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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회화와 조각, 비누 조각가 신미경 전...코리아나미술관 20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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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부터 6월 10일까지 코리아나미술관과 화장박물관이 공존하는 Space C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전시실에 들어서면 작품보다 향긋한 향기가 먼저 다가온다. 작품의 재료가 바로 비누이기 때문이다.

런던과 뉴욕, 네덜란드를 오가며 국제적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각가 신미경(1965-)은 특이하게도 비누로 작품을 만든다. 신미경 작가는 지난 30년 가까이 서양의 고전 조각상이나 동양의 도자기 등 문화적 유산을 비누라는 일상적이고 친숙한 재료를 통해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쉽게 마모되고, 녹아 사라지는 재료인 비누는 작가가 탐구하는 시간성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매체로 오랜 시간 활용되어 왔다.

코리아나미술관(관장 유상옥·유승희)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바로 신미경 작가를 선택했다. 신미경 개인전 《시간/물질: 생동하는 뮤지엄》은 3월 2일부터 6월 10일까지 코리아나미술관과 화장박물관이 공존하는 강남 언주로 '스페이스 씨(Space C)'에서 개최된다.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에 누가 적합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 결과 신미경 작가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코리아나 화장품이 1969년부터 수집해 온 수많은 서양화와 고미술 콜렉션과 어울릴 만한 작품을 제작하는 사람은 신 작가 뿐이라고 생각했죠."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코리아나미술관 소장품 살바도르 달리 조각상과 신미경 페인팅 시리즈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스페이스 씨 유승희 관장은 20주년 행사를 기획하기 시작한 2021년부터 신미경 작가를 점찍었다고 설명한다. 현대미술과 고미술이라는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고, 동양-서양, 고전-현대를 교차시키며 새로운 의미를 더하는 것, 고전의 번역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고자 하는 작가 신미경의 태도가 스페이스 씨의 성격과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긴, 화장에서 제일 중요한 행위는 덧칠하는 것이 아니라 씻어내는 것, 즉 세안이다. 얼굴을 닦아내는 데 필수 도구인 비누야말로 코리아나 화장품의 미술관에 가장 적합한 오브제일 터! 

◆ 코리아나미술관과 화장박물관이 공존하는 스페이스 씨의 정체성과 특수성 살려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스페이스 씨는 ㈜코리아나화장품의 창업자 송파 유상옥 회장이 지난 50여 년간 애정을 가지고 수집한 유물과 미술품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자 2003년 설립한 장소다. 고 정기용 건축가(1945~2011)가 설계한 건물에는 설립 취지인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을 따라 한국 화장문화의 역사와 유물을 다루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이 5-6층에, '신체', '여성', '아름다움' 등을 주제로 동시대 미술을 선보이는 코리아나미술관이 지하 1-2층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신미경_풍화 프로젝트_2023_코리아나미술관 중정 설치 전경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신미경은 단독 작가로는 국내 최초로 박물관과 미술관, 두 공간의 4개 층에 적극적인 개입을 시도하며 총 120점에 가까운 작품을 선보이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인 70점이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신작이다. 이를 위해 미술관과 작가가 1년이 넘는 시간 함께 조율하며 전시를 준비했다. 신미경 작가 개인에 초점을 맞추자면 이번 전시회는 2018년 아르코 미술관 개인전 이후, 5년 만의 서울 개최 전시회다.

전시 제목에 쓰인 '시간'과 '물질'은 신미경의 작업과 뮤지엄(museum)을 관통하는 주요 개념으로, 전시에서 뮤지엄 공간은 작품의 배경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물질적 실체이자 다차원의 시간과 물질이 공존하는 다층적 구조로 작동한다. 

◆ 압축된 시간과 물질, 향기가 어우러지는 미술관

1996년 런던 영국 박물관을 처음 방문해 그리스 고전 조각상을 보고 그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한 <번역 시리즈>를 시작으로 신미경은  어떤 사물의 시간성과 기능성이 정지된 채 뮤지올로지(museology) 안에서 유물이 되는 과정에 천착했다.

"고전 조각을 보면 대리석을 통해 옷의 미세한 주름까지 세밀하게 묘사했는데, 현대적 오브제로 적당한 게 무엇일지 고민하다 비누를 떠올렸죠. 가장 일상적인 사물에 예술성을 부여하고 싶었어요. 비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마모되고 변한다는 속성도 중요한 요소이죠."

