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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매출액 1000대 기업중 부·울·경 지역에 84개뿐…10년간 24% 감소

기사입력 : 2022년03월04일 07:30

최종수정 : 2022년03월04일 07:30

商議, 제1차 지역경제포럼 개최…지역특화산업·메가시티 추진 정책 절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지난 10년간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성장잠재력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수도권 성장잠재력은 오히려 상승해 지역 불균형이 더욱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침체된 지역경제 실태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코자 4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대상으로 '제1차 지역경제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발표된 전국 6개 권역의 성장잠재력 지수(Regional Growth Potential Index)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수도권의 지수는 1위로 올라선 반면, 비수도권은 상대적으로 하락해 향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경제력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됐다.

성장잠재력지수란 해당 지역의 현재 또는 미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수치로 측정한 것으로, 2010년 4위였던 동남권의 성장잠재력 순위가 2020년에는 6위로 떨어졌다.

대한상의와 공동으로 권역별 성장잠재력지수를 산출한 김영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포럼에서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제조업의 지식기반제조업으로의 전환이 지체되고, 전문직 종사자와 청년인구의 감소로 인적자본역량마저 저하되면서 지역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 통계청 조사 결과, 동남권 지역에서 수도권으로의 청년인구 순이동 인구는 2015년 8400여 명에서 2020년 2만7000여 명까지 약 5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다.

지역 산업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핵심기업의 숫자 또한 크게 줄었다. 기업정보 분석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에서 입수한 매출액 1000대 기업의 현황을 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수도권 소재 1000대 기업 수는 711개에서 752개로 증가했으나, 동남권 소재 1000대 기업의 경우 110개에서 84개로 2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성장잠재력지수는 각 지역의 경제력 수준은 물론, 미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라며 "그런 만큼 지역산업의 혁신투자와 신산업 육성을 위한 획기적 조치가 없다면 지역 간 성장잠재력 격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로고=대한상공회의소]

산업구조 전환기를 맞아 동남권 지역의 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최윤찬 부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포럼에서 '동남권 지역 특화산업 추진현황과 발전전략' 발표를 통해 "동남권의 경우 최근 조선‧기계 등의 핵심산업들이 성장 정체와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성장 모멘텀도 아직 찾지 못 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산업구조 전환이 한층 가속화되면 동남권 지역의 산업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그간 조선‧자동차‧기계 등 주력산업의 생산거점으로서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주도해 왔지만,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으로 산업구조가 급변하면서 지역내총생산(GRDP) 중 부산‧울산‧경남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0년간 16.4%에서 14.1%로 줄었다.

이에 동남권 경제발전을 위한 대안이 제시됐다. 지역산업을 고도화하고 신산업을 발굴해 산업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한편,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수도권과 맞먹는 메가시티로 육성해 지역발전의 선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조선‧기계‧자동차 등 기존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디지털‧친환경 시대에 부응해 수소산업과 해상풍력 등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면서 "생활‧물류 인프라 개선은 물론, R&D 및 창업생태계도 구축해 기업과 인재가 함께 찾는 지역을 만들어야 지역경쟁력이 지속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 불균형 문제에 대한 지역 경제계와 전문가의 우려와 조언도 있었다.

부산지역 경제계를 대표해 참석한 이영활 부산상의 상근부회장은 "지역 스스로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게 우선이지만 지역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동남권도 동북아 물류거점 구축,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새롭게 들어설 정부도 지역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석인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경제·사회 대전환기에 정부와 지자체, 민과 관의 유기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장 교수는 "부‧울‧경이 구상하고 추진하려는 초광역권 전략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방향 설정이 올바른지, 필요한 자원은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 정부는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며 "지역 산업계의 니즈와 지자체 역량, 중앙정부의 지원정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방소멸이 현실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역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지역 내 자원 재배치를 통한 새로운 규모의 경제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국가차원의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하고 다른지역들에 있어 모범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우태희 상근부회장,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정책국장, 김윤일 부산시 경제부시장, 이영활 상근부회장, 이년호 창원상의 부회장, 이동휘 한국수소산업협회 상근부회장, 박성길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장,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 김호원 블록체인플랫폼연구센터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부산‧울산‧경남을 대상으로 한 이번 1차 지역경제포럼에 이어, 2차 포럼은 광주‧전남‧전북 지역에서 진행되며 오는 3월 말에 개최될 예정이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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