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운대점 매각 입찰 진행...세일즈앤리스백 형식
재무개선 속도...현금·인력 대부분 '올라인'에 투자
온라인 5년간 연평균 20%씩 ↑..지난해 1조원 돌파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홈플러스가 재무개선을 위한 '점포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 불황 등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새 먹거리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과 인력 대부분은 미래 전략인 '올라인(오프라인+온라인)' 전환을 위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강서 본사 [사진=홈플러스] |
◆ 해운대 매각 입찰 진행...세일즈앤리스백 형식
2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최근 해운대점 매각 입찰에 나섰다. 홈플러스가 매장을 판 후 일부를 임차해 매장을 재개장하는 방식인 '세일즈앤리스백' 형식이다. 계약 상대와 금액 등은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앞서도 자산유동화를 위해 안산점과 대전탄방점, 안산점, 대구점, 대전둔산점에 이어 지난해 부산 가야점, 동대전점, 연산점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약 5000억원이 넘는 매각예정자산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유동화가 확정되면 부지를 매수한 부동산개발사와 신축 건물에 홈플러스가 재오픈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단기적 위기 대응을 위한 축소지향적인 경영을 지양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홈플러스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수년 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홈플러스의 '제24기(2021회계연도, 2021년 3월1일~2022년 2월28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회계연도 총 매출은 전년 대비 4855억원 감소한 6조4807억원을 기록했다.
마트가 제외되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1335억원의 영업적자와 37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
◆ 수년간 역성장...온라인 투자 및 매장공간 활용
실적 악화에 시달려온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를 통해 미래 전략 '올라인(오프라인+온라인)'을 구체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사업은 공격적인 투자로 배송경쟁력을 더 높이고, 매장공간을 활용하는 '올라인' 사업의 확대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대대적인 투자도 단행한다. 올해 홈플러스는 2020년 대비 무려 3배 이상의 비용을 투입해 매장과 상품, 온라인부터 사람에 대한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인천 간석점, 송도점, 청라점, 작전점, 서울 월드컵점 등 주요 점포를 대상으로 리뉴얼을 단행하는 한편 올해 17개 점포를 리뉴얼 오픈할 계획이다.
또 리뉴얼 점포는 식품 진열 비중을 더 키운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Mega Food Market)'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각 상권에 따라 고객들의 쇼핑 경험을 높일 수 있는 와인·완구·가전제품 등 카테고리별 전문매장을 조성한다.
올 들어 홈플러스는 지속적인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과 더불어 온라인 배송 인프라 강화를 위한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등 '투자를 통한 성장 전략'에 집중하며 본격적인 재도약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이러한 성장 전략은 최근 리뉴얼 점포의 매출 증대와 함께 온라인 부문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온라인 경쟁력 확보를 바탕으로 한 홈플러스만의 차별화된 '올라인' 전략이 제대로 적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2017년 5000억원 수준이었던 온라인 매출은 5년간 연평균 20%씩 성장해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들어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황 악화로 몇 년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유통환경이 온라인으로 변화했고 유통업 규제 강화 등의 영향도 있지만 홈플러스는 이를 돌파하기 위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둘다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