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혼자라 느낄 때, 내 손을 잡아줄 영화 '디어 에반 핸슨'

기사입력 : 2021년11월11일 16:33

최종수정 : 2021년11월12일 01:23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이 원작 뮤지컬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았다. 진심을 가득 담은 아름다운 음악과 메시지가 삶에 지치고, 혼자라 느끼는 모두를 위로해준다.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뮤지컬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이 11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 작품은 지난 2017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동명의 뮤지컬이 제71회 토니상 6관왕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뮤지컬에서도 에반 핸슨을 연기한 배우 밴 플랫이 직접 출연해 진정성과 음악성을 모두 잡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의 한 장면 [사진=유니버설 픽처스] 2021.11.11 jyyang@newspim.com

◆ 원작에 이은 '초월 캐스팅' 효과…익숙한 명배우들 호연에 가창까지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은 누군가 자신을 돌아봐 주길 바라는 소년 에반 핸슨이 한 통의 편지에 '코너'의 절친으로 오해 받고, 아들을 잃은 코너의 부모님을 위해 추억을 지어내면서 희망의 파장을 일으키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잡으며 돌풍을 일으켰고, 주인공 밴 플랫은 영화에도 출연하게 됐다.

에반 역의 벤 플랫은 등장부터 관객에게 그가 도대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아채게 한다. 쉽게 마주치지 못하는 시선, 긴장된 숨소리로 객석의 동정심을 순식간에 이끌어낸다. 그리고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던 소년의 하얀 거짓말을 납득하게 만든다.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그의 행동이 단순히 바보같아 보이는 게 아니라, 숨겨진 사정과 반전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객석의 모두는 먹먹한 감정에 빠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의 한 장면 [사진=유니버설 픽처스] 2021.11.11 jyyang@newspim.com

코너 역의 콜튼 라이언 역시 벤 플랫과 함께 원작 뮤지컬에 출연했던 경력이 있다. 거친 망나니 같은 겉모습 안에 의외의 면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이밖에 에이미 아담스, 대니 피노, 줄리안 무어, 케이틀린 디버 등 영화팬들에게 익숙한 베테랑 배우들이 빼어난 앙상블을 이룬다. 덕분에 각 캐릭터의 감정 하나하나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배우들이 직접 가창한 넘버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 누구나 느끼는 '외로움'과 '막막함'에 관한 이야기…음악만으로 위로받을 것

에반은 코너와 친구 사이가 아니었지만, 차마 진실을 얘기하지 못한다. 코너의 유품이라곤 자신이 쓴 편지 한 장 만이 남은 상황에서 가족들이 원하는 얘기를 해주고 둘 사이의 관계를 지어낸다. 코너의 이야기라고 풀어놓는 에반의 노래는 사실은 그의 이야기다. 가지도 않았던 농장에서 느꼈던 감정, 코너와 함께 나눈 대화, 여동생 조이를 향한 애정 등은 코너의 가면을 쓴 에반의 입에서 노래로 흘러나온다. 현실에서 지독하게 외로웠던 에반이 사실은 그토록 원했던 것들을 상상이 아닌 실제로 마주할 때 절로 그 간절함에 공감하고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의 한 장면 [사진=유니버설 픽처스] 2021.11.11 jyyang@newspim.com

'디어 에반 핸슨'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내용도 빤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곁에 아무도 없이 혼자라 느낄 때, 어디선가 힘들어하고 있을 누군가에겐 강력하게 다가올 위로의 노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코너처럼 힘들어하는, 또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마음의 병을 앓는 이들의 마음을 힘 있는 음악이 어루만져주고 뜨겁게 끌어 안아준다. 12세 관람가, 17일 개봉.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법, 尹 구속적부심 18일 오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특검(특별검사)'의 재구속 적법성 여부가 오는 18일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형사9-2부(재판장 류창성)오는 18일 오전 10시15분 윤 전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을 진행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윤 대통령 측은 "적부심의 일반적 법리인 구속이 실체적, 절차적으로 위법·부당하다는 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다음 날 새벽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적부심사 청구가 접수된 후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증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hyun9@newspim.com 2025-07-16 14:41
사진
'강선우 임명' 딜레마 빠진 대통령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보좌진 갑질' 의혹과 해명 번복, 임금 체불 논란 등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인사 원칙과 여성 내각 구성이라는 정치적 목표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15일 마무리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선 익명 폭로가 이어지고, 여성단체들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을 토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남은 청문회 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종합 판단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대통령실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임명 강행'과 '철회' 사이에서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4 photo@newspim.com ◆ 여성 인재 중용 기조...정치적 부담 상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 인재 중용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은 내각 여성 비율을 30%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으며, 여성가족부를 존치한 배경에도 그 같은 상징성이 깔려 있다. 실제로 강 후보자 외에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여성 후보자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오르면서, 한 명의 낙마가 전체 균형을 흔드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적 부담도 고려 대상이다. 강 후보자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만약 청문회를 거쳐 낙마할 경우, 이는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현역 의원 낙마' 사례가 된다. 이는 청문회 제도와 야당의 검증력을 키워주는 반면, 여당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의 리스크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와 보좌진들 사이에 형성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도덕성과 인사 기준 자체에 흠이 날 수 있다. 강 후보자는 앞서 '사적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으나, 이후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 '버티기 인사' 반복시 내각 전체 불신 확산 우려 또한 임명 강행은 향후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에도 불똥을 튀게 할 수 있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버티기 인사'를 반복하면, 결국 전체 내각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일부의 우려다. 대통령실은 16일 이후 여론 흐름 등을 토대로 강 후보자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까지 모두 지켜본 뒤, 장관 인선을 '패키지'로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권 초반 인사를 둘러싼 시험대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강 후보자의 임명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여성 인재 정책과 인사 기준, 여당 내 권력구도와도 맞물린 상징적 분기점이 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모임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의정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며 "그런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 2025-07-16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