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가요

속보

더보기

[인터뷰]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 "'미친 드라마'라는 반응, 감사하죠"

기사입력 : 2022년10월18일 08:37

최종수정 : 2022년10월18일 08:37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매 회마다 안 풀리는 포인트가 있었죠. '작은 아씨들'의 경우 3부부터 어디로 뻗어나가야 할 것인지 동력을 찾기 힘들었어요."

2018년 tvN '마더'로 브라운관에 첫 데뷔했던 정서경 작가가 4년 만에 '작은 아씨들'로 돌아왔다. 최근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큰 주목을 받은 만큼, 그의 이번 작품에 대한 이목이 집중됐다. 가난한 세 자매의 이야기를 정 작가의 스타일로 풀어내면서 작품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tvN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 [사진=CJ ENM] 2022.10.18 alice09@newspim.com

"정신없이 드라마를 쓰고 방송을 봤는데 잘 마무리 됐는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웃음). 스스로도 만족하는지도 천천히 생각해보려고 하고요. 드라마를 보는 동안에도 느꼈지만 제가 생각한 것보다 잘 만들어주셔서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있어요. 시청자분들도 많이 봐주시고 좋아해주셔서 너무 행복해요(웃음)."

이번 작품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가 담겼다. 소설 '작은 아씨들'을 차용했으며, 자매들의 작고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에서 우리 사회의 거대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녹여냈다.

"전작 '마더'는 원작이 있어서 큰 흐름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번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한 사람이 열 두 개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더라고요. 일단 무조건 시작은 했죠. 하하. 과정과 결말은 쓰면서 만들어 나갔어요. 영화와 드라마의 깊이감이 얼마나 다를지에 대한 고민도 써내려가 가면서 많이 했고요. 드라마에서만 구현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면서 쓴 작품이에요."

드라마의 경우 작품의 간단한 줄거리나 개요가 담긴 시놉시스가 존재한다. 하지만 '작은 아씨들'은 달랐다. 배우들 역시 시놉시스와 대본을 받아보지만, 정서경 작가는 배우들에게 대본만을 전달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tvN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 [사진=CJ ENM] 2022.10.18 alice09@newspim.com

"12개짜리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처음, 중간, 끝을 다 가지고 제가 구상한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어요(웃음). 그러다 1부를 먼저 썼는데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어떻게 이어갈까 고민하면서 썼어요. 전체적인 아웃트로 라인 역시 5~6부 사이에서 잡은 것 같아요. 그것도 희미해서 제작진이 '다음 회에 어떻게 되나요?'라고 늘 물어보는 고충이 있기도 했죠. 하하."

많은 드라마에서 '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타 작품에서는 돈에 대한 눈 먼 욕망을 그리지만 정 작가는 '작은 아씨들'의 세 자매 오인주(김고은), 오인경(남지현), 오인혜(박지후)와 주변 관계로 인해 돈을 표현해냈다.

"과연 가난한 세 자매가 엄청난 돈을 쥐게 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하면서 시작했어요. 작품에서 돈은 사랑하는 친구의 죽음과 가족이라는 의미가 생기죠. 그러다 자기 목숨으로 보였다 사회적 의미로 변해요. 그 돈의 의미는 베트남전으로 시작돼 여기까지 흘러들어온 걸로 표현했고요. 당시 베트남전 참전으로 우리나라가 외화수입이 효과가 꽤 컸거든요. 단순히 돈이 무언가 살 수 있고, 더 많은 부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 아니라 이를 다시 생각하는 기회나 전환이 되는 의미로 생각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tvN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 [사진=CJ ENM] 2022.10.18 alice09@newspim.com

'작은 아씨들'에서는 의문의 살인 옆에 늘 푸른 난초가 존재했다. 작품이 미스터리 스릴러, 범죄 장르를 띄고 있었던 만큼 시청자들 역시 푸른 난초가 주는 의미에 대한 여러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푸른 난초는 우연히 생각하게 됐어요. 작품을 쓸 때 현실적인 부분과 환상적인 부분이 골고루 들어가야 재미있다고 느껴졌거든요. 처음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토끼처럼 황당하게 우리를 이끄는 소재가 있길 바랐어요. 그게 저한테는 난초였고요. 그래서 작품 곳곳에 난초를 떨어뜨려봤죠. 이런 종류의 전개는 제가 어렸을 때 읽었던 '셜록홈즈'와 같은 추리 소설에서 좋아했어요(웃음). 그래서 이걸 끝까지 밀고 나가자 싶었죠."