비누는 그렇게 원래의 기능에서 벗어나 예술 작품으로서 권위를 획득하고, 전시되는 오브제가 되었다. 

미술관 첫 번째 전시실에 전시된 신작 <라지 페인팅 시리즈>(2023)는 신미경이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페인팅 시리즈>의 확장판으로, 회화의 형식을 표방하고 있지만 제작 방식과 그 물질성은 조각에 가깝다. 한마디로 '회화처럼 보이는 조각'이라 할 수 있다.

캔버스로 치면 150호 정도되는 대형 철제 틀을 만들어 각 작품당 0.1톤이 넘는 비누를 녹여 색과 향을 더하고, 틀 안에 부어 굳히는 과정을 거쳤다. 또한, 표면을 다듬어 토치의 불로 색을 조정하는 등 밀도 높은 작업 과정을 통해 5점의 <라지 페인팅 시리즈>를 완성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신미경_라지 페인팅 시리즈. 무게가 200kg이 넘는 대형작품이다. (2023)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비누 회화 <라지 페인팅 시리즈> 작업 중인 신미경 작가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작품 하나당 200kg가 넘는 육중한 무게인데, 그 안에는 작가의 노동과 시간이 압축되어 있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품마다 다른 표면의 질감과 물질성을 느낄 수 있으며, 전시실을 가득 채운 비누 향기는 관람객의 후각을 자극한다.

마치 유럽의 한 뮤지엄 전시실에 온 것 같은 분위기의 두 번째 전시실에서는 코리아나미술관의 소장품에 영향을 받아 제작한 신미경의 신작 <낭만주의 조각 시리즈>(2023)를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신미경_낭만주의 조각 시리즈(2023)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전시실 중앙에는 두 점의 입상 조각이 관람객을 맞이하는데, <번역 시리즈(Translation Series)>의 초창기 작업으로 그 중 1998년작 <트랜스레이션-그리스 조각상>은 신미경이 런던에서 대학원 졸업 후 헤이워드갤러리(Hayward Gallery) 기획전에서 처음 선보인 작품이자 2004년 브리티시 뮤지엄에서의 퍼포먼스에도 활용되었던 작품이다. 비누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그 자체가 하나의 고전작품처럼 굳건하게 '유물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신미경_트렌스레이션-그리스 조각상(1998)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또한, 전시실 벽면에는 2014년부터 작가가 골동품 액자 프레임을 수집해 복원하고 그림이 있던 자리를 비누로 채워 만든 <페인팅 시리즈>(2014~2023)가 코리아나미술관의 서양화 컬렉션 및 소장 조각과 함께 서로 교차하며 전시되어 있다.

◆ 뮤지엄과 작가가 함께 만들어 낸 서사와 감각

전시는 5-6층에 위치한 화장박물관의 상설전시실로 이어진다. 5층 박물관 전시실 중앙에는 빛이 나오는 대형 좌대 위, 색색의 도자기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페르시안 유리공예품 같은 모습을 띠지만, 사실은 투명비누로 도자기를 캐스팅해 속을 파내고, 최소한의 형태만을 남겨 투명함을 강조한 신미경의 <고스트 시리즈>(2007~2013)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신미경_고스트 시리즈(2007-2013)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일반적으로 박물관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오브제의 역사적 맥락과 정보는 소멸되고,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를 오가는 비누의 속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한편, 고려와 조선시대에 사용된 동경(청동거울)이 전시되어 있는 유물장에는 신미경의 <화석화된 시간 시리즈>(2018)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비누로 만든 도자기에 은박, 동박을 입혀 마치 몇 백 년의 시간을 함축하고 있는 오래된 유물의 모습을 재현한 <화석화된 시간 시리즈>는 실제 유물인 동경과 서로를 비추듯 여러 층위의 시간과 물질을 교차시킨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 유물(동경)과 신미경, 화석화된 시간 시리즈(2018)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6층 박물관 전시실에는 신미경의 지난 <풍화 프로젝트>와 <화장실 프로젝트>를 통해 변형된 모습의 인물상이나 불상 등의 조각을 다시 브론즈로 캐스팅해 번역한 신작이 선보여진다. 여기서 조각상들은 비누가 지니는 가변성은 사라진 채 각기 다른 차원의 시간성이 박제되듯 정지된 모습인데, 브론즈로는 얻어낼 수 없는 형태의 소멸과 질료의 흔적이 더해져 관람자로 하여금 그 작품의 시간의 흔적을 역추적하게 하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 "작품으로 손을 씻으세요. 닳아져도 좋습니다.": <화장실 프로젝트>의 짜릿한 경험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동안 롯데백화점 화장실에 전시되어 실제로 사용됨으로써,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변형된 모습의 화장실 프로젝트 조각상 6점 또한 그 본래의 쓰임이 멈춰진 채 박물관의 유리 진열장 안에 설치되었다.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정교하게 조각된 여인조각상의 머리는 사람들의 쓰임에 의해 매끈한 타원형의 형태로 변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신미경의 <화장실 프로젝트(Toilet Project)>(2004~)에 대해 "정교한 비누 조각상이 매끄럽고 광택이 나는 구(球)체로 바뀌는 과정은 모더니즘 예술이 어떻게 뮤지엄을 차용해 번역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한 바 있다.

