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변준성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와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 고시됐다.
해당 정문(사진)은 지난 2008년 등록된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에 추가돼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정문'이라는 명칭으로 등록됐다.
서귀포 대정읍에 있는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 정문 모습.[사진=제주특별자치도] 2021.11.04 tcnews@newspim.com |
'제주 육군 제1훈련소'는 1951년 한국전쟁 당시, 신병을 양성해 서울 재탈환 등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제주도 대정읍 지역에 설립됐다.
지난 1953년 1월 '육군 제1훈련소'라는 명칭이 강한 병사를 육성하는 곳이라는 의미의 '강병대(强兵臺)'로 변경됐는데, 해당 정문의 옛 사진을 보면 오른쪽 기둥에 '강병대'란 명칭이 기재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2교차로 좌우측에 위치한 정문 2기는 가로·세로 각 2.5m, 높이 3.7m이며, 두 기둥 간 간격은 17m 정도이다. 정문 설계자는 제주 출신 故이영식(1931년생) 씨로 평양철도전문학교 토목과를 졸업한 그는 21세의 나이로 육군 제1훈련소에 입대한 후, 훈련소 정문 설계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문 기둥 축조에 사용된 제주 현무암과 조개껍질 등의 건축 재료는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형태와 양식에서도 시대성을 보여주는 국방 유적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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