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대 침수대책 등 항구적 재발방지책 마련 '한 목소리'
경북도, 피해복구·운영 정상화 위해 인력·장비 최대 지원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철우 경북지사가 14일 포항 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회의실에서 '포항철강공단 정상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포스코 등 철강공단 내 기업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빠른 정상화 방안 등을 모색했다.
회의에는 이 지사를 비롯 김병욱·김정재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경북도의회 박용선 부의장 등 포항출신 도의원, 포스코 천시열 전무, DK동신 임동규 대표이사, 현대종합금속 운영선 상무, 전익현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주시경 대구본부세관장, 전창록 경제진흥원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14일 포항 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회의실에서 '포항철강공단 정상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경북도]2022.09.14 nulcheon@newspim.com |
이번 회의는 제11호 태풍 '힌남노' 내습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 등 철강공단 내 기업들의 피해 상황과 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기업들의 조기 운영정상화 방안을 모색키 위해 마련됐다.
경북도는 빠른 조업 정상화를 위해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내에 포스코지원반과 중소기업지원반, 산업단지복구지원반을 꾸려 피해 기업들의 요청 사항을 현장에서 바로 접수해 관련기관의 협조를 얻어 신속히 조치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수차 19대, 노면청소차, 대형펌프 29대, 준설차(버큠카) 19대 등 장비 1076대, 소방인력 6076명을 동원해 포스코 침수공장을 위주로 배치·복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지난 13일(오후 5시 기준) 배수진행율 94%(188만톤)을 보여 제철소 재가동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침수된 포스코와 철강공단 기업들이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후문이다.
이를 통해 제선·제강부분은 고로 대부분이 정상 가동하고 있는 만큼 재고 활용, 광양제철소 생산 확대, 연관 기업들과 협업해서 제품 생산 일정조율로 국내외 수요에 상당부분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 기업들의 요구사항도 이어졌다.
대규모 사업장은 모터, 기계 등 장비·설비 침수피해가 많아 장비 세척, 정비 전문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또 중소규모 기업들은 진흙제거, 폐기물 처리, 청소 등 자원봉사 인력지원과 사업장 폐기물처리 시 톤당 18만원 비용이 소요돼 처리비용 지원과 호동 매립장 반입을 요청했다.
'힌남노' 내습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제철소 조기 응급복구에 위력을 발휘하는 방사포.[사진=경북도] 2022.09.14 nulcheon@newspim.com |
특히, A사는 셰일가스 파이프생산 시설이 침수돼 정상 가동까지 상당 시일이 걸리는 등 수출 납기와 품질 문제 등 생산 제품의 불량도 염려된다며 이번 침수는 냉천이 아닌 저지대 침수로 포항의 저지대 침수 대응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 B사는 사무실이 완전 침수되고 전산과 전기 공급이 불가하는 등 공장 2/3정도가 침수돼 복구까지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당한 복구비용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날 회의에서 장기적으로 태풍, 집중 호우 시 냉천의 범람을 막는 차수벽 설치와 항사댐 건설, 방재·배수 시스템 보강 등 항구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 목소리도 쇄도했다.
◇ 경북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특별연장근로 조기 인가 공동 노력
경북도는 철강공단 정상화를 위해 포항시와 공조, 산업부에 건의한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이 채택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한 주 52시간 근로시간 특별연장근로 신청을 고용노동청이 조기에 인가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키로 했다.
또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유관기관과 협조해 조기 복구를 통한 운영 정상화를 위해 인력과 장비 등 최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와함께 철강공단기업들은 포스코의 정상가동이 철강공단 정상화의 시작인만큼 포스코에 힘을 보태고 공동으로 철강제품의 공정을 조율해서 제품의 수급문제를 최소화하도록 협동해 지혜를 모으기로 했다.
포스코는 내달 2일까지 주 64시간으로 근로시간이 연장됐다.
이철우 지사는 "오늘 논의된 사항을 적극 조치해 포항철강공단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민관합동으로 복구에 총력을 다해 철강생산에 문제가 없도록 극세척도(克世拓道)의 정신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