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혁 국힘 경북도당부위원장 "문화융합의 실체"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한국 유교문화의 본산이자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 뜻밖의 역사 현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921년 설립해 유교문화와 상생하며 기독교문화의 전통을 오롯이 이어오고 있는 '하회교회'가 그것.
하회교회는 유교문화의 본산에서 100여년 간 기독교문화를 이어와 이질적인 종교적 질서를 지닌 유교와 기독교가 서로 공존하며 한 마을의 역사를 형성해 와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문화 융합의 실체를 보여준다.
"1921년부터 100년 동안 복음의 종소리로 사람들의 영혼을 치유한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문화융합의 실체입니다."
민속학을 전공한 권용혁(국민의힘 경북도당 부위원장)씨는 지난 25일 성탄절을 맞아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에 둥지를 틀고 100년간 복음을 전하는 '하회교회'를 찾았다며 하회교회의 문화적 가치를 이렇게 설명한다.
민속학을 전공한 권용혁 국민의힘 경북도당 부위원장이 성탄절인 25일 유교문화 본산에서 100여년간 복음을 전파해 온 안동 하회마을의 '하회교회'를 찾아 교회의 연혁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독자제공] 2021.12.27 nulcheon@newspim.com |
'하회교회' 초대 당회록 첫 장은 "1910년 11월 어물장수 김재원 씨의 모친 북촌이가 어물을 팔러 다니면서 전도하던 중 이난간 씨 댁에 전도한 결과 이난간 씨는 복음을 받아들여 고창교회(현 풍산교회)로 주일예배를 보기위해 가마를 타고 다닌 것"으로 기록하고 '이로 비롯되어 1921년 10월 20일 이곳에 세워졌다"고 하회교회의 시원을 밝히고 있다.
당시 교회 위치는 조선조 임진왜란 당시의 명재상 류성룡 선생의 본가인 양진당과 삼신당 사이에 있었다. 유교문화의 핵심이자 명문대가인 풍산 류씨들의 집성촌인 하회마을에 복음이 전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배경은 마을 사람들이 기록한 마을지에도 잘 나타나 있다.
"개화기 때 선교사가 마을에 들어오면서 마을 사람들이 그들을 통해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기독교를 서학으로 받아들여 유교적 가치관은 훼손하지 않고 학문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복음을 수용했다"고 하회마을 연관 마을지는 기록하고 있다.
한옥으로 지어진 하회교회에는 현재 2명의 장로와 30명의 교인이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초가지붕을 얹은 교회 종루는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회마을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은 유교문화의 본산에 서구의 기독교 질서를 담은 교회가 있다는 것 자체에 경외심과 함께 오늘날 재조명되는 융합문화 가치의 소중함을 던져준다.
하회마을보존회 류한철 사무국장은 "교회가 본래는 양진당 인근에 있다가 새벽 종소리가 사당과 삼신당을 시끄럽게 한다고해서 지난 1990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지게 됐다"고 말했다.
권용혁 부위원장은 "교회가 운영하는 '청솔 경로대학'의 주제처럼 '아름답고 보람된 노년'을 위해 하회마을에 100여년 간 복음을 이어오고 있는 '하회교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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