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항셍지수 24218.03(-165.29, -0.68%)
국유기업지수 8463.88(-90.91, -1.06%)
항셍테크지수 5724.50(-44.55, -0.77%)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17일 홍콩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중국의 2021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공개된 가운데, 객관적으로 확인된 경제성장 둔화 흐름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홍콩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8% 하락한 24218.03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의 주가를 반영한 국유기업지수(HSCEI, H주지수)는 1.06% 내린 8463.88포인트를,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기술주의 주가를 반영한 항셍테크지수(HSTECH)는 0.77% 떨어진 5724.5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2021년 중국의 연간 및 4분기 GDP 성장률이 각각 8.1%와 4.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2020년 코로나 쇼크로 성장률이 크게 떨어진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 가운데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기존의 2.95%에서 2.85%로 0.1%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2020년 4월 이후 21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는 금리인상을 서두르는 미국과 대조되는 행보로, 중국 당국이 인식하는 경기부양의 필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섹터별로는 대형 과학기술주와 부동산, 전자담배, 전력 등이 약세장을 주도했다. 반면, 카지노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눈에 띄는 강세 흐름을 보인 가운데 클라우드 컴퓨팅과 제약∙바이오 등도 상승했다.
대형 과학기술주의 하락세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미맹그룹(2013.HK) 6.53%, 알리바바 건강정보기술(알리헬스 0241.HK)이 4.21%, 메이퇀(3690.HK)이 1.81%, 제이디닷컴(9618.HK)이 1.11%, 알리바바(9988.HK)가 0.62% 등 다수의 종목이 이날 큰 낙폭을 기록했다.
국채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주의 고(高)밸류 부담감이 확대, 기술주를 향한 시장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국채금리가 오를 경우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사진 = 텐센트증권] 17일 홍콩항셍지수 주가 추이. |
반면, 카지노 섹터의 대표 종목들이 대거 상승 마감했다. 샌즈중국(1928.HK)이 14.63%, 윈마카오(1128.HK)가 11.91%, 미고매중국(2282.HK)이 11.70%, 갤럭시엔터(0027.HK)가 7.02%, 오박홀딩스(0880.HK)가 4.83% 상승했다.
마카오 정부가 신규 카지노 라이선스 기한은 줄이는 대신, 라이선스 수는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내용의 법안을 내놓은 것이 호재가 됐다.
지난 1월 14일 마카오특별행정구는 카지노법 수정 초안을 발표하고 신규 카지노 라이선스 기한을 10년으로 줄이되, 라이선스는 6개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예외적 상황에서는 라이선스 기한을 최대 3년 연장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카지노 업계 세율 조정은 당분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마카오가 거둬들이는 직접 세율은 35%다.
헝다그룹 테마주는 혼조 마감했다. 헝다그룹(3333.HK)은 0.61% 하락했고, 부동산 개발업체 에버그란데 프로퍼티 서비시스그룹(6666.HK)은 전 거래일과 동일한 주가를 기록하며 보합 마감했다. 반면 전기차 제조업체 헝다뉴에너지자동차(헝다자동차 0708.HK)는 4.21% 상승했다.
이날 헝다그룹이 두 곳의 부동산 기업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 내 헝다그룹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를 다시금 상기시킨 것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허쉰왕(和訊網)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헝다그룹은 쿤밍헝타(昆明恒拓) 부동산유한공사의 보유 지분 100%와 포산시순더구잉친(佛山市順德區盈沁) 부동산개발유한공사의 보유 지분 49%를 오광국제신탁유한공사(五礦國際信托有限公司)에 양도해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자동차의 경우 얼마 전 공개된 최초의 전기차 양산 소식이 지속적으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헝다자동차 산하의 전기차 브랜드인 헝츠(恒馳) 측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인 헝츠5와 헝츠6LX 모델을 공개하면서, 헝츠5 모델을 예정보다 12일 앞당겨 톈진 공장에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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