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산거점 강화가 불가피해진 현대차그룹이 현지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서두른다. 유력 파트너로 거론되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SK온과의 합작사 설립에 관측 무게가 더 실리며 SK그룹의 스마트팩토리 분야를 담당하는 에스엠코어가 강세다.
25일 10시 05분 에스엠코어는 전일 대비 5.29% 상승한 7,160원에 거래 중이다.
당초 현대차는 조지아 공장 2023년 상반기 착공,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했다. 이에 맞춰 배터리 생산기지 등도 마련하는 등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체계 확보에 6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발효되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북미 생산을 강조하는 IRA에는 중국 전기차 산업을 억제하려는 의도가 담겼으나 현대차에도 불똥이 튀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력 제품인 '아이오닉5' 'EV6' 등이 국내 양산이어서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현대차는 대응 모색에 나섰다. 우선 조지아 전기차 생산기지 착공을 연내로 앞당길 방침이다. 가동 시기는 2024년 10월 전후로 추정된다. 배터리셀 합작공장 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이유다.
디지털데일리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을 합작회사 협력 후보로 보고 있다. 두 곳 중에는 아이오닉5 등 배터리를 담당하면서 이미 조지아에 생산거점을 확보한 SK온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도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합작사(JV)를 세우는 등 현대차와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2개 회사 동시에 투입되는 시나리오도 언급되고 있다.
한편 에스엠코어는 SK그룹의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SK가 지분 26.99%를 보유 중이다. 최근 SK온의 505억원 규모의 옌천공장 화성공정 자동화 시스템 구축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