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6% 하락한 2만6000원에 거래
박재욱 대표 "연내 흑자 전환"....말 아닌 성과로 보여야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변은 없었다. 국내 1위 카셰어링 플랫폼 업체인 쏘카가 코스피 입성 첫날 처참한 성적을 보였다. '따상'은커녕 공모가(2만8000원)에서 6% 하락한 2만60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1조원 클럽' 입성도 실패했다.
쏘카는 '유니콘 상장특례 1호' 기업이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었다. 하지만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공모가 거품' 논란과 '적자 성장주',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의 경쟁 과잉 등이 겹치며 상황이 급반전됐다. 쏘카는 고심 끝에 몸값을 낮춰 상장을 강행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금융증권부 이윤애 기자 2022.07.12 yunyun@newspim.com |
증권가에서는 상장 첫날 분위기에 대해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쏘카의 '몸값 1조원'에 적정가치인지 의심하는 시각이 상당하다. 이는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56대 1, 참여한 기관 다수가 희망 공모가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으며,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도 거의 없었다. 결국 공모가는 당초 희망 범위(3만4000∼4만5000원) 하단 미만인 2만8000원으로 확정됐지만 확정된 공모가와 공모 후 발행주식 수를 기준으로 추산한 시가총액은 9666억원이다. 렌탈업계 1위이자 IPO 1년 선배인 롯데렌탈(1조3976억원)보다 여전히 높다.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이유다.
최근 증시가 부진을 겪으며 '적자 성장주'에 대한 평가는 가혹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돈줄이 마르는데 성장성을 담보로 현재 수익성을 희생하는 기업 '적자 기업'에 선뜻 투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쏘카의 지난해 매출액은 2890억원으로 전년대비 31%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10억원으로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쟁이 심화할 경우 시장 점유율 감소와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 때문인지 카셰어링 기업인 롯데렌탈의 경우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공모가(5만9000원)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1일 기준 종가는 3만7100원이다.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중 유일하게 연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듯 연내 흑자 전환을 거듭 강조했다. 시장에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말이 아닌 '성과'가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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