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총열고 이준석 사퇴 '성토'
"선결 노력은 젊은 지지층의 회복"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승리를 위해 선결돼야 하는 노력은 젊은 지지층의 회복"이라며 "지지층과, 이준석과, 후보와 싸우지 말고 우리의 안 좋은 모습과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공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1.06 kilroy023@newspim.com |
이 대표는 "오늘 저희의 논의는 중요한 것이고 정권창출을 바라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에 있어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개인적인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는 전날 선거대책위원회를 완전히 해산하고 젊은 실무진 위주의 슬림 선거대책본부를 새로 꾸렸다. 그러나 이 대표와의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고, 이날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을 두고도 그와 크게 언쟁을 벌였다.
이 대표의 반대에도 윤 후보는 이철규 부총장 임명을 강행했고, 동시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총회를 열었다. 의총장에서 많은 의원들이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고, 이 대표는 직접 의총장에 나섰다.
모두발언 공개 여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공개키로 한 후 의총장 연단에 선 이 대표는 "지난 한달 (윤석열 지지율) 하락세 기간 동안 우리의 대처는 너무 소극적이었다"며 "6개월 전까지 즐거운 비명을 지르던 저희의 모습이 더 이상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언론에 나가서 했던 이야기 중에 세대결합론, 세대포위론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세대포위론이 작동했던 것은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가 처음이었고 방식은 간단하다"며 "문재인 정부에 가장 실망한, 그래서 정권교체를 가장 원하는 젊은 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대신 이야기 해주고 정책을 만들 때 강하게 호응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윤 후보에서 이탈한 표의 대부분은 2030표인 것을 알 것이다. 혹자는 이준석이 2030을 인질 삼아서 본인의 정치적 목표를 실현한다고 말할 것"이라며 "반박하겠다. 저를 가까이서 보신 분은 아실 것이다. 단 한번이라도 제가 경선이 아닌 방식으로 사람을 꽂아넣은 적이 있나"라고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에 반박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01.06 kilroy023@newspim.com |
이 대표는 또한 "제가 당 선거 업무에 복귀할 때는 저 단순히 개인이 책임감에 의해서 복귀하는 모양새보다는 당이 다시 젊은 세대가 지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해서 그들이 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과연 2주 동안에 무엇이 바뀌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본질은 이준석의 사과와 반성을 시작으로 해서 젊은 세대가 다시 우리당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들이 바라는 것은 대변화"라며 "제가 계속 선거 업무에 참여하지 않고 있었던 이유는 우리 후보가 파격적인 방법으로 다시 한 번 젊은 세대 지지를 받기 위한 그런 태동을 했으면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만약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께서 의견을 모아서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한다면 저는 지정해주신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면서도 "하지만 그 방식으로는 절대 우리가 대선승리를 위해서 확보해야 하는 젊은층의 지지는 제가 같이 가지고 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승리를 위한 대전략이 무엇인지 저는 계속 외치고 있다"며 "진짜 젊은 세대표를 받아오고 그걸 바탕으로 세대포위론, 세대결합론을 할 생각이 있다면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가 돼야 한다. 그것에 따라서 각자 위치에서 약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단일화를 해도, 연대를 해도 그 전에 우리가 굳건한 주체로서 과거의 영광을 찾았을 때 해야 하는 것이고, 선결돼야 하는 노력이 젊은 지지층의 회복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우리가 바뀌어야 된다. 그리고 이준석이 바뀌어야 될 것이 있으면 말씀 해달라. 다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하지만 그 전에 당이 바뀌어야 될 것이 있으면 바꾸자는 이야기를 해주고, 후보에게 용감한 제언을 할 것이 있으면 해주고 승리를 위해서 같이 싸워달라"며 "지지층과 싸우지 말고, 이준석과 싸우지 말고, 후보자와 싸우지 말고 우리의 안 좋은 모습과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