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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임인년 마지막날 갈무리하는 죽변항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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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임인년 마지막날인 31일 새벽 7시40분. 임인년 '검은 호랑이'해의 마지막 해가 떠오르기 무섭게 새벽바다를 가르며 밤새 걷어올린 싱싱한 생선을 가득실은 어선이 죽변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며칠째 영하권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녹았던 물이 밤새 얼어붙어 살얼음이 낀 죽변항 물양장 미끄럽다. 여기에  바닷바람마저 강하게 불어 죽변항은 손끝이 시러울정도로 차다.

어창에서 자맥질을 하는 대방어가 펄떡이며 물보라를 튕기자 갈매기떼가 뭍으로 오르는 배를 둘러싸며 흡사 호위무사처럼 공중을 비행한다.

위판을 마친 배가 다시 뱃머리를 돌려 출항한다. 

한 무리의 갈매기떼가 생선을 내리고 다시 출항하는 어선의 꽁무니를 쫒는다.

또 다른 갈매기떼는 물양장 가까운 바다를 낮게 비행하며 먹이잡이로 분주하다.

어선이 죽변항 물항장에 닿자 선원들이 재빠른 솜씨로 닻줄을 내린다.

어창에는 살이 오른 대방어들이 가득 실려있다.

대방어를 가득실은 배가 닿자 이내 커다란 수족관을 실은 활어차가 도착한다.

선원들이 뜰개로 어창에서 대방어를 건져 활어차로 옮겨 싣는다.

선원들 두명이 한 조를 이뤄 대방어가 담긴 붉은 플라스틱 대야를 릴레이하듯 활어차로 빠르게 옮긴다.

다른 한 켠에서는 선원들이 싱싱한 오징어를 활어차에 옮기느라 분주하다.

대방어와 오징어 활어 등은 대게나 골뱅이, 문어와는 달리 어창에 담긴 채로 위판된다.

또 다른 한쪽의 물양장에는 밤새 잡아 올린 문어와 골뱅이, 문어낙지, 새우가 어종별로 가지런하게 진열된다.

호르라기 소리가 길게 울려 퍼진다.

죽변수협이 위판을 알리는 신호이다.

번호가 새겨진 모자를 눌러 쓴 죽변수협 소속 중매인들이 몰려든다.

중매인들은 진열된 골뱅이와 문어낙지와 새우들을 빠르게 훝어보며 경매에 나선다.

중매인들이 능숙한 솜씨로 '후다((나무조각으로 만든 경매용 도구)'에 가격을 기입해 죽변수협 경매사에게 건넨다.

임인년 마지막 해가 어느듯 죽변항 위로 말갛게 떠오른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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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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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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