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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가 극찬한 소프라노 임선혜, 뮤지컬 앨범 'THE MAN I LOVE'발매

기사입력 : 2022년06월14일 10:44

최종수정 : 2022년06월14일 11:15

번스타인과 거슈윈 레퍼토리 중심
'Summer Time' 'Think of Me' 등 9곡 수록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뉴욕타임즈가 "눈부시게 빛나는 소프라노"라고 극찬한 소프라노 임선혜가 작곡가 번스타인과 거슈윈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노래한 뮤지컬 앨범 <THE MAN I LOVE>를 14일 발매한다.

소프라노 임선혜는 필립 헤레베헤, 르네 야콥스 등 고음악 분야 최고의 명장들과 무대에 서면서, 한국을 대표해온 세계적인 아티스트다. 클래식 아티스트로 활약하는 동안 임선혜는 소프라노 고유의 발성을 유지하며 감당할 수 있는 뮤지컬에 도전했고 이번 앨범으로 또다른 이 정표를 남기게 되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소프라노 임선혜의 뮤지컬 앨범 'The Man I Love' 커버 [사진= 유니버설뮤직, EMK엔터테인먼트] 2022.06.14 digibobos@newspim.com

이번 뮤지컬 앨범에 수록된 클래식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 조지 거슈윈이 남긴 뮤지컬 작품들은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두 사람은 20세기 서양 음악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색깔을 드러낸 미국 출신의 작곡가들인 만큼 이들의 활동은 시대의 상징성을 지니며 두 장르 간의 차이점을 좁히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덕분에 클래식 무대에서 또 다른 갈증을 느꼈던 아티스트들이 뮤지컬 무대에서 노래하며 표현 영역을 확장해줬고, 대중 관객들은 클래식 음악 발성의 매력을 경험하며 친근감을 갖도록 가교 역할을 했다.

번스타인의 뮤지컬 <피터 팬>, 'Dream With Me'을 시작으로 <원더풀 타운> 수록곡 'A Little Bit in Love'이 담겼다. 이 곡은 도입 부분만 들어도 캐릭터의 애교 섞인 발랄한 에너지가 소프라노 임선혜의 목소리 그대로 전해진다. 이런 깜찍함을 기가 막힌 호흡으로 함께 노래한 조성현의 플루트와 세바스티안 비난트의 피아노가 함께 돋보이는 곡이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속 사랑의 이중창 'Tonight'는 BBC 카디프 콩쿠르 아리아 부분 우승자 바리톤 김기훈이 함께 노래했다. 두 사람은 꽤 많은 무대에서 호흡을 맞춰온 만큼 소리의 밸런스나 빛깔이 감미롭게 어우러져 듣기 좋은데, 맨 마지막에 여리게 들리는 임선혜의 고음 피날레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첼로, 플루트, 피아노 세 개의 악기만으로 풍성하게 꾸려낸 앙상블도 좋다.

앨범의 타이틀 곡이기도 한 'The Man I Love'는 마일스 데이비스를 비롯한 세기의 명장들이 연주곡으로 자주 선보이는 재즈계의 명곡이 되었는데, 로맨틱한 멜로디와 애틋하면서도 멜랑꼴리한 감수성이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만든다.

템포나 악기 구성, 어떤 의도를 담아 표현하느냐에 따라 밝은 소망이 담긴 곡으로 들리기도 하고, 아직은 누군가를 만나지 못해 쓸쓸한 느낌도 드는데, 이 곡은 임선혜를 만나 좀 더 희망적이고 담백하게 들린다. 재즈의 '맛'을 충분히 살려낸 피아니스트 세바스티안 비난트의 루바토가 일품이다. 듣는 이들을 따뜻한 조명이 있는 살롱으로, 재즈 바로 순간 이동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곡이다.

그 외에도 오페라 <포기와 베스>의 아리아, 'Summer Time'에서는 클라리넷의 재즈적인 주법이 김한의 연주 역시 주목해볼 만하다. 고음 영역을 유지하며 나른한 듯 긴 호흡으로 노래하는 소프라노의 멜로디 주변을 클라리넷 선율이 이리저리 오가며 움직임을 만들고, 간주 부분에서는 클라리넷의 재즈적인 주법을 드러내며 멜로디를 변주한다.

임선혜가 직접 출연한 뮤지컬 넘버 2곡도 이번 앨범에 포함이 되었다. 뮤지컬 <엘리자벳>의 주인공 엘리자벳이 무거운 의무와 강요에서 벗어나 자유를 원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는 곡 'Ich gehör nur mir'(나는 나만의 것)이 수록되었다.

뮤지컬 <팬텀> 'Home'은 크리스틴과 팬텀 각자가 발견한 행복을 노래하고 있어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멜로디, 행복감으로 가득하다. 이 곡에서 팬텀 역을 노래한 김기훈의 감미로운 음색도 곡의 분위기를 사랑스럽게 만들지만, 조성현의 플루트와 문태국의 첼로, 비난트의 피아노는 '홈'의 따뜻한 감수성을 더해주는 트리오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떠올리면 많은 사람이 손꼽는 곡 중 하나가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일 것이다. 조성현의 플루트와 김한의 클라리넷도 일라이자의 경쾌함을 배가시켰다. 이 곡에서 최고의 매력 포인트는 임선혜의 휘파람이다. 임선혜는 휘파람으로 오페라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아리아를 부를 수 있을 만큼 잘 분다. 여느 관악기에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역할을 해낸 덕분에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멋진 일라이자를 노래했다.

임선혜가 뮤지컬 무대에서 크리스틴을 노래한 것은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아닌, 모리 예스톤의 <팬텀> 뿐이다. 이 앨범 마지막에서 노래한 'Think of Me'는 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레퍼토리로 뮤지컬 가수 에녹과 함께 했다. 문재원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담백하게 노래했다.

이번 뮤지컬 앨범 <THE MAN I LOVE>를 통해 임선혜는 20세기 뮤지컬의 탄생을 이끌었던 번스타인, 거슈윈 혹은 그와 계열을 같이 하는 작품 속 소프라노의 역할이 무엇인지 음악으로 증명했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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