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발사 미사일...나토 위협" 주장
美는 일단 "확인 중" 신중한 입장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두 발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영토 내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이 미사일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폴란드 현지 방송은 이날 경로를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인근 마을인 프로제워도우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정부 대변인도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이와 관련해 즉시 긴급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 대변인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주재한 긴급국가안보위원회에 대해 취재진에 설명하고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1.16 kckim100@newspim.com |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100여발의 미사일을 동원해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수도 키이우의 경우 시내 절반이 정전 사태를 겪는 등 우크라이나 전역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폴란드 영토에 떨어진 미사일들이 러시아군이 의도적으로 발사한 것인지, 또는 경로를 벗어나 추락한 것인지 등이 공식 확인되지 않고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 미사일이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를 공격했다면서 "이는 심각한 확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그동안 '테러리스트' 러시아의 위협이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더 확대될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해왔다면서 "러시아가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고 느낄 수록 러시아 미사일의 공격 범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위협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토 영토에 대한 미사일 발사는 집단 안보에 대한 러시아 공격이다"라면서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현재로선 이들 보도를 확인할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이를 심각하게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도 대변인을 통해 "폴란드 관련 보도를 보았고, 폴란드 정부와 추가 정보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확인한 다음에 다음 단계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직접 개입을 자제하면서도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나토 회원국 단 1인치라도 지킬 것"이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절대 오판하지 말라"고 경고해왔다.
CNN 방송은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이 의도적으로 폴란드 영토를 공격하려는 목적이 아니고, 단순히 오발 사고로 판명난다고 하더라도 미국과 나토 회원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외신들은 러시아 국방부가 이와 관련 "러시아군은 폴란드 국경을 목표로 한 공격에 나서지 않았다"면서 이는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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