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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가로수길 '이봄씨어터' 운영 영화감독 이수성 "개봉 못한 방화 무조건 상영"

기사입력 : 2022년06월20일 08:58

최종수정 : 2022년06월20일 09:32

"저예산 영화나 예술 영화에 대한 지원 아끼지 않겠다"
티아라 출신 박지연 주연의 '강남 좀비' 상영 앞두고 있어
6월 24~25일 '이수성 감독 액션영화 기획전' 개최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서울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은 MZ세대의 놀이터다. MZ세대의 취향에 어울릴법한 스토어와 카페, 레스토랑이 가득한 소비문화의 메카다. 드물게 갤러리도 있지만, 눈에 잘 뜨이지 않는다.

이런 지역에 놀랍게도 소극장이 있다. 그것도 스페인을 대표하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기획전'(5월)이나 '이탈리아 클래식 영화 기획전'(6월 19일~23일), '소피아 로렌과 비토리오 데 시카 영화기획전'(6월 26일~30일)같은 마니아 취향의 영화를 주로 기획해 상영한다. 가로수길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공간이다.

이 소극장의 이름은 '이봄(Eivom)씨어터'다. '이봄(Eivom)'이란 명칭은 영화(movie)를 거꾸로 재배열한 글자에서 왔다. 

이봄씨어터를 운영하는 사람은 영화감독 이수성(1975~)이다. 이수성 감독은 15년 동안 영화 'R포인트' 등의 조감독으로 일하다가 2010년 '미스터 좀비'로 데뷔했다. '미스터 좀비'는 한국 최초의 장편 좀비영화다.

흥행 대작을 연출한 감독이 아니라서 이름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망 좋은 집'(2012) '연애의 기술'(2014) '어우동: 주인 없는 꽃'(2015) '휴가'(2016) '메모리즈(2019) '로드킬(2019)' '게임의 법칙: 인간사냥'(2021) 등 20편 넘게 꾸준히 영화를 찍어왔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봄씨어터에서 포즈를 잡은 이수성 감독 2022.06.17 digibobos@newspim.com

이수성 감독이 '이봄씨어터'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부터다. 코로나 팬데믹의 한복판에서 극장을 열었으니 그동안 운영이 얼마나 어려웠을지는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사실 이 감독이 이 극장을 만든 것은 아니다. 이 극장은 7년 전에 생겼는데, 잡다한 영화들을 아무런 특색없이 상영하던 소극장이라서 거의 소문이 나지 않았고, 존재감도 없었다.

그렇다면 이감독이 덜컥, 그것도 코로나의 난국 속에서 영화관을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잘 알려져있다시피 영화 상영은 배급사와 대형 개봉관이 좌지우지한다. 영화가 아무리 좋아도 그 시스템 안에 들어가 있지 못하면 세상에서 빛을 보기 힘들다. 상업영화가 아니고, 흥행작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묻히고 빛을 보지 못하는 영화들이 꽤 있다. 그런 영화들을 아무런 제약 없이 상영해주는 영화관이 하나쯤은 있어야 할 듯 싶었다."

이감독이 이봄씨어터를 인수한 다음 10개월 동안 주말마다 영화 '코다'를 상영한 것도 그런 이유다.

2021년 개봉영화 '코다(Coda)'는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뜻하는 'Children of deaf adult'의 준말이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둔 코다 '루비'가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되고, 합창단 선생님의 도움으로 버클리 음대 오디션의 기회까지 얻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았다.

이 영화는 제37회 선댄스 영화제 미국 극영화 부문 심사위원 대상·관객상·감독상·앙상블상 4관왕을 수상하고,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각색·남우조연상의 3관왕을 안았다.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받은 영화임에도 국내 흥행에서는 참패를 했고, 곧 상영관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런 영화를 이감독은 1년 가까이 주말마다 상영함으로써 이 영화를 찾는 '소수의 관객'에게 조그만 위안을 줬다.

"어디서 알았는지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객들이 꽤 있다. 이봄씨어터의 역할은 이런 것이다. 개봉관을 찾지 못한 한국영화가 있다면 무조건 틀어준다. 혹시 거절당할까봐 쭈뼛거리면서 상영 여부를 물어오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그들에게 한국영화는 무조건 틀어줄테니 가져오라고 광고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다."

개봉관을 잡지 못한 영화는 대부분 저예산 독립영화이거나 예술영화다. 이감독은 그런 영화들에 대해 무조건의 상영을 약속한다. 

"아무리 흥행이 저조해도, 최소 일주일은 틀어주겠다. 그러니 마음 놓고 가져와라. 내 자신이 저예산 영화감독 출신이므로, 저예산 영화에 대해 보탬을 주고 싶다. 앞으로 선배 감독들의 회고전이나 기획전도 꾸준히 열 생각이다."

임대료 비싼 강남, 그것도 신사동 가로수거리에서 이런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으니 매달 적자가 나는 것은 뻔한 일이다.

"코로나 보상이라도 받았으면 했지만, 그나마 영화관 운영 실적이 1년이 안돼서 받지 못했다. 힘들지만 그럭저럭 꾸려나가고 있다. 다음에는 정부 지원이라도 받았으면 너무 좋겠다."

이감독은 최근 새 영화 '강남 좀비'(제작 (주)리필름)'를 찍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걸그룹 티아라 출신의 박지연이 여주인공을 맡았다. 박지연의 영화 데뷔작이다. '강남 좀비' 역시 저예산 영화다. 데뷔작 '미스터 좀비' 이후 11년만의 좀비 영화로 돌아온 것이다. 두달 뒤쯤 개봉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걸그룹 티아라 출신 박지연의 데뷔작인 신작 '강남 좀비'의 스틸컷 [사진=이수성 감독] 2022.06.17 digibobos@newspim.com

"어릴 적부터 공포·스릴러물을 좋아했다. 역시 좀비영화인  '새벽의 황당한 저주'같은 B급 감성을 좋아한다. '강남 좀비'는 갑을 관계에 대한 웃픈 현실을 주제로 삼았다. 제작비가 부족해서 액션 씬을 많이 가미한 액션 좀비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칸 영화제 마켓에 포스터와 예고편을 보냈는데, 현지 반응이 꽤 괜찮았다."

이감독은 신작 '강남 좀비' 개봉을 앞두고 '이수성 감독 액션영화 기획전'을 6월 24~25일에 개최한다. 이번 '이수성 감독 액션영화 기획전'은 그동안 이감독이 제작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 중 특별히 액션영화들을 엄선하여 기획됐다. 특히 이번 기획전에서는 4년 전 한국의 학원 액션장르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영화 '일진' 시리즈를 다시 극장에서 볼 수 있고 주인공들과 관객대화도 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도 마련 됐다. '일진' 배우들과 관객과의 대화  이벤트는 25일 상영 이후 진행한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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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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