이번 전시 기간 새롭게 진행되는 <화장실 프로젝트>(2023) 비누 조각상 4점은 지하 1층과 지상 5층의 남녀화장실에 각각 설치되어 전시를 찾는 이들에게 '작품을 손으로 만지고, 심지어 변형시키는' 짜릿한 촉각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신미경_화장실 프로젝트(2023)_코리아나미술관 화장실 설치 전경. 관람객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비누다.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전시장 안에서는 만질 수 없는 신미경의 비누조각을 유일하게 마음껏 만져보며 비누의 본래 기능으로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전시 기간 관람객들에 의해 본연의 모습을 잃고 마모되어 가는 변화의 과정 자체가 예술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미학자이자 미술평론가 강수미 동덕여대 회화과 교수는 "스페이스 씨가 20년이라는 이정표를 통과해 더욱 앞으로 나아갈 이 시점에서 신미경을 20주년 기획전의 단독 작가로 세워 미술관/박물관이 작가와 협업 및 상호 공존함으로써 각자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전시"라고 평했다.

신작의 작업 과정과 설치 과정 등이 신미경 작가의 인터뷰와 함께 담긴 영상도 상영된다. 3월 2일(목) 오후 6시에 개막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3월 11일(토) 오후 3시부터는 미학자 강수미와 신미경 작가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개최된다. 자세한 내용은 스페이스 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미경은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런던 슬레이드 미술대학과 영국 왕립예술학교 졸업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시립미술관, 미국 휴스턴 미술관, 영국예술위원회, 영국 브리스톨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신미경 작가는 최근 실제 세라믹 작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코리아나미술관] 2023.02.28 digibobos@newspim.com

주요 개인전으로는 《거석》(프린세스호프 국립도자박물관, 2022), 《앱스트랙트 매터스》(씨알콜렉티브, 2021), 《날씨》(바라캇 런던, 2019), 《오래된 미래》(우양미술관, 2018), 《사라지고도 존재하는》(아르코미술관, 2018), 《신미경 개인전》 (스페이스K, 2016), 《진기한 장식장》(학고재 상하이, 2016), 《올해의 작가상 2013》(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3), 《트렌스레이션》(런던 헌치 오브 베니슨 갤러리, 2011), 《트렌스레이션》(국제갤러리, 2009), 《퍼포먼스&쇼》(브리티시 뮤지엄, 2004)가 있다. 또한, 광주 아시아문화전당(2021), 서울대학교 미술관(2021), 대전시립미술관(2021), 여수국제미술제(2020), 헬싱키 아테네움 미술관(2020), 스톡홀름 국립미술관(2020), 경기도미술관(2019),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2017), 사치갤러리(2017)등이 있다.

