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휴대폰 비밀번호 검찰에 제출
텔레그램 방에서 불법 자금 수수 단서 나올지 주목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에 자신의 휴대폰 비밀번호와 클라우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법 자금 수수와 관련된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7일 취재진에게 "내 휴대폰 클라우드에 모인 자료와 비밀번호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그의 휴대전화 텔레그램에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들어와 있는 '정무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성남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0.28 pangbin@newspim.com |
유 전 본부장은 정무방 외에도 다른 텔레그램 방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정무방에는 완전한 이너서클 10명이 있다"면서 "또 다른 텔레그램 방에는 산하기관장이 모여있는 방, 법조팀이 모여있는 방이 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이 핸드폰과 클라우드를 제출하면서 검찰이 불법 자금 수수와 관련한 결정적인 단서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검찰은 현재 유 전 본부장이 지난해 4~8월 남욱 변호사를 통해 구속된 김 부원장에게 8억여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 입증에 집중하고 있다.
구속된 김 부원장은 연일 검찰 소환에 조사를 받고 있으나 "유 전 본부장 진술 외에는 증거가 없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하면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검찰이 구체적인 자금 수수 방법과 시기, 사용처 등을 입증에 있어 난관이 예상되기도 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자금 전달 과정에서 쓰인 가방과 종이박스 등 물증을 확보하며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텔레그램과 클라우드에 남겨진 내용 중에 불법 자금 수수와 관련해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내용이 있다면 혐의를 입증할 스모킹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휴대폰과 클라우드에 자금 수수 방식, 시기 등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내용이나 자금이 전달됐는지가 확인되는 내용이 있다면 주요 증거가 될 수 있다"면서도 "실제 사용처나 책임 범위 등에 있어서는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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