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변준성 기자 = 제주돌문화공원이 오는 20일부터 '海=바다는 우리의 어머니입니다'라는 주제로 바다와 제주해녀를 새롭게 조망해보는 전시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문화관광체육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1년 공간누보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와 공간누보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변시지 작가의 '바다는 우리의 어머니입니다'.[사진=제주돌문화공원] 2021.11.15 tcnews@newspim.com |
전시 주제인 '바다는 우리의 어머니입니다'는 바다를 뜻하는 한자 '海'가 물(水)과 사람(人)과 어머니(母)가 합쳐진 한자라는 것에 주목했는데 변시지(회화), 채기선(회화), 일라이 리드(사진/미국), 박정근(사진), 강길순(조형), 이유미(조각), 안성관(업사이클링) 등 7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바다와 해녀의 공존의 삶을 보여준다.
이 전시는 제주의 바람과 태풍의 바다, 폭풍 속 해녀를 역동적으로 표현한 '폭풍의 화가' 변시지의 작품이 해녀인 어머니와 어머니의 바다를 그린 화가 채기선, 해녀를 낯선 시선으로 포착한 매그넘 소속, 첫 흑인 사진작가 일라이 리드(Eli Reed) 그리고 '물, 숨, 결'을 주제로 해녀의 얼굴과 물옷의 결을 기록한 사진작가 박정근의 작품이 주목된다.
또한 해녀 잠수복과 인체 형상을 통해 해녀의 삶과 죽음, 그들의 삶을 지탱하는 힘을 탐구한 종이조각가 이유미 작가 그리고 바닷소리 '절울'과 제주 여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섬세한 형상으로 빚은 조형예술가 강길순 작가, 버려진 해녀복천을 이어 파도를 형상화한 안성관 작가 등이 참여했다.
특히, 폭풍의 제주바다와 해녀를 역동적으로 표현한 변시지의 대작, 다섯 점이 40년 만에 첫선을 보이는 전시라 큰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사회 정의와 인권 문제에 평생을 헌신한 미국 출신의 사진작가이자, 세계적으로 저명한 보도사진가 그룹인 매그넘 (Magnum Photos) 소속 정회원인 일라이 리드가 2018년 제주를 방문하여 촬영한 해녀 사진도 이번에 전시된다.
전시를 기획한 공간 누보 송정희 대표는 "오랫동안 해녀가 있었고, 어디서나 보았을 우리 어머니의 모습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조심스럽게 살피고자 했다. 특히, 바다와 해녀의 관계를 좀 더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이번 전시 의도를 설명했다.
송 대표는 "1년 전부터 작가들과 해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주제를 섬세하게 조율해 선보이는 전시"라면서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해녀와 바다를 주제로 한 유럽 순회 전시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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