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기반 서비스에 불통 이어지고 있어
카카오뱅크, 데이터 이원화에 핵심 기능 정상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데이터센터 화재로 먹통을 겪었던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일부 서비스가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못했다.
16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카카오페이는 온·오프라인·해외결제, 카카오T 결제, 계좌 송금 관련 서비스, 자산관리, 증권 관련 서비스 등 일부 서비스는 복구됐으나, 메신저 기반의 서비스 특성상 계정 인증 등 일부 기능이 카카오와 연결돼있어 서비스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16일 오전 9시 기준 카카오톡 PC 서비스 로그인이 되질 않고 있다. 2022.10.16 [사진=PC 카카오톡 캡처] |
카카오뱅크는 계좌이체, 카드 결제 등 핵심 기능에는 문제가 없으나 카카오와 관련된 간편 이체, 모임 통장 친구 초대 등 일부 서비스는 중단된 상태다.
카카오페이 측은 "화재 및 장애 사실을 인지하고 다른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즉시 데이터 이원화 조치를 적용하기 시작했다"며 "모든 데이터를 국내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할, 백업하고 있으며 외부 상황에 따른 장애 대응을 위한 이원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이번과 같이 데이터센터 한 곳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해당 조치를 적용하는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일부 서비스는 정상화되고 있으며, 조속히 모든 서비스를 평소와 같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더 경각심을 갖고 향후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그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적 재발 방지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다른 카카오 계열사와 달리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LG CNS 데이터센터를 주전산센터로 활용하고 있어 이번 화재와 직접 관련은 없다"며 "또, 주전산센터에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분당 KT IDC센터, 부산 강서구 LG CNS 글로벌데이터센터를 각각 제 2·3센터로 가동하는 3중 복구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톡채널, 이미지·동영상 파일 발송이 불가능하다. 카카오톡 PC 버전도 이용할 수 있지만 여전히 메시지 송수신은 원활하지 않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 공지를 통해 "15일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로 많은 분들께서 불편을 겪고 계신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모든 분들이 편리한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카카오의 전 크루는 조속히 모든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전날 오후 3시30분경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전 서비스에서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화재 현장을 찾아 카카오, 네이버, SK C&C 측 관계자들과 만나 후속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이번 화재 사건으로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된 데 대해 주무 장관으로서 큰 유감"이라며 "정부는 서비스가 조속히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hesed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