등에 대해 심리할 방침이다. 대법원 판단 전까지 파기환송심 판결은 확정되지 않는다. 한편 두 사람은 노 관장이 미국 시카고대 유학 중 인연을 맺고 1988년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다만 최 회장이 2015년 한 일간지에 혼외 자녀의 존재를 공개해 파경 사실을 알렸다. 이후 2017년 7월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결렬됐다. 이듬해인 2018년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자 노 관장도 이혼에 응하겠다며 2019년 12월 맞소송했다. 1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현금 665억원과 위자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했지만 양측 모두 불복했다. 반면 2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보유한 주식회사 SK 지분도 재산분할 대상이라고 보고 재산분할 수준을 대폭 늘어난 1조3808억원으로 판단했다. 위자료 역시 크게 늘어난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노 관장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 비자금'이 SK그룹 성장에 상당 부분 기여한 점, 노 관장의 가사와 자녀 양육 등이 가정에 기여한 부분이 있다고 본 결과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은 위자료 20억원은 확정했지만, 재산분할은 파기환송하고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은 불법 자금이라 노 관장의 기여로 평가할 수 없다고 봤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도 이런 판단을 유지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8-15 00:04
사진
美 AI 기업들, 사용료 파격 인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오픈AI, 앤스로픽 등 미국의 선도적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AI 모델의 추격을 저지하기 위해 잇따라 대규모 가격 인하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 업체 실리콘 데이터(Silicon Data)의 토큰 가격 지수를 인용해, 7월 중순 이후 미국 주요 AI 기업들이 고객에게 부과하는 모델 이용 가격이 25% 가까이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가격 전쟁'은 문샷, 딥시크 등 중국 AI 개발사들이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난 모델을 앞세워 실리콘밸리부터 유럽에 이르기까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클로드 페이블 로고 [사진=블룸버그] 최근 오픈AI는 자사 모델 중 "가장 빠르고 경제적인" 'GPT-5.6 루나(Luna)'의 이용 가격을 80% 전격 인하했다. 입력 토큰당 가격은 100만 개당 1달러에서 0.20달러로, 출력 토큰은 6달러에서 1.20달러로 크게 낮췄다. 앤스로픽 역시 최상위 모델인 '페이블(Fable) 5'의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클로드 오퍼스(Opus) 5'를 출시했다. 입력 100만 토큰당 5달러, 출력 25달러 수준이다. 앤스로픽은 당초 오는 9월 예정됐던 '소넷 (Sonnet) 5' 모델의 가격 인상 계획도 철회했다. 미국 빅테크의 이 같은 행보는 최고 성능 중심의 독점형(proprietary) AI 경쟁에서 '가격 대 성능비' 중심의 시장 방어로 전략이 수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오픈AI와 앤스로픽이 기업 고객의 요금제를 기존 '정액제'에서 실제 컴퓨팅 자원 소비량에 따라 부과하는 '사용량 기반 요금제'로 전환하면서 기업들의 AI 비용 부담이 급증한 점이 원인이 됐다. 이에 도어대시, 에어비앤비 등 주요 기업들은 AI 지출 한도를 설정하거나, 비용 절감을 위해 오픈소스로 공개된 중국산 AI 모델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중국산 오픈 모델들은 자유롭게 다운로드해 수정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조 단위 달러 가치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미국 AI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고 가격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웹 호스팅 제공업체 호스팅어(Hostinger)의 만타스 루카우스카스 AI 기술 책임자는 "미국 AI 기업들이 최상위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은 유지한 채, 허리가 되는 중급 모델의 가격을 낮춰 시장을 방어하고 있다"며 이번 가격 변동은 미 빅테크들이 자사의 가장 선도적인 모델 가격을 지켜낼 수 있는지 시험하는 "첫 번째 진짜 시험대"라고 분석했다. wonjc6@newspim.com 2026-08-14 14: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