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제외 모두 전년비 실적 감소
쌍용차·한국지엠 등 판매량 회복 기미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면서 완성차업계의 고전도 계속되고 있다. 판매량이 회복되고는 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기아만 판매량이 늘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6월 국내 5만9510대, 해외 28만1024대 등 세계 시장에서 총 34만53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3.0%, 해외 판매는 2.5% 각각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4.5% 줄었다.
스포티지 [사진= 기아] |
국내에서 판매한 5만9510대 중 세단은 그랜저가 7919대, 쏘나타 4717대, 아반떼 3310대 등 총 1만5975대가 팔렸다. RV는 팰리세이드 5760대, 싼타페 2913대, 투싼 2864대, 아이오닉5 1507대, 캐스퍼 4401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해외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하며 전체적인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달 국내 4만5110대, 해외 21만35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5만861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8.5% 감소했지만 해외는 4.3% 증가한 것으로 2020년 10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3201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3806대, 쏘렌토가 1만9399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달은 2020년 10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반도체 부품 수급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셀토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셀토스'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외국계 완성차 3사인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중에서는 르노코리아차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판매량을 보였다.
르노코리아차는 지난달 내수 7515대, 수출 4496대로 총 1만2011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으나, 수출이 47.5% 줄며 전체적으로는 15.2% 감소했다.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베스트셀링 모델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가 3832대 선적되며 총 누적 판매량 10만1900대를 기록한 것이 위안거리다. XM3는 지난해 11월 초 첫 수출 16개월 만에 5만대 수출을 기록한 것에 이어 이후 8개월 만에 수출 10만대를 돌파했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 [사진=쌍용자동차] |
쌍용차와 한국지엠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줄었지만 뚜렷한 판매 회복세를 보였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4585대, 수출 3424대로 총 800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월간 판매량이 8000대를 넘었다.
특히 지난 5월 4000대를 돌파하며 6년 만에 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수출은 6월에도 3424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3.2%, 누계 대비 42.7%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지엠도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합쳐 글로벌 시장에서 총 2만6688대를 판매해 2021년 6월 이후 최고 실적을 올렸다. 내수 판매는 4433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8% 줄었지만 수출이 5.3% 늘며 전체 판매량은 0.7% 감소했다.
특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5692대가 수출되며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최근 국내에 선보인 GMC 시에라, 타호 등 GM의 다양한 제품들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하반기에는 보다 원활한 고객 인도를 위해 노력하고 이를 통해 내수 시장에서 GM 브랜드들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한국지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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