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6515명, 생명과학Ⅱ 성적 당분간 확인 불가
교육부, 대학들과 입시 일정 조정 협의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는 예정대로 수험생에게 제공된다. 다만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당분간 해당 과목의 점수는 공란으로 처리해 성적표가 배부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수능 성적표 배포' 수정 계획을 9일 발표했다. 이날 법원이 올해 수능에서 출제 오류 논란을 빚은 생명과학Ⅱ 문항에 대해 정답 결정을 정지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결과에 다른 조치다.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전경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wideopen@newspim.com |
이에 따라 생명과학Ⅱ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 6515명은 해당 점수가 가려진 채 성적을 제공 받는다. 또 교육부는 대학 등과 올해 대입일정 조정 등 협의에 들어간다.
논란이 되고 있는 생명과학Ⅱ 20번은 집단 Ⅰ과 Ⅱ 중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보기'의 진위를 판단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출제됐다.
하지만 특정 집단의 개체 수가 음수(-)가 되는 오류가 발생해 문항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자체 검증을 거쳐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학업 성취 수준을 변별하기 위한 평가 문항으로서 타당성이 유지된다'며 '이상 없음' 결론을 내렸고, 생명과학Ⅱ 응시자 92명은 평가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교육부 결정으로 해당 과목을 적용하는 대학 입시 일정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학탐구Ⅰ과 과학탐구Ⅱ를 반드시 응시해야 되는 대학은 서울대, 울산과기원, 한국과학기술원이며, 한양대, 단국대 의예과, 치의예과, 약학과, 광주과기원, 대구경북과기원 등에서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과학탐구 과목 중 생명과학Ⅱ을 특정해 가산점을 주는 대학 가톨릭관동대 의예과가 있다.
한편 최상위권 수험생에 대해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7학년도 43.3%, 2016학년도 46.4%, 2015학년도 46.9%의 수험생이 화학Ⅰ, 생명과학Ⅱ를 선택했다. 화학Ⅰ, 생명과학Ⅱ 조합의 학생들은 최상위권 학생 구간에서는 학생들이 더 밀집돼 점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본안 판결이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재판부에 요청하고, 소송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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