올해 하반기에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에서 초대형 비누 조각상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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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 매우 높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지역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의 원인을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부상 장병의 장구류에서는 TNT 성분과 갈색 계열 이물질이 검출됐다. 폭발하지 않은 채 발견된 1발은 북한군 수지(樹脂)반보병지뢰로 추정된다. 합참 현장조사 태스크포스(T/F)장인 권대원 합참차장(육군 중장)은 28일 저녁 국방부 청사에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권 차장은 "최종조사 결과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판정되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정상적으로 작전하던 우리 장병이 북한군 지뢰에 부상을 당한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고, 합당하고 상응한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결과는 유엔군사령부와 평가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권대원 합참차장(육군 중장)이 28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25사단 지역 DMZ 내 지뢰 폭발 사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권 차장은 "국과수 1차 감정에서 TNT 성분과 갈색 계열 이물질이 검출됐고 철제 파편은 없었다"며 "이번 지뢰 폭발 원인은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사진=국방부 브리핑 화면 캡처]2026.09.29 gomsi@newspim.com ◆폭발 지점 MDL 남쪽 10여m…"철제 파편 없어 아군 지뢰 아냐" = 합참에 따르면, 폭발은 21일 오전 10시 51분쯤 MDL 남쪽 10여m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곳은 북한군이 최근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 변화 지역에서 10여m 떨어진 곳이다. 폭발은 2발이었고, 철수 과정에서 1발을 더 발견했다는 진술을 근거로 원점 일대에 모두 3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국과수 1차 감정 결과는 이날 오후 4시 4분 합참에 통보됐다. 작전 병력의 피복·장구류와 화약흔 채취 거즈 등 10종을 감정한 결과, 방탄헬멧 1개와 방탄조끼 2개 등 3개 품목에서 TNT 성분과 갈색 계열 이물질이 나왔다. 양진혁 합참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주 장약이 TNT인 아군 지뢰는 폭발 시 철제 파편이 다량 발생하고 살상 반경이 20m 이상"이라며 "이번에는 철제 파편이 없고 갈색 이물질만 있으며 살상 반경도 상대적으로 작아 아군 지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군 지뢰로 판단한 근거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해당 지역에는 아군 지뢰 매설 기록이 없는 반면, 인근에서는 2025년 9월 북한군의 지뢰 매설 흔적이 발견됐다. 국과수 1차 감정에서 갈색 이물질이 검출됐고 철제 파편은 나오지 않았다. 1차 폭발 지점에서 1m가량 떨어진 곳에서 갈색의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를 봤다는 진술도 있었다. 폭발 지점의 화구와 화염 형태, 장병들의 부상 정도, 작전 인원들의 진술 역시 북한군 지뢰를 가리킨다는 것이 합참의 판단이다. 폭발 당시 영상은 확보되지 않았다. 다만 800여m 떨어진 GP의 집음기에 약 58초 간격으로 비슷한 폭발음 두 번이 녹음됐고, 작전 요원들도 "1분 정도 간격이었다"고 같은 진술을 했다. 양진혁 합참 작전부장(육군 소장)이 28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25사단 지역 DMZ 내 지뢰 폭발 사고'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수색로 개척 종료 시점과 1·2차 폭발 당시의 대형(隊形)을 요도로 설명하고 있다. 양 작전부장은 "철수를 준비하던 공병 요원이 왼발을 내딛는 순간 1차 폭발이 일어났고, 쓰러진 요원을 구하던 중 2차 폭발로 수색대대장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진=국방부 브리핑 화면 캡처] 2026.09.29 gomsi@newspim.com ◆미폭발 1발은 '북한 수지반보병지뢰' 추정…탐지기엔 안 잡혀 = 미폭발 지뢰는 1차 폭발 지점에서 약 1m, 탐지를 마친 수색로 끝에서 5~10㎝ 깊이에 매설돼 있었다. 2차례 폭발 뒤 공병 요원이 무릎을 꿇고 손곡괭이로 땅을 찔러 가며 탈출로를 내던 중 발견했다. 