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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화가 김택상의 날선 비판 "미술 프레임, 서양으로 편향"

기사입력 : 2023년02월03일 17:28

최종수정 : 2023년02월03일 17:28

리만머핀 '헬렌 파시지안&김택상' 2인전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예술도 프레임 전쟁, 국제 미술계서 한국 미술의 포지셔닝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

한국의 포스트 단색화의 주요 작가로 주목받는 김택상이 2일 리만머핀 서울에서 열린 '헬렌 파시지안&김택상' 이인전 ' Reflections and Refractions'에서 소신을 밝혔다.

김택상 작가는 "미술계에서도 프레임이 중요하다"며 "프레임이 현재 서양미술관으로 집중돼 있는데 우리가 프레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작품은 미니멀도, 모노크롬 페인팅도, 코리안 모노크롬 페인팅도 아니다. 김택상의 그림은 김택상이 그린 것이지만 굳이 카테고리화하자면 '단색화'라고 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Kim Taek Sang, 2023 Courtesy of the artist and Leeahn Gallery, Seoul/ Daegu [사진=리만머핀] 2023.02.03 89hklee@newspim.com

김 작가가 자신의 작품 장르를 '단색화'로 분류하는 것을 고집한 이유는 '단색화'는 한국의 윤진섭 평론가가 처음 시작한 용어로 고유명사가 됐다. 국제적으로도 '단색화'를 표기할 때 'Dansaekhwa'를 쓴다. 김 작가는 "이 땅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외국인이 정의한 시각으로 해석할 수 없다"며 "우리 미술의 포지셔닝은 우리가 정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빛과 공간에 집중하는 두 작가 헬렌 파시지안과 김택상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장이다. 김택상 작가의 작품은 작가가 3년 전 교직에서 내려온 이후 작업한 결과물들로 이전보다 보다 과감한 색과 구조를 담고 있다고 표현했다. 2층에 전시된 작품은 1층의 작품들과 달리 과감한 색과 표현이 눈에 띈다. 2층 작품 중 'Resonance-23-3'(2023)은 밝은 분홍과 맑은 파란색이 교차하는 지점, 보랏빛과 붉은 색조의 밀도 높은 산발적 움직임이 시선을 끈다. 또 'Aurora-23-N1'(2023)도 미묘한 푸른색과 녹색이 충돌하면서도 균일한 움직임은 잔물결을 떠오르게 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KIM TAEK SANG Resonance-23-3, 2023 Water, acrylic on canvas 69.3 x 72 inches, 176 x 183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Leeahn Gallery, Seoul/ Daegu [사진=리만머핀] 2023.02.03 89hklee@newspim.com

작가가 관심 있는 것은 '빛깔'이다. '빛'과 '색'을 구분하지 않는 경우가 흔한데, 다르다. 작가는 "'빛'은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색으로 비물질적이다. '색'은 물체의 표면에 안료를 발라 나오는 결과다"라고 말했다. 물빛과 하늘빛처럼 원래는 색이 없던 것이 빛의 회절과 굴절로 만들어지듯. 작가는 "모든 생명체는 빛깔을 갖고 있다"며 "서양화는 화장하듯 쌓아가는 작업이지만 저는 빛을 창출하기 위해 화면에다 아주 여러 번 얇게 층을 만든다. 고려 청자에서 비색을 만드는 방법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작가는 청주대학교 비주얼아트학과 교수로 재직한 그는 교직에서 은퇴한 이후 이전보다 보다 과감하게 작업하곤 있지만,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고 작업한 것에는 변함 없다고 했다. 김 작가는 자신의 작업 과정에 대해 "내가 왜 이 '짓'까지 하고 있는 걸까"라고 표현하며, 그 바탕에는 한국인의 DNA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천성적으로 유화의 끈적함이 싫었다고도 덧붙였다.

그가 '한국성'을 찾기 위해 작업을 한 건 아니지만 한국의 전통 문화, 의복, 건축 곳곳에 한국의 정서가 숨어 있다며 이를 테면 한국의 종(鐘)은 서양의 종은 당연 제치고, 동북아시아 '한자권' 나라 중에서도 가장 큰 '공명'을 일으킨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Helen Pashgian and Kim Taek Sang Reflections and Refractions Lehmann Maupin Seoul February 2 – March 11, 2023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Photography by OnArt Studio [사진=리만머핀] 2023.02.03 89hklee@newspim.com

작가는 "'공명'은 미술에선 'layer(층)' 작업"이라고 말했다. '공명'은 한국의 정서에 잘 녹아있다. 세계 회화에서 채도와 색의 미묘함을 가장 잘 표현한 역작으로 평가되는 '고려 불화'는 화면 앞이 아닌 뒤에서 색을 입혀 스며나오게 하는 '배체법'을 활용했고, 고려 청자의 '비색' 역시 여러번 쌓아 고운 빛깔을 낼 수 있었다. 김 작가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자신의 작업을 '보살핌의 미학'이라고 일컫는 이유다.

김택상 작가의 작품은 색이 맑고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이 특징이다. 작업 과정을 알고 보면 그의 작품을 보는 태도가 달라진다. 그는 붓이 아닌 '물'로 그림을 그린다. 유화 캔버스에 붓으로 여러겹 덧바른 서양화 작업과는 확연히 다르다. 

작가의 작업 방식은 아크릴 물감을 푼 물을 시간을 뒀다가 색이 가라앉으면 이 물을 수채화용 캔버스 위에 부으면서 시작된다. 캔버스에 물로 색을 입히고, 물을 빼내어 캔버스를 건조시킨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층을 쌓으며 빛과 색을 담아낸다. 색을 내리는 과정에서 '중력', 캔버스를 말리는 과정에서 '바람'과 '햇빛'이 필요하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Helen Pashgian and Kim Taek Sang Reflections and Refractions Lehmann Maupin Seoul February 2 – March 11, 2023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Photography by OnArt Studio [사진=리만머핀] 2023.02.03 89hklee@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Helen Pashgian and Kim Taek Sang Reflections and Refractions Lehmann Maupin Seoul February 2 – March 11, 2023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l, and London. Photography by OnArt Studio [사진=리만머핀] 2023.02.03 89hklee@newspim.com

작가는 자신은 '지휘자'의 역할을 할뿐, 자연에 그림을 맡긴다고 했다. 마치 '농부'의 마음으로 그림을 살핀다고도 덧붙였다. 그의 작품이 완성되는데는 몇 개월이 걸린다. 그래서 '기다림의 미학'이라고도 한다. 간혹 완료했다고 생각해 프레임을 씌워놓은 그림을 다시 풀어 헤쳐 작업에 들어가기도 한다. 우리의 인생이 '끝'이 없듯 작품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살핀다. 

김택상 작가는 중앙대학교에서 회화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1987년 홍익대학교 서양화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작가의 주요 개인전은 대구 리안갤러리, 대구 갤러리 아소, 일본 도쿄의 다구치 파인아트, 부산 데이트갤러리, 파주 갤러리 소소, 서울 금호미술관, 웅갤러리 등에서 열린 바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금호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홍콩 포시즌스호텔을 포함한 여러 사립·공립 컬렉션에 소장돼 있다. 

전시장에는 헬렌 파시지안의 에폭시, 플라스틱, 레진 등 산업 재료를 혁신적으로 응용해 빛을 보여주는 조각 작품도 함께한다. 그의 작품은 빛을 여과하는 동시에 머금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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