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하이큐브 통해 車 강판 등 고급 철강재 생산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현대제철이 새로운 개념의 전기로를 사용해 자동차 강판 등 고급 철강재 생산에 나선다. 전기로 분야의 탄소중립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제철은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스크랩(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기존의 전기로에서 발전, 철 원료를 녹이는 것부터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추가하는 기능까지 모두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전기로가 하이큐브 기술의 핵심이다.
전기로 제품은 원료 및 공정 특성상 고로(용광로)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25% 수준에 불과해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유리하다. 현대제철은 연간 1000만톤 이상의 전기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최대 전기로 제강사다.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사진=현대제철] 2022.05.26 jun897@newspim.com |
특히 하이큐브는 원료와 공정, 제품 측면에서 탄소 저감 과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이전의 전기로와 달리 고로, 전로, 전기로의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료 부문에서는 기존 전기로 원료인 스크랩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적절하게 사용하는 동시에 수소환원철과 탄소중립형 용선을 혼합 사용한다.
제조 공정에 있어서는 수소환원철, 용선 등 다양한 원료마다 고유의 특성을 생산 프로세스에 최적화시키고, 이를 공정마다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봉형강류부터 고로에서 생산되는 고급 판재류까지 전 범위의 제품에 대응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새 전기로에 스크랩과 용선(고로에서 생산된 쇳물), DRI(직접환원철) 등을 사용해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며 자동차 강판 등의 고급 판재류를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새 전기로 중심의 공정을 구성, 탄소배출 저감뿐만 아니라 제품과 시장까지 고려한 완성형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체제 전환이 목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단순히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기존 전기로에서 생산이 불가능했던 고성능 제품을 생산해 탄소중립 제품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 철강사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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