발견한 요원은 "갈색의 네모난 형태에 표면은 매끄러운 플라스틱이고 무늬가 있었다"고 진술했고, 북한군 교리에 나오는 지뢰 사진을 보고는 "대단히 유사하다"고 했다. 주변에서 함께 본 3명의 진술은 '적색', '갈색', '목함지뢰' 등으로 엇갈렸다. 합참 공보실은 이 지뢰를 목함지뢰가 아닌 수지반보병지뢰로 정정했다. 합참 관계자는 "목함지뢰와 형태는 같고 재질만 플라스틱"이라며 "북한이 1969년부터 운용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과수가 검출한 갈색 이물질이 나무인지 플라스틱인지는 아직 구분되지 않았다. 지뢰를 수거할지는 29일 현장에서 유엔사와 협의해 판단한다. 지뢰 3발이 1~2m 간격으로 있었는데도 탐지기가 잡아내지 못한 데 대해 합참 관계자는 "탐지기를 바닥에 최대한 붙여 나갔지만, 수년간 쌓인 잡목 등으로 지뢰가 탐지 성능 깊이 아래에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3발 모두 매설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폭발 1발은 매설로 추정되지만, 터진 2발은 매설인지 유실인지 아직 특정할 수 없다"고 했다. 28일 현장조사에는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과 25사단 작전부사단장 등 40여 명이 참여해 2차 폭발 지점 2m 앞까지 접근했다. 1차 폭발 지점은 여기서 2m 더 떨어져 있다. 조사단은 작전 병력의 군장과 방탄헬멧, 지뢰화를 확보하고 웅덩이 형태의 화구 2곳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목격 진술이 나온 지뢰 추정 물체와 잔해물까지는 가지 못했다. 합동조사팀 조사도 시간 관계상 진행하지 못해 29일 다시 들어간다. 지난 28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과 25사단 작전부사단장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25사단 지역 DMZ 내 지뢰 폭발 사고' 원점 일대에 접근해 촬영한 현장 모습이다. 흰색 원 두 개는 지뢰 폭발로 생긴 웅덩이 형태의 화구로, 아래쪽이 2차 폭발, 위쪽이 1차 폭발 지점으로 추정된다. 조사단은 2차 폭발 지점 2m 앞까지 접근했고, 1차 폭발 지점은 거기서 2m 더 떨어져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2026.09.29 gomsi@newspim.com ◆1차 폭발 뒤 전우 구하다 2차 폭발…GP 집음기에 58초 간격 폭발음 = 이날 합참은 사고 경위도 처음으로 자세히 공개했다. 이번 작전은 북한군의 지뢰 매설 추정 지역을 유엔사와 함께 조사하기 위해 새 수색로를 여는 작전이었다. 수색대대장 등 18명은 GOP 철책에서 소형 전술차량과 산악 바이크로 추진철책 소통문까지 이동한 뒤, 기존 수색로를 따라 걸어 들어갔다. 이어 MDL 방향으로 수십 년간 사람이 드나들지 않은 수풀 지대를 공병 요원이 앞장서 탐지와 예초를 번갈아 하며 약 200m 전진했다. 18명 가운데 9명은 탐지조·지휘조·작전지원조로 앞에 섰고, 나머지 9명은 20~100여m 뒤에서 통신, 후방 경계, 의무 지원을 맡았다. MDL에 근접했다고 판단한 대대장이 철수를 결심했고, 철수를 준비하던 공병 요원이 왼발을 내딛는 순간 1차 폭발이 일어났다. 주변 3명이 동시에 쓰러졌고, 수색 요원이 화구에 빠진 요원을 끌어내던 중 2차 폭발이 이어졌다. "괜찮아?"라고 외치며 달려가던 대대장이 쓰러졌다. 대대장은 왼쪽 발목에 심한 부상을, 오른쪽 허벅지 등에 파편상을 입었다. 서 있던 정보참모는 얼굴 등에 파편상을 입었고, 1m 옆에 웅크리고 있던 수색 요원은 다치지 않았다.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지역 DMZ 지뢰 폭발 사고 직후, 메디온 의무후송헬기에서 하강한 응급구조사가 중상을 입은 수색대대장을 호이스트에 결속하고 있다. 장병들은 폭발 직후 지혈 조치를 한 뒤 수색대대장을 2인 1조로 안고 옮기다가 들것으로 교대해 가며 약 200m 떨어진 호이스트 지점까지 후송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2026.09.29 gomsi@newspim.com GOP 대대는 오전 10시 59분 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에 지원을 요청했다. 메디온 의무후송헬기 3대가 차례로 출동했다. 합참의 요청에 유엔사는 11시 38분 DMZ 진입을 승인했고, 헬기는 11시 40분쯤 진입했다. 장병들은 대대장을 2인 1조로 안고 옮기다가 들것으로 교대해 가며 약 200m 떨어진 호이스트 지점까지 후송했다. 대대장과 공병 중사는 호이스트로 각각 헬기에 올라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고, 나머지 인원도 모두 헬기 2대로 후송돼 정밀검진을 받았다. 18명 중 15명은 퇴원했고 중상자 2명과 경상자 1명은 입원 중이다. 대대장의 지뢰 덧신 착용 여부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일부는 착용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면서도 "조사 중인 사안이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대장은 중환자실에 있어 아직 면담하지 못했다.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지역 DMZ 지뢰 폭발 사고로 중상을 입은 수색대대장이 호이스트에 결속된 채 메디온 의무후송헬기로 끌어올려지고 있다(흰색 원). 