해외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헤어질 결심'이었기 때문에, 정서경 작가의 '작은 아씨들' 역시 이목을 집중시켰다.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등 내로라하는 영화의 각본을 맡았지만 드라마는 정 작가에게 남다른 고충을 안겼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tvN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 [사진=CJ ENM] 2022.10.18 alice09@newspim.com

"정말 매 회, 매 번 안 풀리는 포인트가 있었어요.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3부인 것 같네요. 제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라서 러닝타임 2시간까지는 어떻게 풀겠는데 3부가 되니까 어디로 뻗어나가야 할 것인지, 그 동력을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인물의 가장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 바닥을 치고 시작해요. 이번에도 인주가 자신의 마음속에 감춰져 있던 동생을 찾아내고 돈에 대해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잖아요. 안 풀릴 때마다 인물 깊은 곳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며 풀어나가고 했어요."

이 작품은 6.4%(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기준)으로 시작해 마지막 12부는 11.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에 가장 해보고 싶었던 부분이 바로 속도감이었어요. 11회까지 걷는 것도, 뛰는 것도 아닌 날아가는 것처럼 하고 싶었거든요(웃음). 이 속도에 맞춰 달려와 주시고, '미친 드라마'라는 반응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다음 작품을 쓸 때, 이번에 받은 사랑과 많은 시청자들의 감사함을 기억하려고 해요."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 尹 지지율 3%p 하락한 32.2%…"채상병 특검법 재공방 등 영향"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 조사 대비 소폭 하락하며 30%대 초반을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4~2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잘하는 편+매우 잘함)는 지난 조사(35.2%) 대비 3%포인트(p) 하락한 32.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잘못하는 편+매우 못함)는 62.2%→65.3%로 3.1%p 상승하며, 긍·부정 격차는 지난 조사 대비 27.0%p→33.1%p로 격차가 벌어졌다. 성별로 남성은 긍정 29.2%, 부정 69.2%, 여성은 긍정 35.3%, 부정 61.4%다. 연령별로 만18~29세는 긍정 25.2%, 부정 72.3%다. 30대는 긍정 26.8%, 부정 72.2%, 40대는 긍정 18.0%, 부정 80.4%로 가장 낮은 지지율 나타냈다. 50대는 긍정 29.1%, 부정 69.5%, 60대는 긍정 43.5%, 부정 54.3%, 70대 이상은 긍정 54.2%, 부정 39.2%다. 지역별로 서울은 긍정 29.5%, 부정 67.6%, 경기·인천은 긍정 29.5%, 부정 68.7%다. 대전·충청·세종은 긍정 32.8%, 부정 67.2%, 강원·제주는 긍정 36.8%, 부정 60.7%다. 부산·울산·경남은 긍정 35.8%, 부정 63.6%, 대구·경북은 긍정 46.6%, 부정 47.6%다. 광주·전남·전북은 긍정 24.3%, 부정 69.7%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종부세 폐지·상속세율 인하 예고 이후 국정 지지세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청년층과 40대의 취업률 저하 등 체감 민생경제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공백 장기화,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발의 발언으로 인한 공방, 소련 해체 후인 1996년에 폐기됐던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사실상 부활한 러시아-북한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로 안보 불안 등이 지지율을 하락하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imsh@newspim.com 2024-06-27 06:00
사진
