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황 비슷, 8월 말 전세계 공급 가능
mRNA 활용 6개 연구 분야 46개 프로그램 개발 중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모더나가 조만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오미크론 함유 2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품목허가 신청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mRNA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손지영 모더나코리아 대표는 19일 오전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수일 내 저희가 검토 자료를 제출하기로 식약처와 논의했고 식약처에서도 긍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식약처에서 검토하는 스케줄에 따라서 허가가 나는 즉시 공급이 가능할 수 있도록 물량 확보가 완료돼 있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프란체스카 세디아 모더나 의학부 수석 부사장 역시 "한국 규제 당국에 제출할 자료를 준비하게 되면, 앞으로 며칠 안에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국가들에서도 상황이 비슷하다.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 날짜에 따라 다르겠지만, 8월 말까지는 공급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손지영 모더나코리아 대표. [사진=뉴스핌DB] |
모더나는 오미크론 코로나19 2가 백신 'mRNA-1273.214'를 개발 중이다. 이 백신은 이미 상용화한 mRNA 백신 '스파이크박스'에 오미크론 변이 타겟을 결합한 2가 백신이다. 모더나가 최근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mRNA-1273.214는 오미크론 하위 변위체(BA.1·BA.4·BA.5)를 포함해 기존 균주, 알파, 베타, 델타, 감마 등 모든 변이체에 대해 우월한 항체 역가를 입증했다.
이와 함께 모더나는 앞으로 출몰했거나 앞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특정한 변이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하는 2가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프란체스카 세디아 모더나 의학부 수석 부사장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 BA2.75 넘어서 우세 바이러스가 자리잡게 될 경우 백신이 준비가 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다음 코로나 돌연변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독감,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인 'RSV' 등을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범호흡기질환 백신도 개발 중이다. RSV는 아이들에게 기관지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알려졌다.
프란체스카 세디아 모더나 의학부 수석 부사장은 "4가 백신에 대해서 임상 3상을, 콤비네이션 백신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라며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합한 백신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며 범호흡기질환 백신도 개발 중"이라고 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엔데믹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모더나는 현재 감염질환·면역항암·맞춤형 항암·심장 질환·희귀질환·자가면역질환 등 6개의 주요 연구 분야에서 46개의 연구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폴 버튼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는 "작년 이 시점에는 연구 개발 프로그램이 9개였는데 지금은 46개로 늘어났다"며 "내년 이 시점이 되면 100개가 넘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 개발에 있어 호흡기 바이러스, 잠복 바이러스, 말라리아, 지카 등 WHO가 지정한 주요 위험 바이러스 예방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0년 설립된 모더나는 코로나19 펜데믹 과정에서 mRNA 백신 개발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세계에서 주목받는 제약사로 떠올랐다. 모더나 백신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 8억 도즈가 공급됐다. 모더나코리아는 지난해 5월 만들어졌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