수색대대장은 첫 번째 헬기에, 부상한 공병 중사는 두 번째 헬기에 태워져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에 하강한 응급구조사는 "수색 요원들의 신속한 응급처치가 출혈을 최소화해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진술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2026.09.29 gomsi@newspim.com ◆"고의 지연 없었다"…매설 시점·고의성 판단은 유보 = 현장조사 지연 논란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축소·은폐, 북한 눈치 보기, 상부 지시 같은 의혹은 일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현장 안내를 맡을 작전 병력이 모두 입원해 있었고, 1군단장이 직무배제된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22일 합참의장 주관 상황평가에서 군단장 직무대리가 29일 투입을 건의했고, 의장은 이를 승인하면서 앞당길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25일 의장이 25사단을 방문했을 때 직무대리가 "제한 사항이 해소돼 더 일찍 들어갈 수 있다"고 건의해 일정이 27일로 당겨졌다고 합참은 밝혔다. 안내를 맡은 수색중대장, 공병중대장, 공병 중사 3명은 23일 퇴원했다. MDL에서 10여m까지 접근한 경위도 논란이다. 합참 관계자는 "최초 계획 경로의 개척이 어려워 대대장이 더 양호한 지역으로 판단한 곳으로 갔다는 중대장 진술이 있지만, 대대장에게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사고 초기 '수십m 떨어진 곳'이라고 알린 데 대해서는 "통신 난청 지역이라 위치를 찍은 지점과 차이가 있었고 GPS 오차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족보행로봇 등 무인장비는 시험해 봤지만 덩굴과 급경사 때문에 기동이 어려워 투입하지 않았다. 북한군의 지형 변화는 지난해 9월 위성영상으로 처음 식별됐다. 작업 시기는 지난해 8~11월로 추정되지만, 북한군 병력의 활동이 직접 포착되지는 않았다. 매설 시점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당시 표시한 흔적보다 바깥에 있어 과거에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도 있다"며 "양면성이 있다"고 했다. 고의성 판단도 유보했다. 합참 관계자는 "2015년 목함지뢰 도발은 우리 장병이 매일 드나드는 통문 앞뒤에 심은 것이어서 의도가 명확했다"며 "이번 지역은 50여 년간 사실상 가지 않은 곳이라 아군 병력을 노렸다고 보기에는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2015년 8월 10일 북한군 목함지뢰 도발 현장인 경기 파주 서부전선 GP 추진철책 통문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취재하고 있다. 당시 한·유엔사 합동조사단은 현장에서 철제 용수철·공이 등 잔해물 43점을 수거해 북한군 목함지뢰 3발이 의도적으로 매설된 것으로 결론 냈다. 폭발 지점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는 경사지라 떠내려온 지뢰일 가능성도 배제됐다. [사진= 국방일보] 2026.09.29 gomsi@newspim.com MDL에 대해서도 "1292개 표지판이 촘촘히 있는 것이 아니어서 남북 간, 유엔사와도 인식 차이가 있다"며 "북한이 자기 땅으로 여겨 매설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군은 유엔사와 MDL 기준선을 일치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군은 사고 이후 DMZ 2단계 수색로 개척 작전을 잠정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평가하고 있다. 대응 수위에 대해 양 작전부장은 "최종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합참은 군사적으로, 국방부는 정책적으로 모든 옵션을 올려놓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gomsi@newspim.com 2026-09-2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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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공개] 靑 신규 참모 6명 재산공개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올해 6월 21일 임명된 청와대 신규 참모 가운데 박지영 사법제도비서관이 92억여 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배우자 명의로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는 김경자 사회수석비서관 1명이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관보에 게재한 9월 수시 재산등록사항을 살펴보면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신규 재산공개 대상자 6명 중 박 비서관이 92억1772만 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성기홍 홍보소통수석비서관이 86억6347만 원, 한찬식 민정수석비서관이 58억6067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강건작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0억4150만 원, 김태근 자치발전비서관은 5억5398만 원, 김경자 수석은 5억748만 원을 신고했다. 