친족간 재산범죄 처벌 가능해진다...‘친족 상도례’ 헌법 불합치 결정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8촌 내 혈족이나 4촌 내 인척·배우자 간 발생한 절도·사기죄 등 재산범죄에 대한 형을 면제하는 '친족상도례' 조항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형법 제328조 제1항에 대한 위헌확인 소송 4건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종석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재판관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헌정사 최초 '검사 탄핵' 사건인 안동완 부산지검 검사 탄핵사건을 비롯해 종합부동산세, KBS 수신료 분리 징수, 양심적 병역거부자 등에 대한 대체복무역 관련 헌법소원 등의 선고를 앞두고 재판정에 자리해 있다. 2024.05.30 choipix16@newspim.com 형법 제328조 제1항은 '직계혈족, 배우자, 동거 친족, 동거가족 또는 그 배우자 간의 제323조의 죄는 그 형을 면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적장애 3급의 장애인인 청구인 김모 씨는 삼촌 등을 준사기,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그에게 청구인의 동거 친족으로서 형면제 사유가 있다는 이유로 공소권 없음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횡령 혐의로 계부를 고소한 또 다른 청구인 김모 씨,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부친을 대리해 업무상횡령 혐의로 부친의 자녀들을 고소한 장모 씨, 어머니 명의 예금을 횡령한 혐의로 동생과 그 배우자를 고소한 청구인 최모 씨도 모두 비슷한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에 김씨 등은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친족상도례는 과거 가정 내부의 문제는 국가형벌권이 간섭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책적 고려와 함께 가정의 평온이 형사처벌로 인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은 실질적 유대나 동거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되고, 또한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에 대해 동거를 요건으로 적용된다"며 "이처럼 넓은 범위의 친족간 관계를 일반화하기 어려움에도 일률적으로 형을 면제할 경우, 경우에 따라 형사피해자인 가족 구성원의 권리를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판대상조항은 강도·손괴죄를 제외한 다른 모든 재산범죄에 준용된다"며 "이러한 재산범죄의 불법성이 일반적으로 경미해 피해자가 수인 가능한 범주에 속한다거나 피해의 회복 및 친족간 관계의 복원이 용이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피해자가 독립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무 처리능력이 결여된 경우 심판대상조항을 적용 내지 준용하는 것은 가족과 친족 사회 내에서 취약한 지위에 있는 구성원에 대한 경제적 착취를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헌재는 "그런데 심판대상조항은 이같은 사정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법관으로 하여금 형면제 판결을 선고하도록 획일적으로 규정해, 대부분의 사안에서는 기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 형사피해자는 재판절차에 참여할 기회를 상실하고, 기소가 되더라도 '형의 면제'라는 결론이 정해져 있어 형사피해자의 적절한 형벌권 행사 요구는 실질적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끝으로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의 위헌성은 일정한 친족 사이의 재산범죄와 관련해 형사처벌의 특례를 인정하는 데 있지 않고, '일률적으로 형면제'를 함에 따라 구체적 사안에서 형사피해자의 재판절차진술권을 형해화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판시했다.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에 대해 단순 위헌결정을 하는 대신 헌법불합치결정을 선고하면서 그 적용을 중지해 내년 12월 31일까지 개선입법 기한을 뒀다. 개선입법이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조항은 2026년 1월 1일부터 효력을 상실한다. 한편 이날 헌재는 형법 제328조 제2항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내렸다. 형법 제328조 제2항은 '제1항 이외의 친족간에 제323조의 죄를 범한 때에는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헌재는 "심판대상조항은 피해자의 고소를 제한하는 규정이 아니고, 피해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수사나 기소가 제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피해자가 사건 재판절차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견을 진술하는 등 법관에게 적절한 형벌권을 행사해 줄 것을 청구하는 절차적 권리가 제약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심판대상조항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역사적·문화적 특징 등을 고려해 일정한 친족 사이에서 발생한 재산범죄의 경우 피해자의 고소를 소추조건으로 정해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국가형벌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부연했다. hyun9@newspim.com 2024-06-27 15: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