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미술평론 전시'..."전시 장르의 새 지평 열어"
안동 봉정사 초입 '갤러리 나모'...이달 30~내달 11일까지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안동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봉정사로 오르는 길목에 자리한 작은 갤러리에서 국내에서는 첫 '미술평론 전시회'가 열린다.
국내 첫 '미술 평론 전시회' 장르라는 점과 함께 중소도시의 한 작은 갤러리에서 이를 처음으로 기획했다는 점에서 미술계는 물론 일반인들로부터 주목받는다.
특히 작품전이 아닌 작품을 평한 '미술 평론 전시'라는 점에서 전시 장르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안동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봉정사로 오르는 길목에 자리한 작은 갤러리인 '갤러리 나모'에서 국내 첫 '미술평론 전시회'가 열린다.[사진=갤러리 나모]2022.11.24 nulcheon@newspim.com |
이번 '미술평론 전시'를 기획한 이는 안동의 작은 갤러리인 '나모 갤러리'를 운영하는 한희영 작가이다.
특히 예술 장르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매체 발달에 비해 비교적 간극이 멀고 소비자와 연결고리가 약해 미술시장 형성이 어려운 안동지역에 미술 유통 지평을 넓히기 위한 도전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문화운동가이다.
미술평론가인 서성록 교수.[사진=갤러리 나모] 2022.11.24 nulcheon@newspim.com |
이번 '미술평론 전시' 주인공은 한 작가의 스승이자 한국 미술평론계에 큰 갈래를 이룬 서성록 교수이다.
이번 전시는 서 교수가 안동대학교 미술대학 재임 당시의 제자들이 함께 마련한 '퇴임전시'의 성격을 지닌다.
기존 전시회의 통념을 넘어 이번 '미술평론 전시'를 기획한 한희영 작가 등 서교수의 제자들은 "서성록 교수님은 미술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위한 또 다른 방식으로 '언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면서 "교수님은 '색'과 '글'의 접점에서 작가와 대중의 연결을 시도하며 늘 미술의 현장에 서 있었다"며 이번 '미술 평론 전시' 탄생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또 "제자이자 후배인 우리들에게 비친 서성록 교수의 평론은 작가의 창작작업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그 느낌을 언어의 체계로 재구성하는 교수님의 삶은 언제나 깊은 감동을 낳았다"며 "생경한 경험이지만 글과 문장으로 전시회를 열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미술평론가인 서성록 교수의 저서.[사진=갤러리 나모] 2022.11.24 nulcheon@newspim.com |
이번 전시회를 마련한 서 교수의 제자들은 대학원 출신의 작가들로 창작 모임인 '빛빛내로'를 통해 안동지역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성록 교수는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마치고 같은 대학의 대학원에서 미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미드웨스트대학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고 지난 1990년부터 안동대학교 미술대학에 재임하며 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한국의 현대미술(1993)', '박수근 회화 새로보기(2014), '공공미술, 마을이 미술이다(2014), '이경성 엔솔로지(2019)' 등 다수의 저서와 '한국미술 1백년(2001)', '한국현대미술 새로보기(2010)' 등 다수의 공저를 저술했다.
또 '종교개혁의 미술론-칼빈(1999), '로크마커의 미술비평의 구조적 법칙(2003)', '반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 연구(2013)', '박수근 전작도록 연구의 세목과 결과(2020)' 등 한국미술 평론계의 정점을 찍은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서성록 교수는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 당선으로 평론계에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미술저작상(2006), 하종현 미술상(2011) 등 국내 유수의 상을 수상하고, 2013년에 '세계인명사전 후즈후'에 등재됐다.
이번 '미술 평론 전시'의 이름은 '미술을 보는 시선'이다.
" 조금만 마음을 열면 지천에 널려 있는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아름다움의 유통, 2006)"
"예술은 우리가 외롭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다른 사람들 역시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공감의 예술론(2015)"
나모 갤러리의 서성록 교수 '미술평론 전시'인 '미술을 보는 시선'에서 만나는 언어이다.
'미술 평론 전시'는 겨울이 오는 첫 자락인 오는 30일부터 12월11일까지 이어진다.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세계유산 '봉정사'를 품은 안동 서후마을에서 '미술과 일상의 버무러짐'을 꿈꾸는 '갤러리 나모'.2022.11.24 nulcheon@newspim.com |
'갤러리 나모'는 지속적으로 분기별 초대전을 개최하고 신진작가, 특히 지역 문화예술판을 버팀하고 있는 청년작가들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유치하고 있다.
신진작가들의 전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미술활동을 촉진시킨다는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동시에 신진작가들이 전시를 통해서 미술창작과 향유의 새로운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갤러리 나모'가 꿈꾸는 세계이다.
또 다양한 취향 장르 전시도 적극 권고해 일상생활에서 오는 예술적 흥취를 전시를 통해서 대중들과 공감하는 장소로 전시장이 활용되기를 '나모갤러리'는 희망한다.
'갤러리 나모' 옆에는 편하게 쉴 수 있는 카페도 마련돼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만나는 현대적 트랜드도 누릴 수 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