청와대 전경 [사진=뉴스핌 DB] ◆ 김경자 수석, 성남 태평동에 아파트·다가구주택 보유 본인과 배우자가 소유권을 가진 주택을 기준으로 다주택 여부를 판단하면 신규 참모 중 다주택자는 김 수석뿐이다. 김 수석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선경태평아파트(35.51㎡·1억6700만 원)와 같은 지역의 다가구주택(59.91㎡·2억2200만 원)을 본인 명의로 신고했다. 두 주택에는 임대보증금 채무가 각각 1000만 원, 1466만 원 잡혀 있다. 김 수석은 예금 8474만원을 신고했다. 임대보증금과 은행 대출을 합친 채무는 1억7502만원이었다. ◆ 박지영 비서관, 반포자이 부부 공동명의…임대보증금 29억5000만원 박 비서관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아파트(165.45㎡)를 본인(132.39㎡)과 배우자(33.06㎡) 지분으로 나눠 신고했다. 신고가액은 본인 지분 36억6400만 원, 배우자 지분 9억1600만 원으로 모두 45억8000만 원이다. 이 아파트에 걸린 임대보증금 29억5000만 원은 채무로 올렸다. 박 비서관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센트럴파크 아파트 전세권(114.50㎡·21억3000만 원)도 신고했다. 배우자는 전북 군산·김제·완주 일대 밭과 임야 지분 1억2779만 원어치를 보유했다. 금융자산 규모도 컸다. 박 비서관 일가의 예금은 28억5785만 원, 증권은 24억440만 원이었다. 박 비서관 본인은 한국전력 3853주, 한화오션 1371주, 삼성전자 422주 등 상장주식 8억9937만 원어치를 신고했다. 배우자는 LS 일렉트릭 1321주, 이수페타시스 1750주, 한국전력 5030주 등 13억1834만 원어치를 보유했다. ◆ 성기홍 수석, 대치우성 부부 공동 39억 성 수석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우성 아파트(125.17㎡)를 배우자와 절반씩 나눠 보유했다. 지분별 신고가액은 각 19억5000만 원으로, 모두 39억 원이다. 본인·배우자 기준으로는 1주택자다. 성 수석 일가의 예금은 14억1605만 원, 증권은 13억6567만 원으로 집계됐다. 성 수석 본인은 삼성전자 2194주와 SK하이닉스 6주, 달바글로벌 192주 등 상장주식 8억3159만 원어치를 신고했다. 연합인포맥스 비상장주식 248주(4162만 원)도 갖고 있다. 배우자는 미국 국채 등 채권과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브로드컴 등 해외 주식을 보유했다. 성 수석은 비트코인 0.74개(7187만 원)도 신고했다.  ◆ 한찬식 수석, 서초 아파트분양권·강남 아파트 전세권 보유…채무 10억 한찬식 수석은 소유권을 가진 주택 없이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디에이치 클래스트' 아파트 분양권(130.96㎡·25억5665만 원)을 신고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현대2차아파트 전세권(165.08㎡·12억 원)도 함께 올렸다. 한 수석의 배우자는 경기 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근린생활시설 지분(14억6559만 원)과 경남 산청군 임야(1억4410만 원)를 보유했다. 장남·장녀·차녀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임야 지분을 각각 1307만 원어치씩 신고했다. 한 수석은 농협은행 9억 원을 포함해 금융채무 9억5178만 원을 신고했다. 가족 전체 채무는 10억350만 원이었다. 한 수석 본인은 반얀트리클럽 앤 스파 서울 회원권(1억5000만 원)을, 배우자는 서울클럽 회원권(5000만 원)을 보유했다. ◆ 강건작 1차장·김태근 비서관, 1주택 강 1차장은 서울 은평구 불광동 메트로타워 아파트(104.49㎡)를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보유했다. 지분 가액을 합치면 8억9000만 원이다. 강 1차장은 예금 2억340만 원, 채무 7155만 원을 신고했다. 김 비서관은 울산 중구 태화동 일신아파트(59.84㎡·1억1300만 원) 1채를 본인 명의로 신고했다. 김 비서관 일가는 예금 2억2180만 원, 증권 2억1887만 원을 보유했다. 배우자는 로킷헬스케어 1260주와 삼성전자 200주, 삼양식품 26주 등을 신고했다. 박 비서관은 모친, 김 비서관과 강 1차장은 장남에 대해 독립생계유지 등을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the13ook@newspim.com 2026-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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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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