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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태 한국전략문제연구소장 별세…"안보 말이 아닌 행동 중요"

기사입력 : 2022년06월23일 15:32

최종수정 : 2022년06월23일 15:39

대한민국 국방안보 민간연구 분야 개척자
하루 전까지 정책토론회 참석 '연구 열정'
사비 털어 연구소 운영 '항상 재정 노심초사'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한국전략문제연구소(KRIS)를 35년 간 이끌어온 홍성태(육사 14기·예비역 육군 준장) 소장 겸 이사장이 21일 오후 5시 50분 향년 85살로 별세했다.

홍 소장은 대한민국 민간 안보문제 연구소의 길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는 10월이면 35년이 되는 민간 안보문제연구소인 전략문제연구소를 1987년 국내 처음으로 설립했다.

사비를 털어 연구소를 세웠으며 연구소 살림이 어려울 때는 자신의 연금까지 지원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국방안보 싱크탱크로 키웠다.

한국전략문제연구소(KRIS)를 35년 간 이끌어온 홍성태 소장 겸 이사장이 21일 오후 5시 50분 향년 85살로 별세했다. 홍 소장(왼쪽 세번째)이 별세 하루 전날인 지난 20일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안보 연구에 대한 열정을 다해 마지막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략문제연구소] 

육군 준장으로 예편한 홍 소장은 당시 군 출신들이 대통령을 비롯해 정·관계 요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평생 꿈이었던 국방안보 관련 민간 연구소를 설립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와 같은 세계적인 국방안보연구소를 만드는 것이 홍 소장의 인생 목표였다. 홍 소장이 1980년대 말 이후 정기적으로 열어 온 국방안보 관련 정책토론회만 306차례나 된다. 연구소는 국내 민간 안보 전문가들을 키우는 밀알이 됐다.

홍 소장은 손자병서와 클라우제비츠 전쟁론을 고교 때 일어판으로 읽고 육사에 들어갔다. 서울대 사학과 대학원 위탁교육을 받았고 육사에서 전사 교관, 주베트남 한국군사령부 작전처 전훈분석 장교와 중대장으로 파병해 참전 후 무공훈장을 받았다.

소령 때는 독일 지휘참모대학 유학 중 큰 딸을 연탄가스 중독 사고로 잃기도 했다. 둘째딸도 연탄가스 사고로 잃었다고 한다. 군 생활 마지막 봉사로 육군대학 교수부장을 자원하기도 했다. 군을 강하게 하는 데에는 교육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경남 진해 육군대학 시절 교수부장을 하면서 낙동강과 다부동 현지 전술토의와 상황위주 자율학습제도를 채택했다. 육군 영관 장교의 보수교육체계 방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일군의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우리 군에 접목해 임무형 지휘의 토대를 닦았다.

홍성태 한국전략문제연구소(KRIS)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85살. [사진=한국전략문제연구소]

영국 IISS와 같은 권위 있는 연구소로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던 홍 소장의 꿈은 아직 진행 중이다. 홍 소장은 전략과 정책 전문가로 민·군 관계의 큰 가교 역할을 했다. 국가 안보와 국방 정책 분야에 수많은 제안을 통해 국방에 헌신한 공로로 '자랑스런 육사인상'을 받았다. 대표 저서로는 '동북아 전략균형', '한국전쟁사의 재조명', '한국전쟁의 기동전 분석', '스탈린' 등이 있다.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인 지난 6월 20일 마지막 정책 토론회에도 참석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작전분석에 대한 인사말을 힘겹게 할 정도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국방안보 연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홍 소장은 북한의 통일전선 전술과 간접침투 전략에 대한 대응과 우리 안보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했다.

주은식(66·예비역 육군 준장·전 1기갑여단장) 연구소 부소장은 홍 소장이 1기갑여단장 때 작전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어 평생을 함께 하고 있다. 주 부소장은 23일 "돈이 있는 분들은 안보에 관심이 없고, 안보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돈이 없다"면서 "그 사이에 한국전략문제연구소가 있다"고 말했다.

주 부소장은 "홍 소장께서는 항상 연구소 운영을 위한 재원 조달에 노심초사했다"면서 "상무정신과 국가 안보를 걱정하는 분들이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홍 소장처럼 행동으로 적극 연구소나 공익 기관을 위해 뜻을 모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최호정씨와 딸 홍수연·새로나씨, 사위 강현구·김창균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3호, 발인은 24일 오전 6시30분,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 연락처 02-2058-5940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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